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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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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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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12g | 153*224*30mm
ISBN13 9788936508142
ISBN10 893650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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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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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만난 한국 교회 비판서
도서2팀 송은주(ducia@yes24.com)
2010-02-18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한국 교회는 말이야. 뭐든 너무 잘하려 들어. 성가대도 연주자도 다 전문 성악인에 오케스트라 악단이야. 심지어 점심 식사 당번들까지도 기를 쓰고 음식을 준비하고 이번 주 음식이 어땠네, 하는데… 나는 그게 참 이상하더라고. 내가 다니던 작은 한인교회에서는 뭐 음식이라고 해봐야 샌드위치였지만, 맛이 있든 없든 다들 그냥 먹었거든? 서툴면 서툰데로~ 무슨 촌평이랄지, 뒷얘기 자체가 없었어. 주차 문제도 그래. 누가 뭘 좀 잘못 세워도 웃으며 넘어 갔어. 서로 잘 아니까.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었달까. 한국 돌아와서 나는 그게 참 이상하더라고."

교회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말미에 10여 년간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친구가 툭 던진 이 한마디가 나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친구는 그걸 '여유'의 문제라고 했지만, 나는 그 이면에서 한국 교회의 단면을 살짝 엿본 거 같았기 때문이다. 대형화 되고, 경쟁적이며, 그래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개인간 소외의 문제까지. 그게 한국 교회 태동의 문제이건 국민성의 어떤 경향이건 적어도 최근 한국 교회와 한국 교인의 함께 겪고 있는 절실한 문제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 나는 현재 소외 중이다. 무엇으로부터? 교회로부터. 자의반 타의반 소외를 시작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청년들이 많이 모이기로 소문난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꽤 괜찮은 교인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작은 교회의 빡빡한 스케줄을 무슨 숙명처럼 묵묵히 버티던 한 기독 청년이었다. 어느 날 홀연 나는 작은 교회를 박차고 나와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춘 대형교회로 옮겨탔다. 잘 짜여지고 동역자가 많은 그 교회에서 나는 해외선교니 캠퍼스 전도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교회에서 이렇게 즐겁게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결혼 후 직장과 육아 문제로 상대적으로 교회 프로그램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회의가 찾아왔다. 그리스도인도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역설하던 목사님의 설교는 오히려 내 나태한 신앙생활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고, 나는 자주 회의하였다. 일하지 않고 있는 나는 과연 기독교인이 맞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 삶의 열매는 무엇인가. 한때 젊은 청년을 흔들던 그 신선했던 목사님의 설교는 유명한 자기관리 강사의 처세와 다를 바 없어 보였고, 나는 세상의 논리와 다를 바 없는 교회의 논리에 혼란스러웠으며, 끊임없이 뭔가 괜찮은 것을 생산해 내고 있지 않은 내가 '그리스도인'이 맞는지 의심했다.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는 그 와중에 만난 책이다. 그 동안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서들이 꽤 출간되었지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을 첫 비판서로 만난 건 그야말로 행운이다. 나는 교회 울타리 안에서 자란, 그야말로 보수 기독교인의 전형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치인이 공식석상에서 기독교인입네~선언하는 게 좀 껄그럽긴 하지만 왜 꼭 안되는지는 이유는 잘 설명하지 못하며, 동성애에 관해서도 성경적인 명확한 근거보다는 아담과 하와와 하나님의 창조 원리 운운하며 그게 더 본성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얼버무리는 보통의 기독교인. 솔직히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아우르지 못하고 구제의 문제를 기관과 국가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도, 그건 교회마다 역할의 문제이지 교회 본연의 임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교회에 비판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보다는 좋은 것을 더 부각시켜줘야 성장이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두루 거치고 다소 진보적인 듯 보이는 이 법학자의 이유 있는 비판을 들으며, 이런 허술하고 근거없는 생각의 척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척척 합리화시키려는 잘못된 교회 문화'에 그 뿌리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질문한다. 왜 한국 교회에는 그렇게 많은 비전 설교가 넘치는지? 왜 기독교인들은 성공해야 더 많이 베풀 수 있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지? (하나님은 그 자체로 영광이신데, 굳이 개인을 성공시켜 영광을 받으실 필요가 있으신가?) 우리 나라에는 고난을 받으면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하는 사람이 왜그렇게 많은지? 왜 한국에는 교회가 버젓이 있는데 '기독교'를 표방하는 기업이며 단체가 그렇게 많은지? 그는 국내외 교회와 교계, 그리고 기독교 문화의 현주소를 성경에 비추어 낱낱이 진단하며, 한국 교회의 외형적인 부흥이 어떻게 본질을 흐리게 되었는지 요목조목 설명해준다.

