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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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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210g | 130*210*10mm
ISBN13 9791191155464
ISBN10 1191155463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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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로 시무룩한 산 능선에
안개가 스멀스멀 오른다

빛바랜 사연을 들고선 들국화는
잔뜩 낙엽 끌어 덮었어도
코스모스 안부에 먹먹해진다

말없이 돌아앉는 가을 산 아래
앞선 계절을 따라 걷다 돌아온 사람
쓸쓸해진 마을에서 빠져나와
어둑하게 굽어진 담벼락을 돌아간다

반겨주는 이 없는
산길인 줄 알았는데
정적을 깨우는 건 산 새소리

절룩절룩 피 흘리며 걸어온
호모사피엔스의 발걸음에, 안개는

산길 하나를 말없이 내어준다
--- 「암묵」

오염된 일상을 콕 찔러줄
상큼한 광경이 그립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도시
나 길을 잃을 뻔했다

가로등 아래
저마다 환한 빛
아롱거리는 그림자와 조화를 이루도록
누가 꽃들 줄 세운 거야

친구네 아파트에서 잠을 설치다가
내려다보는 밤 풍경

가슴 활짝 펴고 걷는 사람들 틈
간간이 섞인 게걸음 팔자걸음 등
온전치 못한 걸음들이 지핀
불꽃 군무가
색색의 황홀을 부른다

들꽃으로 태어나 어둠에 길든 나는
설 자리가 없다, 가로등 아래
비집고 들어설 틈을 찾지 못해

주인 잃은 유기견처럼 그저 눈이 부시다
--- 「줄 세운 꽃들」

뜨겁던 믿음도 무서리가 스치고 지나가면
갈색 한숨을 내려놓는 것인가

가슴에 벌겋게 타오르다가
바람에 흩어지는 나뭇잎

뿜어내지 못한 열이 불꽃으로 피어나는
계절의 한 가운데서
고개를 숙인 채
난 풀벌레 울음소리에 묻혀간다

담장 위 누런 호박도
뒤뜰에 주렁주렁 열린 단감도
남겨 둘 말을 찾느라 부산한 몸짓이다

한층 더 서늘해진 바람 속
별빛에 묻어놓았던 사연을 가슴에 달고
나도 거문고 현 같은 바람 따라
오동나무 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 볼 때가 된 것이다
--- 「고백, 가을 길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며
허공을 휘돌던 낙엽의 봇짐에는
빈 구멍만 남았다

잎을 버릴 때 자지러지게 아파하던
나무의 속마음을 저버릴 수 없었던 낙엽은
숭숭 뚫린 구멍마다
찐득한 눈길을 남겨 두었다

산다는 건, 떠남을 미리 배우는 일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함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
누군가 낙엽의 뚫린 구멍 속에서
은하 너머의 우주를 바라보기도 하리라

삶이 떠나는 날 고독마저 허물어지면
앞만 보고 달려온 길도
한갓 어두컴컴한 꿈일 뿐

오늘 하루만이라도 윙윙대던 나를 내려놓고
동안거에 드는 이별 연습
그래도 한 벌 수저는 챙겨야 하리라
--- 「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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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인의 시의 텃밭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같은 것이어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도 채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시인을 천형天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고. 떠나간 부모를 그리며. 헤어짐과 만남을 시어로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 시켜놓은 오 시인,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그리움의 그림자이다.

시인들은 자신의 정서를 자연에 이입하거나 은유의 상관물로서 택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을 동일시하고 입체화시켜 보려는 그 노력 속에서 그리움의 참된 근원을 알고자 하는 물음이요, 그 물음 속에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연민, 그게 구도자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식의 범주는 삶의 인고를 노래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겸허히 그 모든 걸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참으로 신선하다.
- 이훈식 (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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