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세상에 없는 사람

: 80년 오월을 거쳐 간 어느 시민의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25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94g | 128*188*11mm
ISBN13 9791193412374
ISBN10 119341237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날, 음복할 때 큰고모가 “꼭꼭 씹어라. 할아버지 살과 뼈 안까지 골고루 씹는다 생각하고….”라며 생밤 하나를 권했다. 음복이라기보다 슬픔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옳았다. 내 안의 슬픈 세포들을 하나씩 깨우던 날이었다.
--- p.29 「개명」중에서

군 복무 중에 당했던 가혹행위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큰외삼촌은 배우자인 외숙모와 아직 어린 사촌 자매들을 남겨 둔 채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임종이 가까워진 큰외삼촌의 손을 나와 동생이 번갈아 잡아 드렸다고, 의식이 희미한 와중에도 큰외삼촌은 그런 우리 형제를 반겼다고 한다.

외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사 년 뒤에는 외할아버지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다가 돌아가셨으며, 어머니가 미대에 진학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줬던 작은이모도 몇 해 전 암 투병 끝에 운명했다.
두물머리라던가.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길이 만나는 합류점.
사람에게도 두물머리가 있다.
--- pp.37~38 「두물머리」중에서

“아빠는 요, 요 피리가 시상 가장 좋아야. 등이며 배며 얼마나 고와 브냐. 화려하지도 않고, 성질은 또 을매나 온순헌디. 붕어는 말이시, 지 승질 못 이겨서 가끔 지가 난 알을 갖다가 먹어 치워 버리는디 야는 안 그래. 그라믄서 생명력도 끈질기고잉.”
--- p.46 「천변에서 보낸 유년」중에서

솔트와 그리세에서의 창작 활동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풍으로 인해 그동안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예술 감각이 발현되는 계기였다. 더불어, 암울했던 시대와 그 속의 그늘진 삶들을 묘사함으로써 아버지는 저항의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독재정권이 쉴 새 없이 뱉어대는 입김과 서슬 퍼런 칼날은 그러한 아버지의 꿈마저 철저히 짓밟고 산산이 조각내 버렸다.
--- pp.104~105 「솔트와 그리세」중에서

“용문아, 나는 사실… 의대도, 상대도 오고 싶지 않었다. 나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건 바로 그림이었는디 아무도 나를 알어주지 않었고, 생각을 표현할 기회조차 주지 않드라. 난파선과 다를 바 읎는 나를 믿고, 밀어 준 너에게 그래서 이 그림을 주고 싶었던 거여. 고맙다.”
--- p.134 「난파선」중에서

“소대장님, 목적지가 거시기… 여기 바로 근처에 있는 그 산입니까?”
“그래, 대대장님 지시다. 산에 가서 벌목을 해야 한다.”
“아무 나무나 베어 오믄 됩니까?”
“아니야. 단단한 나무다. 박달나무만 베어야 돼. 이 일대가 박달나무 자생지다.”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곳이 군대였으므로 아버지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부대원들을 승차시킨 뒤 인근 산에서 박달나무를 베어다가 날랐다. 몇 날 며칠간 산을 오간 끝에 베어 온 박달나무가 어느 정도 모이자 이번에는 그것들을 방망이 모양으로 깎고 다듬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 pp.140~141 「나무깎이 인형」중에서

“학생으로 보이기만 하믄 냅다 총을 쏘고 검으로 찌르고… 크고 검은 방망이를 인정사정없이 휘둘러 때리싸야… 나가 총알 날아올까 무서워 갖구 이불로 창문 가리고 느이 동생덜 시내 나간다는 거 못 나가게 말렸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아버지는 차마 믿을 수 없었다. 군인이 시민을 때리고 죽였다니…. 그러다가 복학을 위해 학교를 찾은 아버지는 다시금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인다. 군 복무 당시 자신이 만든 방망이가 계엄군의 진압봉으로 쓰인 ‘충정봉’이었으며, 이들이 휘두른 충정봉에 의해 아버지의 경영학과 선후배 대다수가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 pp.144~145 「나무깎이 인형」중에서

“도청 앞에서 전두환 물러나라고, 계엄군 광주에서 나가라고 외치다가 애국가 나와서 국민의례 하고 있는데 아, 계엄군이 느닷없이 사격을 하드라고요. 앞줄에 있던 분들 피 흘리면서 쓰러지니께 냅다 달려와서는 최루탄 던지고, 진압봉으로 두드려 패대고…… 생각도 하기 싫구만이라. 생지옥이었당께요 슨배님….”
--- p.145 「나무깎이 인형」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