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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132*209*30mm
ISBN13 9791167373977
ISBN10 116737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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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나온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거의 평생 이 일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살았다. 고통은 신비주의자들이 약속했듯이 달콤하다. 영혼이 빛으로 찔리는 것 같아, 신비주의자들은 그렇게 말했고 그 말 역시 옳았다. 신비주의자들은 이 경험을 ‘심장의 황홀경’, ‘천사의 공격’이라고 불렀지만, 블랜딘에게는 어떤 천사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오십대 발광체 아저씨는 있다. 그 사람은 그녀에게 달려와 소리를 지른다.
--- p.11

아이 엄마에게 현대 삶을 요약해보라고 하면, 그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두가 하지도 않은 일로 서로에게 벌을 주는 시대.
--- p.15

“우리 모두는 그냥 몽유병 환자처럼 꿈꾸며 걷고 있을 뿐이에요. 뭐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조앤? 난 깨어나고 싶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 깨어나는 거.”
--- p.44

말리크라는 잘생긴 남자애가 강의가 끝나고 블랜딘을 불러 세워서 강가에 있는 침실 네 개짜리 집에서 자신과 다른 두 남자아이와 살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블랜딘은 좋지, 하고 대답한다. 나중에, 그녀는 왜 그렇게 재빨리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고민한다. 그녀의 인생에 대한 투자였을까, 아니면 그녀의 인생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을까? 어딘가 살 곳이 필요했다고 그녀는 합리화한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무섭지 않았다. 남자는 무섭지 않았다. 아무도 무섭지 않았다. 먼저 육체에서 빠져나오면, 아무도 안으로 침입하지 못한다.
--- pp.177-178

이게 보통의 환상이 아니라는 건 그녀도 안다. 하지만 더 이상 ‘보통’이 좋은 거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보통을 누가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 p.198

블랜딘은 신비주의자들을 사랑한다. 그녀와 달리 그들은 포털을 찾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기도를 도주 차량으로, 성당을 토끼 굴로, 고통을 환상의 나라로, 신성한 황홀경을 여자에게 색깔을 가져다주는 사이클론으로 여겼다. 신비주의자들은 ‘저 너머 세계’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녹색 세계’를 떠나기를 거절했다
--- pp.366-367

“그게, 음. 그 부고 기사에서 그녀는 모든 게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고, 그 비슷한 말을 해요. 나를 벌주려고 한 건 그 사람 아들인데, 하지만 호수를 잘못 찾았고, 그리고…… 그리고 난 그냥― 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깨어나고 싶어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나요?”
--- p.4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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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을 닮은 무지갯빛의 과감한 데뷔 소설로, 침체된 미국 중서부의 아파트에 사는 거주민들의 일상을 다룬다. 무더운 여름 한 주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다양한 목소리들의 만화경을 통해 그려내는 이 소설은 아름답고 통렬하며 음울하게 웃기고 도발적이다. 이 이야기는 미국 사회의 모습과, 외로움, 갈망 그리고 자유를 향한 고통스러운 추구 때문에 우리가 분투하는 여러 방식들을 포착한 스냅사진이다.
- 전미도서상 심사평
이 소설 표면의 초현실주의와 풍자를 긁어내고 나면 삶의 의미에 대한 건티의 실용적인 통찰을 찾을 수 있다. 복잡하고 아주 혹독하지만, 아름답다. 《우주의 알》의 핵심은 살아 있는 것, 특히 인터넷 시대에 살아가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도록 독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 오프라데일리
최면을 걸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상적인 범위와 구체성을 가진 소설. 건티는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의 연약함과 부조리, 그 모든 여리고 비밀스러운 욕구들과 기묘한 친밀감들을 지그시 누를 줄 안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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