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 유수의 브랜드 레고의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레고의 파란만장한 궤적을 따라가며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그 과정은 드라마틱하지만 본질적이다. 매일매일 무언가와 경쟁하며 자신의 강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많은 기업인과 직장인에게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 p.12, 「서장. 작은 블록 하나의 놀라운 영향력」중에서
물론 레고도 이러한 답에 바로 도달한 것은 아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본인들의 강점에 교만해져 경쟁 환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어린이 팬들이 떠나가도 여전히 자신들은 어린이들을 잘 안다고 과신했고, 결국 위기에 직면했다. 레고는 뒤늦게 이변을 깨닫고 외부에서 경영 재건 전문가를 초빙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에 말 그대로 파탄 직전까지 몰렸다. 레고의 힘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마되었다. 레고가 도달한 탈범용화 경영, 그 본질은 가격 경쟁에도, 기술 경쟁에도 지지 않고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길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 p.40, 「1장. GAFA를 능가하는 효율 경영」중에서
레고는 오랫동안 어린이용 완구업체로서 ‘폭력적인 것을 연상시키는 세상은 만들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을 지켜 왔다. 그러나 우주 전쟁을 모티브로 한 스타워즈는 이 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게다가 스타워즈 레고 버전을 출시할 경우, 레고 측이 루카스필름 측에 라이선스료를 지불해야 했다. 라이선스 사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역으로 라이선스료를 지불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내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거침없는 논의가 반복되었다. 그 결과, 스타워즈를 제품화해도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제품 개발에도 지금까지의 레고 세계관에 얽매이지 않는 상식을 반영하겠다’라는 플로먼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 p.65, 「3장. ‘레고 스타워즈’의 빛과 그림자」중에서
크눗스토프는 종종 “레고 블록은 쉽게 말해 피아노 악보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면 나중에는 스스로 곡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교재 악보를 사용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연주 방법을 배워야 한다. 레고 블록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나중에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블록을 조립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시범을 보이며 즐겁게 놀 수도 있다.
“레고는 우선 아이들이 연주하고 싶어 하는 악보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매력적인 악보를 준비하여 더 많은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레고의 본래 강점이자 진정한 가치다. 크눗스토프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러한 결론을 내린 뒤 레고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기 위해 개혁을 추진해 나갔다.
--- p.81, 「4장. 혁신은 제약에서 태어난다」중에서
기업이 고객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많은 기업이 사용자의 의견을 다양한 형태로 수용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성공 사례는 매우 드물다. 레고가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양질의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것은 레고가 강한 브랜드 파워와 많은 열성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레고의 룬드는 그 의견을 부인했다.
“하루아침에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고생 끝에 이루어 낸 결과다.”
--- p.136, 「5장. 히트의 씨앗은 팬에게 있다」중에서
지향점을 명확히 한 레고는 다양한 제도로 이를 구현해 나갔다. 특히 공을 들인 것은 직원들의 일하는 즐거움을 높이는 것이었다.
CEO 크리스티얀센은 이렇게 말했다.
“인재를 끌어들이려면 매력적인 직장 환경이 필수다.”
그 일례가 2021년 덴마크 빌룬에 준공한 새로운 본사다. 분산된 사무실을 5만 4,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세운 여러 동의 빌딩에 집약시켰고, 숙박이 가능한 복리후생시설 등도 건설했다. 2,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본사에는 완구 메이커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가 풍기며, 일할 의욕을 높이는 요소가 곳곳에 깔려 있다. 새 사무실을 설계하면서 레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오너십’이라는 키워드였다. 오너십이란 직원 개개인이 주체적으로 본인의 일에 책임과 재량을 갖고 임하는 것을 말한다. 레고는 자율적으로 직원들이 모여 협력하고 승인하는 자리나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를 디자인하는 것이 가치 창출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 p.197, 「8장. 존재 의의를 되묻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