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이 터졌다. 자본 시장의 자신감이 충일하던 시점에 불가사이 한 마켓의 폭락, 일반 대중에 파급된 실직 사태와 자본가의 파탄을 목도하면서 왜 이러한 사태가 닥쳤을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시대의 금자탑이 모래성처럼 부서져 내렸다.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 이론이 나오고, 루즈벨트의 뉴딜이 실행된 것은 그의 뒤늦은 성찰의 결과였다. 그래서 이 시기 자본 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엘리어트에게는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배후를 찾고자 한다는 목표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리고 지난 모든 주식 자료들을 뒤적여 깨알 같은 차트들을 손수 만들고 들여다보면서 1929년의 폭락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끝없이 반복 순환하는 인간과 자연의 사이클에 비추어 당연히 올 것이 온 것일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p.9~10
인간의 감정은 주기적으로 순환한다. 이것들은 일정한 방향성과 특정 횟수를 가진 파동의 형태로 움직인다. 이 현상은 비즈니스, 정치, 쾌락의 추구 등 모든 인간의 행동에 나타난다. 자유 시장경제 구조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채권, 증권, 현물거래 등의 가격 변동추이는 파동 운동을 조사하고 드러내는 대상 분야다. 이 책에서는 주식 가격으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여기에서 제시된 원리는 인간의 노력이 결부된 모든 분야의 파동 운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나의 완결된 파동 운동은 5회의 연속된 파동으로 이뤄진다. 왜 하필 다른 횟수가 아닌 5회인가 하는 것은 이 자연계가 갖는 비밀 중의 하나다.
--- p.30
파동 원리를 가격 운동의 예측 수단으로 사용할 때는, 매 사이클 내에 계속적으로 작은 사이클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각각의 주기 또는 소 주기들은 배후의 거대한 운동의 흐름에 입각해서 검토되고 자리매김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상승 장세에 있어서도 그 하부 사이클 또는 조정 변동이 상당한 크기로 진행되면 ‘침체 시장’에 들어간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938년 3월 31일부터 1938년 11월 12일까지 하부 사이클에 해당되면서도 매우 강한 조정파동이 일어났다. 이 사이클은 그 1파동 변화가 상당히 큰 5차 파동의 ‘호황 패턴’을 갖고 있어서 많은 사람이 진정한 호황기로 인식했으며, 지금까지 그렇게 여기는 이도 있다. 폭넓게 말하면, 침체 경기 사이클에서 상향 파동이나 조정이 장기화되는 경우 그 진행이 3단계 패턴을 보이며, 호경기 사이클에서 장기적 하향 국면도 같은 3단계 패턴으로 진행된다.
--- p.163~164
조정의 패턴은 그 방향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하다. 상승세에서 조정은 하향이나 정체로, 하향세의 조정은 상향이나 정체형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조정은 하향 진행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상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상승 국면에 해당하고, 아래는 전체적 하향국면에 적용되어 ‘반전’된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반전된Inverted’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전반적인 하향 진행의 조정으로 보는 것이다. 〈도표 5, 6, 7〉에서는 메이저, 인터미디에이트, 마이너 등 3급의 파동이 있는데, 조정도 같은 3급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조정의 형태는 지그재그, 플랫, 삼각형의 세 가지가 있다.
--- p.197쪽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사전적 의미로 ‘자연적 한계를 초월한 연장’을 뜻한다. 하나의 불 마켓은 ‘자연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련의 불 마켓이 하나 위에 또 하나 식으로 연속되는 것은 ‘자연적 한계’를 벗어나는 사례일 것이다. 하나의 불 마켓 위에 또 하나의 불 마켓이 겹쳐지지는 않는다. 만약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중간의 베어 마켓 조정이 정상보다 극히 낮은 수준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920년대 인플레이션이 출현했는데 이때도 중간의 베어 마켓이 비정상적으로 약하게 진행된 때문이었다. 이 기간 동안에는 3차례의 불 마켓과 2차례의 미약한 베어 마켓이 있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는 정상 파동 1, 정상 이하의 파동 2, 정상 파동 3, 정상 이하의 파동 4, 일반 좌표상에서 상위평행선을 뚫고 올라가는 파동 5의 순서다 9장의 〈도표 65〉 참조.
--- p.241~242
이 서비스는 내 책을 통해 파동 이론을 학습하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것이다. 이 서비스의 독특한 점은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파동 이론을 최근 시장 동향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을 교과서로 삼아 파동 이론을 앞으로 진행될 파동에 적용해서 시장을 예측해야 한다. 3월 31일에 시작된 사이클은 막 5개의 파동을 완성하였다. 첫 두 개는 저서 49페이지에 실려있으나, 사이클의 완전한 모습을 제공하기 위해 이 서신에도 포함했다. 앞으로의 서신들은 전체 사이클을 기다리지 않고 하나의 파동이 완성될 때마다 발간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학습자들은 스스로 예측하는 법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불변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례가 끊임없이 펼쳐지므로 파동 현상과 그 실질적인 적용 형태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 p.310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철도 채권과 주식 모두 약세를 보였고, 그 어려움도 극심해 철도 회사 3분의 1이 법정관리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나머지 3분의 1도 그 경계선에 놓여 있을 정도였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파나마 운하와의 경쟁이 없어져 철도 회사는 여객과 화물에서의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 1940년부터, 특히 진주만 공습 이후의 엄청난 이익으로 철도 회사들은 채무와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 이익은 영구적이다. 그래프 X를 보라.
--- p.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