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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발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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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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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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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32쪽 | 1066g | 140*220*40mm
ISBN13 9791192884325
ISBN10 119288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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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 이후 약 4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지구 반대편 작은 나라에서 열렬한 독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임을 리스펙토르는 예상하였을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미래의 사람들이 그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그의 영혼을 이토록 환대할 것임을 알았더라면 이에 대해 어떤 문장을 적고 싶어 했을까. 『세상의 발견』을 읽는 동안 나는 독서보다 대화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 또한 작가로서 글을 쓰는 동안 가지게 되었던 여러 의문들에 대한 대부분의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그를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친구처럼 여긴다. 내가 살고 있는 시간 속에서 리스펙토르는 이미 죽은 사람이기에 이 낯선 형태의 우정은 타자가,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 침범할 수 없는 보호구역이 되었다. 나는 이 사실이 무척 마음에 든다.
- 김선오 (시인)
1966년 9월의 어느 봄, 마흔여섯의 리스펙토르는 우울과 불면 속에서 불 붙은 담배를 손에 쥔 채로 잠에 들었다. 깨어났을 때 그녀의 글은 불타고 있었다. 살아오면서 늘 그러했듯이, 글을 구해야만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그녀는 불 속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하여 세 달이나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큰 화상을 입었고 그 아름다운 손을 영원히 잃었다.

우리 앞에 온 이 책의 원고 대부분은 그녀의 손이 불탄 이후에 쓰인 것이다. 독자들이 종이 신문을 찾아 읽으며 그에 간절히 응답하고자 했던 시대, 그리하여 독자가 작가를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꽃다발을 건넬 수도 있었던 놀랍고도 위대한 시대에. 가장 강력한 위대함은 돌이킬 수 없음의 영원한 불타버림이고, 불타버려 돌이킬 수 없음으로 그 시절이 위대하게 남아 있음을 나는 보았다.
- 장혜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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