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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노린재는 거짓말하지 않아

푸르른 숲-5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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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32g | 150*210*16mm
ISBN13 9791160516036
ISBN10 116051603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미샤의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진단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처음으로 가 본 미샤의 집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 p.10

미샤는 인간이 달리 방법이 없을 때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징역형, 폭력, 굶주림, 죽음 같은 고약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어쨌든 나는 비상 상황에서만 거짓말을 해. 정말 다른 방법이 전혀 없을 때만.”
--- p.20-21

기묘한 정글 의사에 관한 기발한 이야기는 잔인한 거짓말이었다. 미샤의 진단서는 위조 서류였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던 미샤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나까지 속인 것이다.
--- p.51

오랜 세월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뭔가 부족한 게 없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미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던지지 않았던 많은 질문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왜 미샤의 엄마를 모를까? 나는 왜 미샤의 집에 가 보지 않았을까?
--- p.56-57

나는 지금 내 방으로 가서 물건들을 모아 미샤에게 넘겨주는 상상을 잠시 해 보았다. 그렇게 상상하니 부끄럽고 화가 났다. 가난과 부의 차이를 없애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친구 사이에서는 더더욱 어려웠다. 바로 친구이기 때문에 어려웠다.
--- p.95

미샤가 얼마나 끔찍하게 창피해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미샤에게 돈이 너무 없는 것이, 또는 내게 너무 많은 것이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 p.108

“거짓말은 그랬을 수도 있는 상황을 ‘꿈꾸는 것’에 불과하다고. (…) 아니면 원래 ‘그랬어야만 하는’ 상황을.”
--- p.131

“내 인생이 초기화되어 모든 게 ‘0’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그러면 더는 숨을 필요가 없잖아. 더는 거짓말할 필요가 없잖아.”
--- p.140

내가 미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나는 무엇이 미샤의 관심을 끄는지, 무엇이 미샤를 매료하는지, 미샤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일에 웃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미샤를 잘 알고 있었으며,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미샤를 알고 있었다.
--- p.141-142

미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다 괜찮아. 너희는 안전해.’ 그런데 과연 그게 정말일까? 나는 안전하다는 것이 미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 p.195

사람들이 가끔 거짓말에 집착하는 이유는 거짓말이 없는 삶보다 거짓말이 있는 삶이 더 좋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255

나는 평소와 달리 몸을 꼼짝도 하지 않고 물속에 서서 미샤를 보며 웃었다. 내가 외쳤다.
“초기화됐어. 전부 처음으로!”
--- p.26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산만하고 촐싹대기를 좋아하는 니츠에게는 미샤라는 오랜 단짝 친구가 있다. 미샤는 니츠와 어울리지 않게 진중하고, 똑똑하고, 올곧은 아이다. 그런데 니츠는 우연히 미샤가 병원 진단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심을 시작하고 보자 미샤의 거짓말은 그 외에도 한두 개가 아니었고, 니츠는 자신이 미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한다. 그러나 곧 그 뒤에 도사린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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