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가정은 편안하신가요?
마흔이 넘어 20년 전 저의 학창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 봅니다. 대입을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점에서 과거 20년 전과 학교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입시, 수능이 존재하는 한 경쟁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요즘, 주변을 둘러 보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외에 오히려 과거보다 더 퇴보한 영역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는 어른이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치고 훈육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아이들에게 올바른 행동, 가치를 가르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주변의 어르신은 더더욱 한 마디를 거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배워야할 것을 배우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본 생활습관이 없고, 대인 관계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집단 생활에도 약합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은 공부도 어려워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기성 세대의 방치 아닌 방치 속에서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듭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학원의 도움 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오히려 기본적인 공부 습관이 잡히지 않아서 울면서 집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 때는 저조차도 학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부모로서 아이들 교육, 양육 문제에서 생겨나는 부모의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국 강연을 돌면서 알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선행 열풍과는 별개로 다수의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학원에 보내더라도 교육의 본질을 위해서 부모가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아이들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싶은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제가 강연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환경이 정돈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정에 높은 기대 수준을 바탕으로 한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익혀져야 하고, 공부가 힘들지 않게 습관처럼 행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겁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시간에 저는 오늘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칙이 없는 가정에서 공부 습관, 생활 습관이 없고 무절제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고, 인생에서 성취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부모의 책임이 너무나도 무거워진 오늘날에 이 책의 내용이 부모들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 정승익 (《진짜공부 vs. 가짜공부》,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저자, EBS 영어강사)
아이는 나와 다른 존재입니다
부모님들과 상당을 할 때면 혼동과 불안함이 가득 느껴집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육아 정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이 많은정보에도 부모님들의 불안함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하고 싶지만, ‘과도한 걱정’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자주 이야기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이는 나와 다른 존재입니다.’ 이 단순한 말을 부인하는 부모님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를 왜 하는지 싶어 의아한 시선을 보내실 뿐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말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부모님들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와 나를 분리하지 못합니다. 내가 꿈꾸는 꿈이 아이의 꿈이 되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 됩니다. 이로부터 많은 비극이 발생됩니다. 성품과 기질은 물론이고 식성까지도 나와 다른 존재인 아이를 나와 동일시 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면 홀로 있을 때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 자식이 각각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완성해 나가고, 이 주체적인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 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혼자일 때 더 잘하는 아이》는 우리 아이들이 바로 이런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17년차 경력의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님의 원고를 읽어나가며 이 시대의 불안한 부모들에게 단비같은 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과 직접 부딪히며 쌓은 작가님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독립의 또 다른 의미는 존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존중은 구체적으로 배워나갈 때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타당한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지켜 나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고 존중할 때 건강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큰 사랑은 ‘무엇이든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힘’은 모든 리더들의 기본 자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보며 ‘리더 교육’이 떠올랐습니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가득한 [혼자일 때 더 잘하는 아이].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이끌어갈 훌륭한 리더들이 각 가정마다 성장하길 바라며..
- 분당강쌤 (《초등 사자소학》, 《스카이버스》 저자, 분당강쌤 채널 유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