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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보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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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30*188*20mm
ISBN13 9791172034290
ISBN10 11720342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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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무네와 친구들은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딘 순간 경악했다.
“균열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 거울처럼 겨울의 밤하늘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 있었다.
균열은 신경 긁는 듯한 소리를 내며, 투둑투둑, 넓어져 갔다.
그 틈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은 너무나 무시무시했다.
--- p.11

마사무네는 잠자코 사사쿠라의 뒤를 따랐다. 가볍게 뛰어올라, 착지.
발바닥에 가볍게 충격이 전해졌다. 기절 놀이가 유행하기 전에는 매일 뛰어내리는 장소를 바꿨다. 테트라포드, 제방, 주차장 지붕.
“음.” 마사무네는 통증을 곱씹으며 고개를 들었다. 물감을 잔뜩 칠한 유화 같은 산이 겨울인데도 부분적으로 상당히 짙은 녹음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은, 입김이 하얗네.”
뱉어낸 하얀 숨결의 궤적을 올려다보니, 그 배경에 더 짙은 하얀 덩어리가 뭉게뭉게 이동하고 있다.
--- p.18

“저기 보이는 건 예전의 제철소가 아닙니다. 지난번 폭발로 변했습니다. 신의 기계, 신성한 기계로 변했단 말입니다!”
술렁대는 사람들 속에서 마사무네는 매달리고픈 심정으로 아버지 아키무네를 바라봤으나 늘 느긋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는 아키무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사가미는 모든 이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처절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저 신성한 기계가 우릴 미후세에 가뒀습니다!”
--- p.35

압도적인 위화감의 정체를 몰라 주위를 둘러보니 반짝이며 떠다니는 먼지에 섞여 자기 힘으로 날아다니는 존재를 발견했다. 나비였다.
“왜 나비가?”
나비 같은 거, 정말 오랫동안 본 적 없다. 마사무네는 겨울철 나비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눈앞에 두고 이 장소에서 느끼는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다른 용광로는 가동 중인데도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장소만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명의 압력 같은 게 느껴졌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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