"교회다운 교회는 그 존재만으로 충분히 정치적이며, 충분히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는 그런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로 언제나 로마의 거짓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대학을 세우거나 기업을 만들거나 시민운동에 참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난 세월 동안 '기독교+거시기'가 그렇게 큰 힘을 얻게 된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자, 교회에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교회를 뛰쳐나가 교회 밖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 많은 청년들이 교회에서 누리지 못한 은혜를 선교 단체 활동을 통해 누렸고, 기독교 대학, 기독교 기업에서 오히려 예수님의 모범을 보기도 했습니다.(…)그런데 그 과정에서 교회의 모습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하나님 나라에서는 더 멀어지기만 했으며, 세상은 교회를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1장부터 3장까지 저자 자신의 기독교인으로서의 개인적 이력과 뼈아픈 고백, 그리고 한국 교회의 현주소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짚어준다. 예수전도단, 법대 기독학생회, 기독법률가회, 한동대 교수 등 등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신앙생활을 한 현장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비판에 힘을 실어준다. 4장부터 6장까지는 초기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대제로부터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은 변질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꽤 여러 장을 할애하며 기독교 진리 왜곡의 역사를 훑어준다. 다른 비판서와 질적으로 달리 하는 부분은 바로 7장부터 9장까지. 신약복음의 잘 알려진 이야기를 한국 교회와 한국 교인의 현실에 비춰 풀어낸 저자의 탁월한 해석(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동성애 문제를 '죄'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의 문제로 풀어낸 비유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와 교인들 사이에 불고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험들 -13년 동안 집도 차도 바꾸지 않고 13년간 돈을 모아 형제를 도와 온 강남의 어떤 아줌마 모임도 화이팅!, 헌금 봉투에 'ooo 형제에게 드립니다"라고 쓰는 지정 헌금제도(누군가의 어려움은 한다리 건너 듣게 되기 마련이니), 성가대 대신 모든 성도가 10분쯤 먼저 예배당에 나와 예배 시간에 부를 찬송가를 미리 연습하기 등 - 을 소개하고 있다. 결국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진부한 그 이야기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제가 그동안 교회 때문에 느낀 슬픔, 절망 그리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년간 비교적 진보적인 정치인, 학자, 기자, 시민운동가들로부터 제가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은 "당신은 멀쩡한 사람인 것 같은데 왜 아직도 기독교에 남아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한편 제 주변에는 교회의 현실에 절망하며 "도대체 교회를 계속 다녀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그 두 부류의 질문자들에 대한 답변입니다. 앞의 친구들은 이 책을 읽고 더 이상 저를 '멀쩡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뒤의 친구들은 이 책을 읽고 구체적으로 오늘 당장 교회에서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미 절망하여 교회를 떠난 분들께 이 책이 재도전의 용기를 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 머리 말에서.

