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경성 맛집 산책 (큰글자도서)

경성 맛집 산책 (큰글자도서)

: 식민지 시대 소설로 만나는 경성의 줄 서는 식당들

리더스원 큰글자도서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6
정가
48,000
판매가
48,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관련상품

경성 맛집 산책
[도서] 경성 맛집 산책
박현수 저 한겨레출판
10% 19,800
경성 맛집 산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205*297*30mm
ISBN13 9791172130084
ISBN10 11721300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쓰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각종 요리를 비롯해 과일, 음료도 판매했다. 서양요리나 일본요리뿐만 아니라 커피 맛으로도 경성에서 1, 2위를 다투었다고 한다.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유니폼을 갖춰 입은 10대 여자종업원의 서빙을 받으며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의 축음기에서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공간에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금은 혼잡하게 느껴지는 지금 백화점 식당가를 떠올려 보면 당시의 백화점 식당이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파는 음식 가운데는 서양음식, 일본음식, 심지어 중국음식까지 있었지만 조선음식은 없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백화점에 자리 잡은 식당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식민지라는 멍에가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 p.70

식민지 시대 모던보이, 모던걸에게는 ‘혼부라本ぶら’라는 유행이 있었다. 혼부라는 ‘긴부라銀ぶら’에서 유래한 용어인데, 당시 도쿄의 젊은이들이 특별한 일 없이도 ‘긴자銀座’ 거리를 어슬렁어슬렁ぶらぶら 돌아다니는 것을 긴부라라고 했다. 이를 따라 경성에서도 본정의 일본식 명칭인 ‘혼마치本町’와 ‘부라ぶら’를 합쳐 특별한 일 없이 본정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일을 혼부라라고 불렀던 것이다. 가네보 프루츠팔러 역시 혼부라의 코스 중 하나였다.
--- p.154

본정 1정목에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한 가네보 서비스스테이션은 위에서 살펴본 구차하고 어두운 모습과는 거리가 먼 공간으로 보인다. 그곳에는 혼부라를 나온 모던보이, 모던걸들을 유혹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옷과 소품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 전시된 상품들은 열악한 근무 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식민지 조선의 여직공들이 힘겹게 만들어낸 것들이었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상품이었다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하루에 30~35전을 받으면서 12시간을 일해야만 했던 직공들의 땀과 눈물이 어려 있었다.
--- p.189

1930년대 후반 화신백화점 식당의 모습은 앞서 말했듯 박완서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도 나온다. 박완서가 숙명여고보에 합격하자 오빠가 밥을 사주겠다며 그녀를 화신백화점에 데리고 간다. 그런데 당시 화신백화점 식당의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식사를 하기 위해 아래층에서부터 온종일 줄을 섰다고 한다. 작가는 화신백화점 식당을 오랜 기다림과 함께 깨끗한 식탁보, 접시에 담긴 수프, 주먹만 한 빵 두 개로 기억한다고 말한다.
--- p.227

“운전수는 차를 정거시키고, “표 내십시오” 하고 몸을 돌렷다. 순호는 슬쩍 뛰어내리며, “냉면!” 하엿다. “여보세요!” 운전수는 점잔케 불럿다. 그러고는 표 내라는데 냉면은 웬 냉면이냐는 듯이 순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앗다.” 순호는 냉면 먹을 생각에 전차에서 서둘러 내리려다 ‘패스’를 ‘냉면’이라고 잘못 말한다. 순호는 밀려드는 부끄러움에 냉면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향한다. 순호가 원래 말하려 했던 ‘패스’는 기자증 정도 되는 것인데, 전차는 무임승차가 가능했고 열차를 탈 때는 상등칸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순호는 요금을 패스로 대신한다고 말하려다가 그만 ‘냉면’을 외쳐버린 것이다.
--- p.304

식민지 시대 조선인들이 받았던 평균적인 급여를 살펴보면 그 가격을 더 잘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급여가 얼마나 되면 조선호텔 식당의 정식을 사 먹는 데 부담이 없었을까? 조선호텔 식당의 저녁을 기준으로 하면 기자나 은행원의 급여로는 20번을 먹을 수 있었고, 교사의 경우 15번 정도 먹으면 급여가 몽땅 사라졌다. 화장품 외판원이나 가게 점원이 한 달 내내 번 급여는 정식 3~4번을 먹을 수 있는 돈에 불과했다. 급여가 아니라 식비로 한정하면 그 가격을 더욱 분명히 실감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조선호텔 식당의 정식 가격은 서민들의 한 달 식비보다 더 큰 금액이 된다.
--- p.367

낙랑파라는 예술가들의 모임 공간으로서 특히 유명했다. 낙랑파라에 들어서면 예술가 한두 명 정도는 마주칠 수 있을 정도였다. 이곳을 즐겨 찾았던 예술인으로는 ‘목일회木日會’에 속한 화가 구본웅, 길진섭, 김용준, 또 ‘구인회九人會’ 구성원인 문인 이태준, 박태원, 이상 등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변변한 직장을 갖지 못한 사람은 거의 매일 낙랑파라에 출석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모임 공간’이라기보다 ‘소일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낙랑파라는 마땅히 갈 곳 없는 예술가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했다.
--- p.379

김소운이 구본웅의 소개로 이상을 처음 만난 곳도 낙랑파라였다. 김소운은 이상과 관련된 일화로 찻값에 대한 얘기를 한다. 당시까지 차를 마시면 한 사람이 모두의 찻값을 내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이상은 그 시절에도 희희낙락 담소하다가 자신이 마신 찻값 10전만 내고 일어섰다는 것이다. 김소운은 이것을 이상이 당시의 관행이나 폐습을 탈피한 선각자였기 때문으로 본다. 하지만 실제로 관행이나 폐습을 탈피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기보다는, 늘 궁핍에 시달렸던 이상이 그나마 예의를 갖추려고 한 행위가 아닐까 싶다.
--- p.392

지금도 중국음식점에 가면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가 제공된다. 단무지가 나오는 것이 너무 당연해져 “그게 왜?”라는 생각조차 못 할지도 모르겠다. 단무지의 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아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기는 어렵지만, 중국음식점에서 일본음식인 단무지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역시 계속 살펴봤던 중국음식점이 식민지 시대 조선에 자리 잡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p.4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