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사람과 1~2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사람을 결정짓는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집중력을 지키는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다. 집중력을 타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집중력은 후천적인 학습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얻어진다. 다시 말해, 집중력은 타고난 재능이나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일종의 습관이다. 그렇기에 내가 필요할 때 집중력을 바로 꺼내쓸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이 가능하다. ‘담배 끊기’나 ‘채식하기’처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을 들이듯이,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나의 내면에 꾸준히 적용하면 된다.
---p.5~6, 「프롤로그」중에서
사람들은 마치 터널 속에서 출구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철저히 눈앞의 과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중력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사실 우리는 하루 종일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종류의 주의를 사용한다. 어떤 종류이냐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알아채고 알아채지 못하는지, 무엇을 무시하고 무시하지 않는지가 정해진다. 또한 주의의 종류에 따라 그 사용 시간과 방법도 달라진다.
---p.18, 「집중력이란 무엇일까?」중에서
오늘은 왠지 엄청나게 생산적인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런데 할 일을 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니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가 눈에 들어온다. 각종 펜과 문서, 스테이플러, 자, 클립 더미, 고무줄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미 파일에 넣어두거나 폐기했어야 하는 서류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더 최악으로 몇 주째 열어보지도 않은 책과 잡지도 쌓여 있다. 이런 잡동사니 어딘가에 키보드가 숨어 있다. 사실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길 바랄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처음에 마음먹은 일할 의지가 서서히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중략) 잡동사니는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하게 야금야금 주의를 빼앗는다. 설상가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능력을 떨어뜨린다.
---p.96~97, 「정리되지 않은 책상에서 집중은 불가능하다」중에서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수록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한 가지 일을 하고 있을 때 나머지 일들에 마음이 쓰여 집중이 안 된다. 그러니 해야 할 일 목록에 10가지, 15가지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일이 있다면 그 리스트를 보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집중력이 떨어져 방해 요소에 더 쉽게 주의를 빼앗기게 된다. 하루에 처리하는 일의 양을 가급적 5가지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그정도면 일을 다 못 끝낼까 봐 염려하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여 처리할 수 있는 양이다. 목록에 적힌 모든 과업을 완수할 시간이 있다는 걸 알면, 다음 일 때문에 괴롭지 않다. 당신이 충분한 시간을 제대로 집중한다면 결국 그 일들도 다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p.119, 「오늘 하루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5가지만 해라」중에서
아침에 양치를 하는 일부터 저녁에 자녀들과 노는 일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시간을 때우려 SNS를 보는 것처럼 구체적인 목적이 없을 때, 방해 요소들에 주의를 빼앗기기가 더 쉽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집중하라고 말하는 대상에게 집중하지 우리가 뇌에게 집중할 대상을 말해주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운전자라기보다 승객에 가깝다. (중략) 당신의 뇌는 주어진 단조로운 일에 집중하는 걸 피하기 위해 방해 요소들을 끊임없이 찾을 것이다. 뇌가 공부는 절대 줄 수 없는 강력한 도파민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무언가를 하는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다. 목적은 우리를 행동하게 한다. 목적은 일하는 과정을 명료하게 하고 집중하게 한다. 주의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열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p.123~124,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하라」중에서
해야 할 일 목록인 투두 리스트를 사용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언젠가 다뤄야 하는 모든 과업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 방치하면 열린 루프가 될 일들을 제거할 수 있다. 그 결과 집중을 더 잘하게 되어 눈앞의 일에 몰두할 수 있다. 이 효과는 심리학에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알려진 현상과 관련이 있다. 자이가르닉 효과란 끝내지 못한 과업이 완성된 과업보다 주의를 더 끄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미완의 과업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그에 대한 생각이 계속 끼어들어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깨뜨린다. (중략) 해야 할 일 목록을 사용하면 이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된다. 모든 과업과 아이디어를 기록함으로써 단기 기억에서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다.
---p.143, 「매일 해야 할 일을 적는 ’투두 리스트‘를 만들어라」중에서
‘일괄 처리 프로세스’batch process라는 방식은 보통 컴퓨터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모아서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컴퓨터 분야에서 일괄 처리의 장점은 컴퓨터 프로세서와 코어에 부담이 덜 가는 것이다. 우리의 뇌도 컴퓨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뇌의 특징을 이용하면 집중력과 생산성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된다.
---p.168, 「비슷한 작업은 모아서 연달아 처리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