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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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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64g | 128*188*15mm
ISBN13 9791160407341
ISBN10 116040734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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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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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를 못 믿겠다고 말하지만 이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에요. (…) 존중의 문제예요.”
--- p.35~36

457비자로 2년을 일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럼 많은 것이 달라질 거였다. 급여는 적어도 두 배, 경력을 고려하면 세 배가 될 터였고 법정 유급휴가 4주에 공공의료와 공교육이 무료였다. 그는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을 약속하며 서인을 설득했다.
--- p.63

붉은 햇빛이 차 안에 가득 들어찼다. 그는 온통 붉기만 한 세계를 바라보았다.
--- p.83

한국에서는 미래가 딱 정해져 있잖아. 여기는 아니야. 호주가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니까.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면 전 세계가 무대야.
--- p.99

전날 밤에 술집 화장실 변기를 닦다가 구역질이 났어도, 잠을 못 자고 운전하다 사고가 날 뻔했어도, 이민 전문 변호사가 계약금을 받아놓고 비자 신청을 미뤄서 불법체류 신세가 되었어도 무언가를 이뤄내고 있다고 믿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10년을 기다려 영주권을 따고, 자기 이름으로 가게를 내고, 아들이 대학수능시험까지 마치자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 p.99

에이미가 대학에 가서 사귄 첫 남자친구가 중국계라고 했을 때, 혜선은 얀을 은인으로 떠받들고 산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에이미가 얀의 딸과 어울리는 걸 기특해한 것. 둘의 만남이 뜸하다 싶으면 연락해보라고 부추기고, 얀의 딸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용돈을 두둑이 준 것. 그런 말과 행동이 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쳐셔 딸이 결국 중국계 남자친구를 사귀었나 싶었다. 엄마의 주 고객이 중국인이라 중국인을 만나고 중국인과 사귀고 중국인과 결혼하고 중국에 가서 중국인을 낳게 되는 건 아닐까.
--- p.117

한국 사람이 인도 사람에게 집을 빌려주기 싫어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호주에서 집을 임대로 내놓은 한국 사람은 대부분 그런 조건을 내세웠다. 인도 사람에게 집을 빌려주면 친척의 친척을 모두 불러와 살면서 집을 엉망으로 만들며, 이사를 나가고도 몇 달 동안 커리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내벽 페인트칠을 새로 해야 한다고 했다. 혜선은 한국 사람도 똑같은 짓을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집을 렌트해서 방을 쪼개고 거실과 베란다, 심지어 옷장까지 따로 세를 줘서 한국인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말하고 싶었다. 김치에 된장에 독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매일 요리하는 통에 이웃의 항의를 받는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할 수는없었다.
--- p.127

얀의 딸은 에이미가 될 수 없다. 아무리 한국 노래를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치킨을 시켜 먹어도 한국 사람이 될 수 없다. 에이미 역시 중국 남자친구를 사귀고 중국 집회에 다니더라도 중국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에이미는 붉은 생선튀김을 끔찍해할 것이다.
--- p.135

식당 직원 대부분은 유학생이거나 워킹홀리데이비자가 있었는데 다들 결국 영주권을 따지 못해서 한국으로 돌아갈 애들이라고 했다. 그러니 책임감을 기대해서도 안 되고, 정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호주에 사는 한국인을 영주권자 이상, 이하로 나누었다.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만이 호주 이민의 고충을 나누며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클로이가 새 친구를 사귀면 친구가 한국인인지 물은 다음 영주권이 있는지 물었다. 연애에 있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영주권이 없는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말라고 했다.
--- p.153~154

클로이는 하이스쿨에 다니면서 문득 친구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곤 했다. 새카만 눈. 직선으로 뻗은 굵은 머리칼. 주근깨가 덮이지 않은 볼. 땀이 맺히는 코. 그들의 얼굴이 바로 자신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 때문에 그녀는 헤비메탈 공연장에서 줄을 서고 부모가 없는 집에서 마약을 하며 파티하는 대신, 한인 학원에 다니고 한국인 의대생에게 과외를 받으며 의대 입시를 준비했다.
--- p.155

클로이는 윌리엄이 찬 훈장을 보았다. 그중 하나에 ‘KOREA’라고 새겨져 있었다. 자신에게도 그런 딱지가 붙은 것 같은 때가 있었다. 선택하지 않은. 그러나 떼어낼 수 없는. 그 딱지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 p.164

희율과 햇빛이 부서지는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하는 상상을 했으나 도착해보니 바다는 햇빛에 빛나지도 파랗지도 않았다.
--- p.175~176

너는 나를 사랑해서 괴롭지 않았어?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게 수치스럽지도 두렵지도 않았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어? 네 사랑이 너 자신을 혐오하게 하지 않았어? 네 사랑이 네 가족을 울게 하지 않았어?
네 사랑은 아프지 않지. 네 사랑은 밝고 빛나지. 너는 환하게 웃고 떳떳하게 울지. 눈치 보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지, 네 사랑은.
--- p.188

그녀의 몸이 검은 바닷물에 순식간에 잠겼다. 물 위에 누웠다. 달이 저 높이에서 하얗게 빛났다. 바닷물 위로 얼굴과 가슴을 내놓고 배영을 했다. 다리를 젓고 또 저었다. 힘이 빠져 더 이상 다리를 저을 수 없자 눈을 감았다. 달이 사라졌다.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차고 외로웠다. 이 기분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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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꼭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만을 부르는 말은 아닐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어딘가를 떠나 새로운 곳에 도착하고, 그곳의 언어를 배우고 환경에 적응하며, 결국에는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므로. 따라서 서수진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국의 인물들은 단순한 디아스포라의 일원이 아니라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고통받고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내면의 낯선 풍경이 겹쳐 있고, 서수진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 장면들을 포착하여 눈앞에 보여주면서 묻는다. 이 사람이 누구일 것같냐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서수진이라는 낯선 세계의 입국심사를 마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랬듯, 분명 생각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나라를 만났다고.
- 문지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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