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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죽지 않은 자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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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2g | 130*200*15mm
ISBN13 9791167373991
ISBN10 116737399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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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방에 거대한 진창이 흐르도록 내버려둔다. 증오는 당신의 양식이고, 무관심은 당신의 나침반이다. 잠의 피조물인 당신은 스스로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때조차도 항상 잠들어 있다. 당신은 잠들어버린 시대의 산물이다. 당신의 들끓는 감정은 순식간에 허물을 벗고 나왔다가 이내 햇빛에 까맣게 타버리고 마는 나비처럼 일시적이다.
--- p.9

우리가 곧 탐험하게 될 섬은 인간의 피가 고동치며 만들어졌다. 쪽빛 바다에 떨어진, 세상의 끝처럼 존재하는 섬이다.
--- p.12

그것은 흑인 남자 셋의 시체였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단출한 차림에 맨발인 그들은 얼굴을 모래에 묻은 채 잠든 것처럼 보였다.
--- p.17

노파와 개는 시체 곁에 머물렀다. 마치 미술관에 걸린 그림 같았다. 교훈적이지만 어떤 교훈을 표현한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그림 말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젊은 흑인 남성 시체 세 구,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늙은 여인과 개 한 마리. 무언가를 말하려는 게 분명한 장면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 p.18

그가 오래전 원격으로 받았던 회계 교육은 인생이란 지상에서의 행복한 순간들과 씁쓸한 순간들의 합계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그 합계는 0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그에게 가르쳐주었다.
--- p.34

확실한 사실은 신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자가 감쪽같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신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을 때 모두가 아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사실 기이하고 과장된 것이었다.
--- p.35

하지만 그들의 일은 언제나 말을 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말을 하면서 남이 그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는 것, 말하기를 절대 멈추지 않고 말 속에서 사는 것이 그들의 업이다. 아무 의미 없이 공허한 그들의 말은 어리석고 기만적인 소음이 된 현대판 세이렌의 노래라 할 만하다.
--- p.58

그러자 결국 파란 덮개가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구덩이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벌들은 신부와 다른 이들을 고독 속에 남겨둔 채 그 뒤를 따라 돌진했다. 모두 허겁지겁 구덩이 가장자리에 나란히 바짝 엎드려 숨죽이고 암흑 속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 그들이 존재한 적은 없었다고 믿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와인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소스에 재운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뒤 잠을 설치는 밤, 불편한 구덩이 속에서 환상적이고 음산한 꿈을 꾼 것이었으리라.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줄 수많은 일들이 아직 그들에게 남아 있을 것만 같았다.
--- pp.64-65

인간은 얼마 동안 자신이 저지른 일에 도취되어 살았습니다. 그러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공허함을 깨달은 겁니다. 인간의 특성은 언제나 너무 빨리 행동한다는 겁니다. 언제나 그랬죠. 인간은 이 모든 빈 공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음식을 다시 데워보려 했지만 탄 맛만 날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인간은 정말 겁을 먹게 됐죠. 결국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것으로 피신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진보입니다.
--- p.105

“저는 과학에 대한 선생님의 진지한 자세를 높이 삽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수천 년 전부터 바다를 정다우면서도 사나운 동지로 삼아온 조상들의 후손이자 이곳에서 태어난 우리 섬사람들은 바다가 예측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비합리적이고 불가사의한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p.121

그런데 일요일에 사람들이 맡은 냄새는 이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명백한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이 냄새는 화학적이고 비물질적이며 순수하게 지질적인 악취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이 어렴풋한 악취에는 뭔가 살아 있는 것이 있었다.
--- pp.135-136

시간이 흐른 뒤, 시체 세 구를 발견한 그날 아침을 떠올릴 때, 그는 그 일은 결코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그건 악몽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리라 (……) 죽은 자들과 목격자들의 몸은 망령이 되어 사라지리라. 이제 슬금슬금 옆걸음만 치면 마침내 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 p.136

스파동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시장이 시킨 일을 수행했다. 그는 모르고 있는 게 가장 좋았다.
--- p.148

교사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결백하든 결백하지 않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에게 혐의가 씌워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든지 간에, 어찌 보면 악행은 이미 저질러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고 그 어떤 것도 그 사실을 씻어낼 순 없을 것이다.
--- p.154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합니다. 인생은 한 편의 희극입니다. 방금 전의 장면은 정말 훌륭한 코미디였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역할을 익혀왔고, 그 모든 비열한 짓거리들이 부끄러움도 없이 펼쳐졌죠.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 p.185

“책을 통해 세상과 삶, 인간에 대해 배웠다고 하셨던가요? 그렇다면 제대로 된 책을 읽으신 것 같진 않네요.”
--- p.200

갑자기 햇빛을 받은 날카로운 귀퉁이와 새하얀 얇은 조각이 반짝이며 빛을 발했다. 그런 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방금 그들 사이에도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깨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205

“내가 몇 시에 배에 올라타야 하는지 알려주오.”
이 질문은 언젠가 모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모두는 삶이 계속되는 척을 한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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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 본성을 파헤친 신선하고 으스스한 작품. 존재의 어둠을 해부하듯 탐구한다.
- 르 피가로
신비롭고 상징적이며 긴장감이 가득한 책
- 르 피가로
연극과 동화의 형식을 결합해 이주민의 비극을 담은 이 소설은 독자에게 상상의 지리학의 토대를 마련한다
- 르 몽드
미하일 불가코프가 연상되는 추리소설이자, 깊은 유머와 예지력이 담긴 현대 사회에 관한 비유.
- 뉴 스테이츠먼
극적인 반전을 거듭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 샤틀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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