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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어린 시절

상페의 어린 시절

리뷰 총점9.0 리뷰 51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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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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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60g | 170*238*20mm
ISBN13 9791155350157
ISBN10 115535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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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 없어요. 그분들은 그저 힘자라는 대로 사셨으니까요. 그래도 아들을 얼싸안아 주는 친구 엄마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죠. 난 늘 얻어맞기만 했으니까요. (23페이지)

난 이빨 뽑는 사람처럼 거짓말을 해댔어요. 노상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요. 친구들한테 가족끼리 보낸 유쾌한 저녁 시간을 자랑하기도 했지요. 실제로는 매일 지옥 같은 싸움판이었는데도 말이죠.
아주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조차 과거를 회상할 때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기분 좋은 추억을 그러모으게 될까요? 정말 근사하죠! (33페이지)

언제나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좌우간 잃어버린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죠. 정원에서 나던 향기, 화초에 물을 줄 때 나던 향기 같은 후각적인 기쁨이 있을 테고, 또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놀랍고도 근사한 감정이 있을 수 있죠. 어떤 시기에는 어린 아이였는데 나이가 들었다니, 참으로 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것들에 왜곡된 행복의 옷을 입힌다고 나는 확신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걸요. (122페이지)

그렇죠. 하지만 난 그래도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하죠. 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아이들 말입니다.
실제로는 언제나 행복하지 않아도 말입니까?
늘 행복하지는 않아도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구실을 찾아내고야 말죠. (47페이지)

길거리를 잘 보세요. 어린 아이들은 우선 입고 있는 옷이랑 쓰고 있는 빨간색, 노란색 모자들만 봐도 색상이 다채롭죠. 그런데 어른들은 대개 회색 양복을 입고 있죠. 어쩌다가 진한 청색이나 빛바랜 듯한 청색 옷이 눈에 띌 뿐입니다.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일하기에 어울리는 복장이죠. 십중팔구 진지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겠죠. 세상은 어른들에게 진지하게 보일 것을 요구합니다. (137페이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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