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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그 후 1

명량 그 후 1

: 이순신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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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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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86쪽 | 128*188*10mm
ISBN13 9788997471515
ISBN10 89974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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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배상열
1963년 경북 달성 출생으로, 어렸을 때 부친을 따라 상경하여 고향에 대한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1988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후, 2006년 본의 아니게 퇴사하였지만 지금도 한국일보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에 근무하다 필생의 영웅인 이순신을 추앙하기 위해 작가로 변신했다. 2003년 이순신과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의 시대를 테마로 한 7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출판하면서부터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죽을 때까지 1백 권을 출판하겠다던 애초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살아있는 한 계속 공부하고 더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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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립은 반사적으로 이순신을 바라보았다. 쓰러진 이순신의 왼쪽 아래 가슴에서 피가 배어나는 것이 보였다. 심장을 쏘려다 총탄이 머리를 스치는 충격 때문에 손이 흔들리는 바람에 조준이 틀어진 모양이었다. 피를 쿨럭이는 이순신을 바라보던 송희립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아직도 낌새를 챈 자는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몇 배나 강해진 북소리에 더해진 고둥의 여운이 모든 전함들에 파급되었다. 그것은 “한 척도 남기지 말라!”가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라!”는 이순신의 격려와 질타로 변환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싸우던 장병들의 혈관에 새로운 투지와 힘이 이입되자 압도적으로 강해졌다. 결사적으로 도주하던 적들이 하나씩 따라잡혔다. 거대한 도살장으로 변해버린 바다에 태양이 떠오르자 시뻘건 핏물이 출렁이는 것 같았다.

선조가 아는 이순신은 쉽게 죽을 놈이 아니었다. 언제나 우세한 적들과 싸워 이겼던 이순신은 명량에서 무려 수십 배가 넘는 적마저도 산산이 격파했다. 이순신은 ‘133척과 싸워 31척을 격파하자 적이 물러갔다’고 보고했지만, 임진년에 벌어진 실패를 반전하고 단숨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히데요시가 겨우 그 정도를 보낼 리가 만무하지 않겠는가? 또한 삼십 척 가량이 격파 당했다고 해도 도주할 리가 만무하였는데, 실제로 선조가 파견한 자들이 목격한 것만 해도 최소한 오백 척을 넘겼었다. 단 열세 척을 가지고서 무수한 적을 격파하면서도 기적 같이 살아남았던 이순신이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지 않았다.

이후 앞장서서 도주하던 선조는 기가 막힐 구상을 내놓았다. 유성룡은 광해군에게 중신과 조정의 상당부분을 떼어주고 분조를 이끌게 한 선조가 후속조치를 발표했을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선조가 “나라를 위해 명나라로 들어가 군사를 청하겠다”는 옥음을 내리자 모든 신하들은 뭔가 잘못들은 것 같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것이 제대로 들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신하들은 넋이 나간 표정을 감추려 들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유능한 신하들을 무수히 죽여 패배의 발판을 마련한 데다, 심지어 명나라로 망명하여 나라를 멸망시키려고까지 했던 선조는 미친 짓을 그치려 들지 않았다.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운 실책 가운데 특히 백미는 의병장으로 신망이 높던 김덕령을 반역 혐의를 씌워 죽인 것과, 이순신을 투옥하고 원균을 등용한 것이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는 김덕령의 죽음은 전투력의 주요한 축인 의병을 극도로 위축시켰으며, 형언할 수 없는 배반감으로 인해 전쟁에 필수적인 군량의 납부를 거부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유성룡에게 전쟁이 끝난 것은 두 달 전쯤의 오늘이었다. 이순신이 전사하던 그날 영의정이었던 유성룡도 파직되었다. 형제 이상으로 가까웠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하면 기이할 수 있었지만, 그날 이후 유성룡은 이순신을 기억하지 않으려 했다. 이순신이 죽으면서 남겼다는 “싸움이 한참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도 징비록의 초안에 포함되었을 뿐, 이순신에 대한 것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은 아직도 위험했다.

