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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원투펀치

내 인생의 원투펀치

라임 청소년 문학-0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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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4g | 153*215*30mm
ISBN13 9791195189359
ISBN10 11951893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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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린 제이드 랭 Erin Jade Lange
미시시피 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일리노이 주 북부의 곡물 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외둥이인 까닭에 어렸을 때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며, 그 시간들은 오롯이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는 바탕이 되었다. 지금은 애리조나 주의 선샤인에 살고 있으며, 낮에는 사실을 보도하는 기사를 쓰고 밤에는 상상력이 흠씬 묻어나는 소설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내 이름은 버터》가 있다.
역자 : 전지숙
학창 시절에 틈나는 대로 책을 읽으며,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흠뻑 빠져 지냈다. 현재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바르고 다양한 꿈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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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학생
마크 트웨인 고등학교 2학년인 데인은 그 누구 앞에서도 꿀리는 게 없다. 그중에서도 주먹질에는 이력이 대단하다. 반성문 일곱 번에 등교 정지 한 번……. 한 번만 더 사고를 치면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손바닥을 근질거리게 하는 녀석이 나타날 때마다 가차 없이 휘두른 주먹 때문에 상담실을 제 집처럼 들락거린다.

프루이트 선생님이 상담실 문을 노크했다. 그러고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선생님, 데인과 다른 아이가 선생님을 뵈러 왔어요.”
언제나 데인과 ‘다른 아이’였다. 그런 식의 소개에서부터 내 상황은 이미 불리했다. 나는 꽤 많은 시간을 학생부 상담실에서 보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곳에 있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였다. ‘다른 아이’는 곧 처벌을 받지 않고 교실로 돌아갈 것이다. ―28쪽에서

아빠 없는 아이
어느 날, 이웃집에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빌리가 이사를 온다. 고등학교 2학년치고는 턱없이 왜소한 체격에 멍한 표정, 늘어진 턱, 심하게 구부정한 어깨……. 한눈에 봐도 평범해 뵈지 않는 외모를 지닌 빌리는 친구들에게 번번이 놀림을 당하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심지어는 겁도 없이 데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나는 늘 다니던 길로 걸어갔다. 학교에 반쯤 왔을 때, 뒤에서 빌리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왜 나 안 기다렸어?”
빌리가 물었다.
“널 왜 기다려야 하는데?”
나는 계속 걸었다.
“학교에 같이 가야지.”
“내가 언제 너랑 같이 간다고 했냐?”
“안 그랬지. 그치만, 그치만 내 생각엔…….”
“네가 잘못 생각한 거야.”
빌리는 잠시 말을 않고 생각에 잠기더니 깔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잘못 생각한 거야.”
나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왜?”
“난 우리가 학교에 같이 갈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넌 아니라고 생각했잖아. 근데 지금 둘이서 같이 가고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잘못 생각한 거지.”
나는 어이가 없어서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복수를 해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p.40~41

단서의 사슬
빌리는 엄마 아빠와 셋이서 살다가 두어 달 전에 아빠와 헤어지게 된다. 엄마와 아빠와 헤어진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빌리는 아빠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빠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그래서 아빠가 남긴 지리부도를 늘 가방에 넣어 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골몰한다.

빌리는 펜실베이니아 지도를 펼쳐 놓고 자신이 버드인핸드라고 쓴 곳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짜 똑똑하다, 빌리.”
빌리는 활짝 웃었다가 금세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다시 지리부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부 이해가 가는 건 아니야.”
나는 빌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빌리가 어째서 이 지리부도를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단서들을 전부 풀고 나면, 너네 아빠가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있다는 거야?”
빌리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아니, 절대 아냐.’
그렇지만 나는 내 임무를 알고 있었다. 바로 빌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학생 지도 선생님의 기분이 좋을 테고, 학교에서 내 자리도 안전하게 유지되겠지.
--- p.74~75

행운은 언제나 바보들의 편
빌리는 심장병이 생겨서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거짓말로 데인을 꾀어 함께 아빠를 찾아 나선다. 그 바람에 데인은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할 뿐만 아니라, 빌리를 비웃는 어른들에게 주먹질을 해서 영영 구제받을 길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 과정에서 데인은 빌리 아빠가 빌리의 다운 증후군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시시때때로 주먹질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빌리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빌리, 우리 뭐할까?”
“우리 아빠 찾으러 가야지.”
“너네 아빤 널 때렸잖아.”
빌리는 의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다시 동그랗고 웅크렸다.
“늘 그랬던 건 아니야.”
“하지만 여러 번 때렸을 거 아냐?”
“어쩔 수 없을 때만 그랬어. 내가 잘못했을 때나, 아님 아빠가 나한테 시범을 보여 줬는데 내가 망쳐 버렸을 때.”
“하지만 그건 옳지 않아. 넌 말이지, 넌 달라. 그래서…….”
“아빠는 내가 다르지 않다고 했어. 아빠가 그러는데, 난 다른 사람이랑 같대. 다른 사람이 하는 건 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어. 다른 사람이 아는 건 나도 알아야 하고. 아빠는 나를 다르게 대하지 않았어.”
“아니, 너네 아빤 너한테 잘못을 저질렀어.”
“아빠 잘못이 아냐.”
“빌리, 하늘에 맹세할게. 아빠 잘못이라고 말하면 지금 당장 집에 데려다 줄게.”
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빌리는 내 말뜻을 알아들었다.
--- p.2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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