저자의 전언처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가는 다양한 실험들이 이 책을 읽는 곳곳에서 다양하게 시작되길, 함께 기원해 본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환풍기 장로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때쯤, 교회에서 선거를 거쳐 몇 분의 장로님이 선출되셨습니다. 아주 큰 부자는 없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된 수입이 있는 분들만 장로님이 되셨지요. 선거가 끝난 뒤 중등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환풍기 장로’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장로로 선출된 집사님 한 분은 신앙 경력이 짧고 교인들의 지지도 많지 않았지만, 교회 본당에 대형 환풍기를 설치해 준 덕분에 목사님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겨우 중학생에 불과한 아이들이었는데도 우리는 그 장로님 앞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힘차게 인사하고선 뒤에서는 ‘환풍기 장로’라 비웃었습니다. ……환풍기 장로님도 우리 또래 친구들 중 한 명의 아버지였고, 깊이 알아갈수록 교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지닌 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본인이나 목사님이 무리하지 않고 몇 년 더 기다렸더라도 교인들의 지지와 축복 속에 충분히 장로로 선출될 수 있을 만한 분이었습니다. ……거룩한 교회에서 사람을 뽑을 때에도 돈이 나름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린 저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남겼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성장해 가는 동안 저는 여러 직분을 정하는 데 돈보다 더 큰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지위였습니다. 사회적 지위에 비하면 돈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호사인 사람은 교회에서도 똑같이 변호사로 대접받고, 의사인 사람은 교회에서도 똑같이 의사로 대접받습니다. 아무리 신앙 연륜이 짧아도 이른바 ‘사’ 자 돌림 직업을 가진 사람은 쉽게 목사님의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며, 교회 의사 결정 구조에도 남보다 훨씬 빨리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있는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14-15쪽)

○영화관식 교회
설교자는 내리 설교만 하고, 교인들은 그저 듣기만 하는 구조 속에서 좋은 설교가 나오기란 어렵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일 대 백, 일 대 천, 혹은 일 대 만으로, 한 명은 떠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듣기만 하는 ‘영화관식 구조’입니다. ……이런 교회에서 한 명의 지혜는 나머지 전체의 지혜를 압도하고, 한 명이 받는 계시는 나머지 전체가 받는 계시를 압도합니다. ……오직 목회가 생업인 목사님들은 주일 예배, 저녁 예배, 수요 예배, 새벽 기도 등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의 설교를 해야 합니다. 그에 반해 삶의 현장에서 무궁무진한 간증 소재들을 만나고 있는 신자들은 자기 삶을 나눌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님들은 더 아름다운 설교, 감동을 주는 설교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 노력의 내용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남이 쓴 예화집, 설교집, 주석집을 읽는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설교 표절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한국 교회 목사님들의 모습은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라기보다는 중소기업 사장님에 가깝습니다. 자기 손으로 일군 기업에 대한 강한 애착과 소유욕, 그 기업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의지, 그리고 그 기업의 방향과 질서는 자기 혼자서 정해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태도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25-26쪽)

○나의 영광은 하나님의 영광?
개인적인 성공이 곧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생각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명문 대학에 합격한 사람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교회에서도 환영받지만, 시험에 실패하여 정작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에까지 누를 끼친 사람으로 평가절하됩니다.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이런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때까지 잠수를 타게 되지요. 재수 끝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화려하게 부활한다면 다행이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시험에 실패하거나, 직장을 잃거나, 암에 걸린 사람은 가장 먼저 ‘도대체 교회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의 눈을 두려워하며 교회를 떠납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늘 성공한 사람들만이 넘쳐 납니다. 성공한 사람들만이 넘쳐 나는 교회를 과연 ‘교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41-42쪽)

