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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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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12g | 120*210*23mm
ISBN13 9788932924359
ISBN10 893292435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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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지구의 생명이 나를 둘러싼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 첫문장

지구상의 삶과 생명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인간의 알파벳을 통해 나에게 전달된 지식들뿐이다. 내 주변을 날아다니고, 걸어 다니고, 기어다니고, 헤엄쳐 다니는 생명체들은 그들 나름의 언어, 자연에 걸맞은 언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글자 그대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거나, 임시로나마 뿌리를 내리지 않은 경우에는 땅과 견실한 관계를 맺으며 걸어 다니거나 가벼운 몸으로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알파벳보다 더 오래된 동물들의 언어를 과연 내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 p.12

새의 비행은 모든 면에서 알면 알수록 경탄스럽다.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의 고속 비행을 하다가도 갑자기 멈추어 흔들거리는 가지에 착륙할 수 있는 새도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잠을 잘 수 있는 새가 있는가 하면, 공중에서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새도 있다. 새의 깃털은 감각 기관의 역할을 해서 깃털의 뿌리는 풍속 정보를 피부 신경에 전달한다. 날개를 위쪽으로 움직이면 깃털이 활짝 펴지지만, 날개가 공기를 밀어젖히는 동안 미세한 가시들이 깃털들을 연결해서 흩어지지 않도록 한다. 동일한 깃털은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으며 새가 날기 위해서는 모든 깃털이 힘을 합쳐야 한다.
--- pp.47~48

나는 말벌 둥지를 부엌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놓고 제일 바깥 부분을 뜯어내 보았다. 공 모양의 건축물 천장 쪽에는 육각형의 방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어떤 방은 비어 있었지만 어떤 방에는 죽은 유충들이 들어 있었다. 유충들이 다 자랐다면 모두 자기만의 개성을 지닌 채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종이를 만들고 그 안을 자기만의 삶과 생명으로 채우는 기술을 발휘했을 것이다. 이것이 시가 아니면 무엇이 시라는 말인가!
--- pp.81~82

개미의 엄청난 조직력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마치 커다란 유기체의 작은 부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바로 그때 〈유기체organic〉라는 단어와 〈조직한다organize〉라는 단어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133

수족관에 사는 문어는 팔을 사용해 퍼즐을 맞추고 병뚜껑을 열고 코르크 마개를 여는가 하면, 자기 쪽으로 던져진 물건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살펴본다. 또 관찰력이 뛰어나 다른 문어의 문제 해결 방법을 보고 빨리 학습을 한다. 기억력도 좋아서 어떤 사람이 불쾌하게 굴었는지 어떤 사람이 먹이를 주었는지도 기억을 한다. 자기를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족관의 방문객을 짜증스럽게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수족관에 있는 문어는 돌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치기도 하고 코코넛 껍질을 가지고 다니다가 그 밑에 숨기도 한다. 어항에 갇혀 있는 문어가 위쪽에 달린 전등에 물을 뿜으면 합선이 되어서 불이 나가고 평화로운 암흑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사례도 있다.
--- p.195

「여기 먼저 와서 산 것은 이 녀석들이죠. 여기 사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낸 길 위에 집을 지어 버린 거예요.」 물론 맞는 말이었다. 동물의 영역은 재산의 구획보다 오래되었으며 완전히 다른 개념의 경계였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이 만나서 땅에 그어지는 기억의 표식이었다.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이 땅의 상세한 특징을 모두 감각하고 그 안에서 사는 야생 동물이었다.
--- p.227

1천 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은 지구상에 사는 포유류 개체 수의 2퍼센트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국 이 비율은 반대로 뒤집히고 말았다. 인구가 주기적으로 두 배씩 늘기 때문에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의 수는 이제 전 세계 포유류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사람의 수도 많지만 수십억 마리의 소와 돼지, 5억 마리의 개, 5억 마리의 고양이 등 가축의 수도 엄청나다. 반면 동물의 왕인 사자는 2만 마리도 되지 않는다. 야생 동물의 거의 절반이 아주 짧은 기간 사이에 사라졌다. 이에 따라 세계 자연 기금World Wildlife Fund의 후원으로 〈재야생화rewilding〉라고 불리는 생태 복원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 땅의 일부를 다시 야생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물고기는 물길을 조금 더 쉽게 누빌 수 있어야 하고 야생 동물은 논밭이 있었던 곳에서 새롭게 자기 영역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pp.241~242

식물은 억겁의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시들고 다시 태어나기를 거듭했으며 여전히 지구 생물체량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 수치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세상에 사는 생명들 중 극도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지구가 다른 무엇보다도 식물의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 p.274

나무는 잎으로 흡수한 태양 에너지를 균류와 나누어 가졌고 그 보답으로 균류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균사에 접근하도록 허락했다. 그 결과 나무는 자기 내부의 화학 물질로 다른 나무와 연결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얻은 셈이다. 결국 대부분의 식물이 균류의 도움으로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기른 나무는 의사소통을 하는 데 조금 더 어려움을 겪는다. 어찌 되었든 나무는 서로의 안위에 대해 관심이 있고 마음을 쓴다. 그들은 형제자매를 알아보고 다른 나무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한 나무가 곤충의 공격을 알리는 경보를 내보내면 이웃 나무들은 재빨리 방어책을 마련한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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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버튼은 시적이고도 철학적인 언어로 세계 이면에 놓인 작은 동식물들의 노래와 몸짓을 생동감 있게 펼쳐 낸다. 인간 중심주의로 인해 가닿지 못했던 비인간 주체들의 경이로운 대화 속에서 생명의 영역과 범위는 중심이 없는 입체적인 모습으로 날아오른다. 그 모든 생명은 평등한 채로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서로에게 스미듯 번짐으로써 점점 더 복잡한 유기체로 진화해 나간다는 것. 니나 버튼이 면밀히 관찰하고 발견해 낸 작고 위대한 생명의 목록을 따라갈 때 우리의 삶의 경계는 문득 확장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세계에 대해 비로소 눈이 열리게 될 때, 인간 역시도 세계의 일부일 뿐이라는 겸허한 자각과 함께 낡고 오래된 우리의 언어는 풍요로워진다. 세계 곳곳에 침묵으로 진동하며 조화롭게 전체를 이루는 수천수만의 날갯짓이 있다. 이토록 고유한 걸음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외로운 여정이라고 여겨지는 인간의 삶에도 이미 너머의 사랑이 당도해 있음을 알게 된다.
- 이제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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