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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의 삶 이야기

: 추억과 반성문

리뷰 총점8.3 리뷰 8건 | 판매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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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2*225*30mm
ISBN13 9791169571364
ISBN10 116957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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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아래에서 나는 언제나 동심의 자식이어서 부모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고향에 왔다는 편안함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변화하는 내가 그대로 있는 시골과 대비되어 예전의 내가 아님을 돋보이게 하는 자부심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집에 가면 마냥 편안했다. 만나는 사람도 반갑고 정다웠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자 갑자기 고향이 없어졌다. 동심으로 추억할 수 있는 여러 곳이 있기는 하나 다른 산이나 다른 시골마을에서 느껴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고향 사람들조차 이들에게 나는 귀찮은 방문객일 거라는 자격지심이 먼저여서, 고향에 가면 어릴 적 동갑 친구들조차도 낯설고 어색하고 정감이 살아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외지의 사람이 왔구나! 그렇게 여기는 것 같다.”

“성장하여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사춘기의 정서에 갇히는 일들이 많았다. 사춘기 시절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지 못한 정서는 무의식 깊숙한 곳에 쌓여 진보된 환경에서 그 환경에 맞게 나를 이끌지 못했다. 결국 나는 나를 통제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렇게 하면 멋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멋있게 행동하고 싶다는 의욕이 있고, 욕망도 크며 작정하는데, 내가 왜 이러지? 통제되지 않은 나를 의식하여 절망할 때가 빈번했다. 서울생활을 하면서도 촌놈이라는 말을 오랫동안 간간이 들었다.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중학교 동창과 사귐에서 부족하고 못남을 여실히 드러냈고, 스스로 의식했으며, 이것은 촌놈의 결정판이라 할 것이다.”

“경영의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에 자신을 갖게 된 나는 갑자기 지역 유지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착각은 하지 말자. 나를 지지하고 힘을 갖게 하는 배경은 회사다. 내 뒤에는 회사의 브랜딩이 있기에 이런 인간관계가 가능한 것이다. 간혹 이럴 때 자신에게 속는 경향이 있다.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만 된 줄 알고 자신을 능력자로 오버한다.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브랜딩에 잠재된 힘만큼 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서 자기의 능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른 처지에서도 이들이 나를 추종하고 믿는다고 오해하거나 자만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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