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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
의사가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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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4g | 146*210*20mm
ISBN13 9788964711156
ISBN10 89647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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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나가오 가즈히로(長尾和宏)
1958년 일본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1984년 도쿄 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대학교 제2내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95년 효고 현 아마가사키 시에서 개업한 이후 여러 의사와 협력하여 365일 연중무휴의 외래 진료와 24시간 체제의 재택 진료에 힘쓰고 있다. 의료 법인 유와카이의 이사장이자 나가오 클리닉의 원장이다.
의학 박사, 일본 존엄사협회 부이사장, 간사이 국제대학교 객원 교수, 일본 만성기의료협회 이사, 일본 호스피스 재택 케어 연구회 이사, 일본 소화기병학회 전문의, 일본 소화기내시경학회 전문의·지도의, 일본 금연학회 전문의, 일본 재택의학회 전문의, 일본 내과학회 인정의이기도 하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평온한 죽음》, 《의료 부정 서적에 살해당하지 않기 위한 48가지 진실》이 있다.
역자 : 이서연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콘텐츠 라이터로 일하다가 번역에 매력을 느껴 현재는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사회적 우울증》, 《이제는 제대로 화내고 싶다》, 《우리 가족은 정말 사랑한 걸까》,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그 사람과 나는 왜 항상 꼬이는 걸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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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평생 항암제를 접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암이 국민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해져 둘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리고, 셋 중에 한 명이 암으로 죽는 시대다. 가장 흔한 위암의 경우 수술해도 재발하는 확률이 50퍼센트다. 참고로 같은 소화기암 중에 증가세가 뚜렷한 대장암은 30퍼센트, 췌장암은 80퍼센트에 이른다. 그리고 그렇게 암에 걸리는 약 절반의 환자가 항암제를 접한다. 즉 현대를 사는 우리가 항암제를 접하지 않는 생을 보낼 확률은 결코 높지 않다.
예전에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퀴즈 방송이 있다. 정답을 맞힐 때마다 상금이 배로 늘어나는 방식이었다. 물론 출연자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않고 그때까지 쌓은 상금만 가져가도 된다. 하지만 사회자가 “여기서 포기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아닙니다. 계속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상금을 전부 잃곤 했다. 우리가 TV를 보면서 ‘저기서 그만두는 게 나을 텐데……’라고 생각해도 정작 당사자는 눈앞의 문제를 푸는 데 급급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나는 항암제 치료를 끊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면 이 퀴즈 방송을 떠올리게 된다. 항암제는 좋은지 나쁜지를 떠나 언제 끊을지가 중요하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자칫 끊을 시기를 놓치면 그때까지의 모든 치료가 실패로 돌아간다.
--- pp. 10∼12

항암제 치료는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 그 답은 환자와 의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은 ‘환자의 체력이 버틸 때까지’일 것이다. 항암제는 세포를 죽이는 약이다.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정상적이고 건강한 세포도 공격하므로 환자의 생명력을 갉아먹는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 있는 특유의 분자만 골라 공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만은 볼 수 없는 부작용이 있다. 즉 항암제 치료는 체력과의 승부가 되는 셈이다. 부작용이 뒤따르고 다른 항암제를 시도해볼 체력도 빼앗겨 고작 1~2개월 만에 치료가 한계에 다다르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항암제의 거듭된 발전으로 치료 도중에 새로운 항암제를 추천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 효과적인 항암제가 승인되었다’는 이유로 누구나 그 항암제로 갈아타야 할까? 그것 또한 아니다. ‘항암제를 끊어야 할 시기’는 개인차가 크다. 그러므로 최신 항암제 치료에 억지로 보조를 맞출 필요는 없다. 새로운 약을 시도해보는 자세도 물론 좋지만 어디까지나 환자 본인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지를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
--- p. 50

이 책은 의료 부정론도 의료 찬양론도 담고 있지 않다. 방황하는 암 환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가급적 생생한 현실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체면도 눈치도 던져버리고 최대한 솔직하게 적고 있다. 일개 동네의사의 허튼소리라고 웃어넘길지도 모르지만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하나라도 많이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다시 반복하지만 일반적으로 의사는 나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서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도 의사가 하는 말의 이면을 살피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 pp. 218∼219

어째서 죽기 직전까지 항암제를 쓸까? 당연히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삼진을 당한 타자에게 왜 배트를 휘둘렀는지 묻는 것과 같다. 혹은 이혼한 사람에게 어째서 결혼했는지 묻는 것과 같다. 즉 이 의문은 결과론에서 나왔다. 실은 ‘죽을 때’를 몰랐으므로 ‘끊을 때’를 몰랐을 뿐이다. 생각하지도 않은 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유족의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설마 오늘 죽을까 해서 계속 항암제를 썼을 뿐인 상황’이다. 한편 담당의는 “환자분이 원해서 항암제를 드렸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힘들게 오셨는데 거절하면 안 되잖아요”라고 답할 것이다. 상대의 의중도 살피지 않고 의사와 환자가 서로 ‘항암제를 끊자는 말은 저쪽이 먼저 꺼내주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임종의 날을 맞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가 그래도 좋다고 각오하고 있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그만둘걸’이라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책을 통해 간접
적으로 ‘항암제를 끊을 기회’를 경험해두기 바란다.
--- pp. 2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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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본다면, 내가 그랬듯 항암 치료를 부정하는 책인 줄로 알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는 데에 단 한 챕터만 넘기면 된다. 전 세계 1등을 자랑하는 한국의 암 치료, 그러나 ‘암 관리’에 있어선 여과 없이 낙제점이다. 이 책은 암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암 관리’도 소중하며, 더불어 암 투병 과정에 있어 치료의 주인공은 의사가 아닌 환자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 염창환(염창환의원 원장, 《치유의 밥상》의 저자)

“이 책은 항암제를 맞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항암제를 똑똑하게 이용할 것을 주장한다. 저자는 암 환자가 임종 직전까지 항암제를 끊을 기회가 ‘10번’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끊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태에 따른 본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암 환자의 케이스를 통해 항암제를 끊을 시기를 담담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숨에 읽어나갔다. 모든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진한(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의사)

“의사인 나도 신장암과 대장암을 동시에 겪었다. 수술과 항암으로 이어지는 투병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나는 악착같이 치료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다행히 암에서 완치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DNA가 전부 다르듯이 항암제의 효과 또한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다.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커다란 울림을 줄 것이다.”
- 홍영재(산타홍 클리닉 원장,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장)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의 암 환자가 생기고 그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항암제를 맞는다. 문제는 항암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효과를 보는 반면 어떤 사람은 효과보다는 부작용으로 고통받는다. 많은 암 환자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까지 항암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품위 있는 죽음, 존엄사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만일 암 환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이 직접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신재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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