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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1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1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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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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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04쪽 | 177*253*40mm
ISBN13 9791164459148
ISBN10 116445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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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고 거의 24년이 지나서야 나는 이 편지 전집을 완성했다. 편지의 뜻을 해독해내고 날짜별로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다. 날짜가 빠진 편지도 많았고, 그것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려면 아주 주의깊게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더 일찍 출간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빈센트가 인생을 바쳐서 그려낸 작품들이 정당한 평가와 칭송을 받기도 전에, 그의 성격부터 주목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년이 걸렸지만 마침내 빈센트가 위대한 ‘화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마침내 그라는 ‘사람’이 알려지고 이해되어야 할 시간이 왔다. 부디 이 편지들이 세심하고 소중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 「1914년 1월 요안나 봉어르가 쓴 ‘서문’」중에서

항상 여기저기 거닐어 산책을 많이 하고, 자연을 한껏 사랑해라. 그게 바로 예술을 오롯이 이해하는 진정한 길이야.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지. 그리고 우리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줘.
게다가, 명작만 그리지 졸작이라곤 만들 줄 모르는 화가들이 있지. 사람들 중에도 악행이라곤 모르고 선행만 행하는 이들이 있듯이 말이야.
이곳이 마음에 든다. 숙소도 훌륭하고, 또 런던이라는 도시는 물론 영국인들과 영국적인 생활양식을 관찰하는 게 대단히 즐거워. 거기다가 내게는 자연과 예술과 시도 있지. 이런 삶이 부족하다면, 도대체 뭐가 더 있어야 충분하니?
--- 「13번 편지에서」중에서

난 보리나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에턴 근처에 있었으면 하셨지만 내가 거절했지. 그리고 그건 잘한 결정이었다. 본의 아니게, 가족에게 이미 난 골칫덩어리, 이해할 수 없는 인간, 요주의 인물로 취급되는데, 내가 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겠어? 그러니까, 결국엔, 내가 집과 적당히 떨어져서,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게 가장 최선이자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새들이 깃털을 바꾸는 털갈이 시기가, 우리 인간에게는 어려움을 겪는 시련과 불행의 시기야. 털갈이 도중에 멈춰버릴 수도 있지만, 새롭게 거듭날 수도 있지. 하지만 어쨌든 그게 남들 앞에서 드러내고 할 일은 아닌 게,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거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안 보이는 곳으로 숨는 거야. 글쎄, 내 마음이 그렇다.
--- 「133번 편지」중에서

내가 하루 종일 그녀(시엔)와 붙어 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소문들이 도는데, 내가 왜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지? 솔직히 이렇게 소중하고 또 못생긴(???), 아니 ‘시든’ 보조자의 도움을 받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었어. 내게는 아름다운 여성이야. 그녀에게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걸 찾을 수 있거든. 세파에 찌들고 고통과 시련이 그녀에게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갔지만, 그 부분에서 얻을 게 있어.
갈아엎지 않은 땅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어. 그런데 그녀는 경작된 땅과 같아. 그녀에게서는 주름진 삶을 살아보지 않은 여자 여럿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 「라8번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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