○교회와 국가에 책임을 떠맡긴 교회

교회의 할 일을 빼앗아 간 것은 국가만이 아닙니다. 간단한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지금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형제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나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칩시다. 그에게는 아내와 어린아이들이 딸려 있습니다. 이런 경우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우선 목사님과 교인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장례를 집전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겠지요. 부조를 얼마나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고, 남겨진 가족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두 배의 돈을 집어넣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입니다. 남겨진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현실적 생계의 문제는 더 이상 교회의 책임이 아닙니다.
……죽은 남편이 보험을 많이 들어 놓았다는 소식을 장례식장에서 듣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목사님과 교인들은 “하나님이 미리 모든 것을 예비해 놓으셨으니 얼마나 감사하냐”며 기쁨을 나눕니다. “세상에 없어도 자식을 유학 보내고 결혼시키는 아버지가 있다”거나, “10억을 받았습니다”라고 아내가 조용히 고백하는 보험 광고 속의 세상에 교회도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같은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람들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차라리 보험이나 많이 들어 놓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272-273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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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1.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은 물론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역시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글쓰기는 어디서 비롯하나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대학 1학년 때 선교단체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아침 성경을 묵상하고, 저녁이면 그 말씀에 비추어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를 적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이 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모든 글쓰기는 따지고 보면 성경묵상과 일기의 연장일 뿐입니다. 실제로 일기를 그대로 책에 옮긴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2. 법학자로서 인문사회과학 책이 아닌 기독교 책, 특히 교회를 비판하는 책을 쓰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합니다.

《헌법의 풍경》,《평화의 얼굴》도 사회과학서적으로 분류되기는 합니다만, 모두 교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는 저에게 늘 기쁨의 원천이면서 동시에 슬픔의 근원이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신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했고, 신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법학 책보다 신학 책을 더 열심히 읽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교회에 대해 남과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나게 부담스런 일입니다. 신학자도 아니면서 그런 부담을 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 때문에 글쓰기를 차일피일 미뤄 왔는데, 2009년 미국에서 일 년을 보내는 동안 모든 상황이 이 책부터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쓰고 싶어서 쓴 책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등을 떠밀려서 쓴 책입니다.

3. ‘영화관식 교회’, ‘보험회사에 책임을 넘겨준 교회’ 등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성경적 교회와 오늘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교회는 성경에서 가르치는 ‘교회다운 교회’ 되기를 너무 일찍 포기해 버린 것 같습니다. 성경이 ‘낮아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한국 교회는 철저히 ‘높아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낮아지기 위해서는 먼저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이상한 복음이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괜찮다는 교회들도 돈을 모아 가난한 이웃에게 조금씩 가져다주기만 할 뿐, 가난한 이웃을 교회 안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관 같은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개인기로 충만한 설교를 듣고 집으로 들어오면 그것으로 땡입니다. ‘세상 속의 교회’로 끝없이 낮아지고 이웃을 섬기며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공동체가 오히려 세상의 상향성 논리에 매몰되어 ‘교회 속의 세상’에 주도권을 내어주게 된 것이지요.

4. 바른 교회, 예수 있는 교회를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제안해 주셨는데, 그러한 실험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속한 바로 그 공동체가 실험을 시작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라면 담임목사님께 무슨 개혁 방안을 제시하기에 앞서 조그만 청년부 단위부터 작은 실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장년이라면 구역 예배에서부터 할 수 있는 실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책 초고를 읽어 보고 전체적으로 너무 급진적인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사실 한국 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인들이 목사님들을 참아 주고 용납해 주고 긍휼히 여기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 교회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절반은 넘을 겁니다. 그런 고민을 주변의 형제자매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사랑에 기초한 실천 방안을 찾다 보면, 교회도 훨씬 생동감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제 책이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5. 책을 쓰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책 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교회에 대해 책을 쓴다는 사람이 왜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를 않아요?” 하고 묻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책 전체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첫 원고가 교회에 대해 ‘화가 나 있는’ 내용이었다면, 최종 원고는 교회다운 교회를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내용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희망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현란한 개인기로 포장된 설교에만 빠져 지내지 말고, 성경 그 자체를 한번 제대로 묵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제 책은 안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기도하면서 사복음서를 쭉 읽고 나면, 정말 멋진 예수님, 생명력이 넘치는 박력 있는 논쟁자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런 분이셨나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 ‘깜짝 놀람’을 경험하고 나면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깜짝 놀람’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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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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