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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간

마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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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4g | 148*210*14mm
ISBN13 9791170435334
ISBN10 117043533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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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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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집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 집에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간절히 소망했다. 그런데 소원 성취의 순간치고는 허전하고 얼떨떨할 뿐이다. 뭘 할지 몰라 식탁에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이토록 짧은 자유의 시간조차 감당하지 못해 쩔쩔매는 현실에 당혹감을 느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하루 일과 후 퇴근해 곧바로 시작되는 육아 일의 삶, 아이와 살을 비비며 복작복작 정신없던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어코 닥칠 아이 없는 삶을 잠시나마 미리 경험하는데, 기쁨보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한기를 느끼는 건 왜일까
--- p.26~27

워킹맘에게 죄책감이 원죄와도 같은 거라면,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그들이 말하는 해답에 이를 수 없다면, 차라리 내 방식대로 가보자고 결심했다. 롤모델과 멘토가 없다면 없는 대로 가자, 내가 내 삶의 롤모델이자 멘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다움을 찾고, 나답게 사는 걸 늘 고민하던 내가 오직 육아에서만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일터에서도 더 이상 위축되지 말자. 워킹맘의 경험과 노하우가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응원했다. 그래,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다!
--- p.64

‘내 삶의 성장 멘토는 바로 나’ ‘경험이 내 인생의 진짜 스펙’이라고 외치며 자신만만하게 나만의 길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삶은 결코 만만하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육아도우미가 갑자기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회사에서 미팅이 길어져 퇴근이 늦어지거나, 일찍 퇴근하기로 한 남편이 갑자기 회식이 잡혔다거나. 어떤 날은 그 모든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다. 시간 부족, 정보 부족, 기동성 부족이라는 삶의 로드 블록은 수시로 길을 막아서며 가뜩이나 힘든 삶에 더 큰 시련을 안긴다.
--- p.72

번아웃은 능력 없음도, 자격 미달의 증거도, 남모르게 감춰야 할 치부도 아니다. 천벌처럼 혼자 견뎌내야만 하는 아틀라스의 형벌도 아니다. 내 현재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용기를 내 주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라는 삶이 보내는 구조 신호다. 그렇게 번아웃을 커밍아웃하자 그동안 내 몸을 칭칭 감고 있던 쇠사슬이 스르르 풀린 듯 후련했다. 내내 홀로 달리는 외로운 경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망설임 끝에 어렵게 도움을 구하자 기다렸다는 듯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 p.116

우리의 삶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지금-여기’에 있다. 지금-여기에서 오늘이라는 현재를 온전히 사는 일, 계속해서 움직이고 나아가며 새로운 지금-여기를 만드는 일,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삶의 의미 있는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일, 그리하여 삶의 위기를 지난날의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저장하려는 노력이야말로 피할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현명한 대처 방법이리라.
--- p.137

삶에서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마흔에 이르러 열망을 발견하고, 꿈꾸는 삶을 향해 도전하며,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게 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꿈과 목표를 향해 좌충우돌하며 나아가는 모든 순간은 삶의 성장 모먼트가 되고 지속 성장하는 삶의 여정이 되어 삶의 거대한 궤적이 그려지고 있었다. 행복은 바로 그 과정 속, 모든 순간에 있었다.
--- p.166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인생길에서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니 결국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게 옳다. 비록 힘들게 선택한 길이 돌고 도는 긴 우회로라고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만이 내 선택을 가장 나은 선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길 끝에는 망설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상상 이상의 멋진 곳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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