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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4년 04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66쪽 | 150*219*20mm |
| ISBN13 | 9791198750808 |
| ISBN10 | 119875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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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마침 현장 조사를 마친 윤근주 건축가에게 직접 기른 채소로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셨는데, 이때 거실 큰 창에 서서 바깥 풍경을 살피던 건축가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단풍나무 너머가 새로 지을 집의 자리가 되겠지. 저곳에 딸네 집이 들어서면 부모님들이 이 창으로 자주 내려다보시겠구나. 여기서 새 집의 거실과 식당이 보이게 하면 어떨까?’
--- p.23, 「1장. 집의 시작 - 긴 집」중에서
“우리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를 떠올리면 비효율적 구조인 건 맞죠. 침실에서 물 한 잔 마시러 주방에 가거나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화장실을 가려면 복도를 한참 걸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비효율적 구조에서 오는 ‘사소한 번거로움’이 주는 행복이 있어요. 복도를 지나다 우연히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을 느끼고, 가끔은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고, 복도에 걸린 그림이나 책장에 놓인 책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거든요.”
--- p.44, 「2장. 공용 공간 - 복도」중에서
“왜 집 이름을 ‘소담재’로 지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소담’은 편안함, 고요함이 되살아난다는 뜻인데,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부가 그동안 소진되었던 내면을 회복해 남은 인생을 안정되게 살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이죠.”
--- p.62, 「2장. 공용 공간 - 거실」중에서
“소담재에 살게 되어서 좋은 점이요? 음... 집 밖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손님들이 왔을 때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늦은 밤 모닥불을 쬐며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순간들이요. 사실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잖아요? 아 그리고 밤하늘에 뜬 별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 p.114, 「5장. 외부 공간 - 옥상/마당」중에서
주방 앞 꽃밭에 수선화가 노란 꽃을 피우면 울타리에 심어둔 개나리 가지를 잘라 식당 안 화병에 꽂아 둔다. 얼마가 지나면 개나리 꽃망울은 곧 집안을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우현주 선생님은 소담재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정원과 텃밭 주변에 봄꽃이 피었던 때를 떠올린다.
--- p.120, 「5장. 외부 공간 - 텃밭/정원/장독대」중에서
사실 최영철 소장에게 제일 힘든 손님은 따로 있었다. 집주인들이 이사오기 전에 먼저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다섯 마리나 키워낸 박새다. 그는 알에서 나온 박새 새끼들이 다 자라 날아갈 때까지 서너 번 이사를 시켰다. 너무 멀리 옮기면 어미새가 새끼들을 버리고 갈까 싶어 조금씩 조심스레 옮겼기 때문이다. 새가 찾아오는 집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더 정성을 들였다.
--- p.23, 「1장. 집의 시작 - 긴 집」중에서
“우리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를 떠올리면 비효율적 구조인 건 맞죠. 침실에서 물 한 잔 마시러 주방에 가거나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화장실을 가려면 복도를 한참 걸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비효율적 구조에서 오는 ‘사소한 번거로움’이 주는 행복이 있어요. 복도를 지나다 우연히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을 느끼고, 가끔은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고, 복도에 걸린 그림이나 책장에 놓인 책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거든요.”
--- p.44, 「2장. 공용 공간 - 복도」중에서
“왜 집 이름을 ‘소담재’로 지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소담’은 편안함, 고요함이 되살아난다는 뜻인데,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부가 그동안 소진되었던 내면을 회복해 남은 인생을 안정되게 살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이죠.”
--- p.62, 「2장. 공용 공간 - 거실」중에서
“소담재에 살게 되어서 좋은 점이요? 음... 집 밖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손님들이 왔을 때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늦은 밤 모닥불을 쬐며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순간들이요. 사실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잖아요? 아 그리고 밤하늘에 뜬 별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 p.114, 「5장. 외부 공간 - 옥상/마당」중에서
주방 앞 꽃밭에 수선화가 노란 꽃을 피우면 울타리에 심어둔 개나리 가지를 잘라 식당 안 화병에 꽂아 둔다. 얼마가 지나면 개나리 꽃망울은 곧 집안을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우현주 선생님은 소담재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정원과 텃밭 주변에 봄꽃이 피었던 때를 떠올린다.
--- p.120, 「5장. 외부 공간 - 텃밭/정원/장독대」중에서
사실 최영철 소장에게 제일 힘든 손님은 따로 있었다. 집주인들이 이사오기 전에 먼저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다섯 마리나 키워낸 박새다. 그는 알에서 나온 박새 새끼들이 다 자라 날아갈 때까지 서너 번 이사를 시켰다. 너무 멀리 옮기면 어미새가 새끼들을 버리고 갈까 싶어 조금씩 조심스레 옮겼기 때문이다. 새가 찾아오는 집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더 정성을 들였다.
--- p.142, 「7장. 못다한 이야기 - 건축 현장 담당자의 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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