지휘함에서 북소리가 급하게 울리는 동시에 일제히 일어선 깃발이 좌측의 무인도를 가리켰다.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장사진을 펼쳐 거리를 좁힌 함대가 일자진과 학인진의 중간 형태로 포위하듯 늘어섰다. 모든 장병들이 뚫어지게 지휘함을 바라보는 가운데 드디어 명령이 떨어졌다. 지휘함을 비롯한 전 함대가 불벼락을 토했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좌측으로 상륙한 부대는 깃발조차 없었다. 전원 용병으로 구성된 마지막 부대가 소리도 없이 상륙한 즉시 공격을 개시했다. 각각의 부대가 약진하는 전방을 향해 포격이 촘촘하게 쏟아지고, 후방에 상륙한 조총부대의 엄호사격이 빗발치는 가운데 하나씩 진지가 함락되기 시작했다.

거대한 괴물이 골짜기처럼 비좁은 물길의 아래에서 몸을 뒤틀고 울부짖는 것 같은 이곳은 명량과 흡사했다. 갖가지 형태의 전함이 바다를 뒤덮는 바람에 손바닥만큼의 파도도 목격되지 않는 좁은 물목에서 역류를 가르고 전진하는 판옥선은 내가 이끄는 단 한 척, 공포에 질린 부하들이 모두 물러나고 오직 혼자서 싸웠던 명량에서의 전투가 다시 재현되려 했다. 고립무원의 나를 발견한 적들이 외로운 고래를 산 채로 잡아먹으려는 상어 떼처럼 빠르게 쇄도해 왔다. 적들이 가장 노리는 전리품은 나의 어깨 위에 달려 있지 않은가. 내가 나를 미끼로 하여 유인하자 최대의 전리품을 발견한 적들이 미친개 떼처럼 거품을 물고 일제히 격돌했다.

강제로 조선을 떠난 내가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강한 전력을 의도대로 지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고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마음껏 훈련시키고 싸운 다음부터는 건강까지 좋아졌다. 이토록 막강한 함대와 부대를 지휘할 수 없었더라면 ‘그 사람에’ 의해 건네진 새로운 형태의 삶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터였다.

모든 것을 바쳐 길러낸 수군이 일시에 패망했다는 소식에 접한 나는 헛것을 들은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백 척에 달하는 판옥선과 무수한 장병들이 물안개처럼 사라졌다는 것이 어김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직후 영혼이 찢겨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아들처럼 귀하게 먹이고 엄하게 길러낸 장병들과 직접 짜낸 세간 같았던 판옥선들이 불타면서 울부짖는 단말마의 비명이 귀에 쟁쟁한 바람에 잠을 이루지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자신과 나라를 지켜냈던 나를 죽이려는 선조와 내가 모든 것을 바쳐 양성한 웅장한 전력을 일시에 말아먹은 원균의 능력은 불가사의하기까지 했다.

나의 함대가 급격히 접근하자 흑선들도 반응했다. 깃발이 다른 것으로 바뀌더니 측면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었다. 그래도 계속 접근하자 삼층으로 나열된 포문이 일제히 개방되었다. 포문에서 고개를 내민 육중한 대포는 이미 장전을 마친 다음일 터였다. 접근이 계속됨에 따라 더 이상 참지 못한 흑선들이 마침내 발포했다. 흑선들이 발사한 포탄이 각각의 함대 중간쯤에 쏟아졌다. 그것으로 보아 흑선들은 굳이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진사의 눈길이 벽에 걸린 지도를 향했다. 그 옛날 부여가 태동하고 고구려가 일어섰던 광야에 다시 한민족이 파종되어야 했다. 그가 깊숙이 간여했던 전쟁의 결과 그렇지 않아도 피폐했던 명나라는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었으며, 그토록 증오스러웠던 조선 역시 자연스럽게 멸망의 수순을 밟게 될 터였다. 세종대왕이 환생한다고 해도 지금의 조선을 회복시키기 어려운 만큼 이진사의 뜻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터였다. 아득한 과거에 존재했던 위대한 한민족의 역사를 다시 재현하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당연히 제거되어야 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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