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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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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760쪽 | 133*215*36mm
ISBN13 97911306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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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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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요지경 세상이다. 이 판에 누가 눈까리 바로 뜨고 온전히 살라 하겠노. 하룻밤에 기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니 젊은 놈들, 여편네 할 것 없이 환장이라. 인심 더럽게 돼가지. 돈독이 올라서 모두 얼굴이 누렇게 떠가지고.”
“흥, 혼자 서낭당에 앉은 것 같구나. 토영 바닥에 어장 안 하고 밀수 안 하고 사는 놈이 몇이나 될꼬?”
--- p.20

“난 엄마의 환상을 떨쳐버릴 수 없어요.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지금 내 자신을 느끼고 있는 그 느낌조차 믿을 수 없는걸요. 이렇게 응주 씨 옆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지만 실상은 생각일 뿐 어느 정거장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하고 있는 응주 씨는 나의 환상이며 실상은 길가에 서 있는 나무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엄마처럼…… 무서워 견딜 수 없어요.”
--- p.72

“차라리 타락해버리는 게 낫지. 이게 뭡니까? 사는 거예요? 사는 것 아닙니다. 안방에서는 밤낮 아버지의 앓는 소리, 빚쟁이가 와서 살림을 안 실어 가나, 어머니는 매일 구걸 행각, 오빠는 큰소리만 치고 옛날에 잘산 자존심만 남아가지고 모두 병신들이지 뭡니까?”
--- p.120

“누굴 위해 희생을 해요? 천만에요. 난 가난한 게 싫었을 뿐이에요. 몇 번이나 빨아서 무늬가 다 지워져버린 이 원피스 하나만 입고 다닐 수 없었어요. 뒤축이 찌부러진 낡은 구두만 신고 다닐 수 없었어요. 난 젊어요. 이 초라한 꼴을 하고서, 정말 가난하다는 건 비참해요.”
--- p.129

“부산에는 머할라고 가? 쓸데없는 소리 한다.”
앞서가던 조만섭 씨가 돌아보며 명화를 나무란다.
“통영이 좋지. 여기같이 좋은 데가 어디 있노? 깍쟁이들만 모여서, 피란 통에 팔도 깍쟁이들이 모여들어서 등치고 간 내먹는 그런 곳에 가기는 머할라고 가? 거긴 젊은 애들 있을 곳이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 저는 지금 가지 않아요?”
“아, 너는 안 다르나, 넌 공부하러 가니께. 수옥이는…….”
--- p.201

“넌 나쁜 계집애다! 밀항하겠다구? 어디로? 일본으로 간단 말이지? 그 대머리 염 씨한테 뭐라 했지? 말해봐! 말해보란 말이야!”
그는 다시 여자의 머리를 움켜쥐고 이번에는 쩔쩔 흔들어댄다. 명화는 너무나 놀라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말해봐! 뭐라 했지? 뭐, 친구가 가겠다 한다고? 넌, 넌 흙 하나 안 묻히고 살짝 뛰겠단 말이지?” 술 취한 것을 방패 삼아 응주는 더욱더 난폭하게 움켜쥔 명화의 머리를 쩔쩔 흔든다.
“갈려면 가봐! 가란 말이야! 가서 너의 근본을 모르는 사내한테 시집가서 잘 살란 말이야!”
--- p.447

“군대에 나가는 건 어떡허구요?”
“군대?”
“어디를 가든 전쟁이 끝난 후의 얘기죠.”
빈정거리듯 대꾸한다.
“못난 소리 그만해. 어리석은 짓이지. 모두 가난하고 배경 없는 사람들만 전장에 나가고 있다는 걸 모르나? 고관대작의 자식들이 가는 줄 아나?”
“저는 고관대작의 아들은 아니죠.”
“하지만 너에게는 길이 트여 있어, 죽희하고 혼인만 한다면.”
“그만두겠어요. 젊은 사람이 그렇게 썩어서야 쓰겠습니까. [……] 그런 조건부의 결혼도 달갑지 않지만, 이런 시기에 외국으로 가는 것도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병신! 바보 같으니라구, 다 살살 빠지는, 그래 군에를 나가겠다 그 말이야?”
--- p.407

‘너는 그것을 원하고 있지 않나? 분명히 그것을 원하고 있을 거야. 제일 순조롭고 편한 길이거든. 귀찮고 고생스러운 것을 원할 놈이 어디 있어? 얄팍한 영웅심, 나라를 사랑하고, 이게 내 나란가? 우리 손으로 안 되는 시시한 얘기다. 하찮은 연민 따위, 사랑해서 어쩌겠다는 거야. 열등감에 사로잡혀 밤낮 찔끔거리는 계집애를 내가 어쩌겠다는 거야? 아픔이나 후회 같은 것, 그런 것도 차차 엷어진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 p.419

“불쌍한 여잡니다. 아무도 돌보아줄…….”
어머니 눈에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이 지나간다.
“수옥인 이제 혼잣몸이 아닙니다.”
어머니는 놀라며 아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성해서 돌아올지…… 모르지만…….”
“와, 와? 그런 소리를 하노!”
“만일 그때 수옥이가 집에 없다면 다시 어머니는 저의 얼굴을 못 볼 것입니다.”
“아, 알았다.”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얼굴을 숙인다.
“아무리 험한 일이라도 자식 얼굴 못 보는 것보다는 안 낫겠나. 다 팔자소관이다.”
괴로움을 누르며 어머니는 드디어 허락한다.
“어, 어머니!”
학수 눈에 눈물이 흐른다.
“불효자식, 요, 용서…….”
--- p.695

“하지만 전쟁 속에서도, 이런 비극 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아요.”
“비극도 비극 나름이겠죠. 아까 영화에는 홍수와 고아라는 비극이고, 전쟁도 적끼리 싸우는 비극이라면 이기심의 구실이 없어져서 나도 영웅쯤 될지 모르지요. 모두 피 끓는 애국 청년이 되겠죠.”
했으나 응주는 자기 하는 말에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공산당은 우리의 적 아니에요? 전 무섭고 싫어요.”
“사상이란 추상적인 거죠. 대하는 건 사람이니까. 일본 놈이나 중국 놈 같았더라면…… 하긴 죽고 싶지 않은 본능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하는 거겠죠.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으면 동족상잔이고 뭐고 트집 잡을 것도 없겠는데, 모두 정신 구조가 복잡해진 탓인가 싶소. 안 가시겠어요?”
--- p.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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