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4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588g | 210*297*20mm |
ISBN13 | 9788988601532 |
ISBN10 | 898860153x |
발행일 | 2004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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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588g | 210*297*20mm |
ISBN13 | 9788988601532 |
ISBN10 | 898860153x |
on the way if i could see you again till i find you farewell left my hearts memories in my eyes tears on love looking back sunny rain autumn scene overture eversince nothing to say as you wish my belief reflection of myself small steps spring rain your autumn scene rememner the scene 바다의 선율 1315's improvisation A to my Y happy couple, sad couple'n happy again the lights follower nocturnal lights ... they scatter 잠시 the sunbeams ... they scatter 흐려진 편지 속엔 |
해마다 적게는 1년에 서너 번, 많게는 대여섯 번의 공연을 본다.
남들보다는 확실히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다. 올해는 좀 바빴나?
지난해, 늦더위가 한창일 때 안치환의 소극장 공연을 봤었고,
겨울의 첫자락에서 이승철의 대극장 공연을 봤었다.
그리고 지난 2009년의 끝자락에서 이루마의 공연을 봤다.
공연을 많이 본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보는 공연이라는 게 가수들의 콘서트가 대부분인지라
어제의 피아노 독주회는 참 많은 것들이 새롭기만 했다.
가수들의 콘서트는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때문에
그냥 그저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한 공간에 있음을 만끽하고 즐기면 된다.
공연에 대한 참여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날과 같은 피아노 독주회는 전혀 그 성격이 달랐다.
우선 곡 하나하나마다 이루마 자신이 언제, 왜, 어떤 느낌으로
이 곡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해주었고,
이를 베이스로 하여 내 나름의 상상을 더해 그 곡을 이해해야만 했다.
가수들의 콘서트에 비해 훨씬 적극적 감상 행위가 이뤄져야함을 느꼈고,
그 만큼 의외로 체력 소모가 컸다.
평소에 좋아했던 Maybe, Kiss The Rain, When The Love Falls 등은 물론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연주곡들은 때론 내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기도 했고,
내가 앉은 딱딱한 자리를 드넓은 잔디밭으로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내 맘에 울림으로 남기도 했다.
공연을 듣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내가 지금 적극적 감성의 작용을 경험하는 이 순간에
누군가는 이성적 작용의 삶을 살아갈 것일 텐데
그렇다면 그 절충점에 있을만한 것은 뭘까?
뭐, 이런 뜬금없는 생각을 하다 떠오른 말.
‘Beyond The Emotion.’ ‘감성의 저편’쯤 되려나?
모르겠다.
정리는 잘 안 되지만, 어쨌든 비록 외국어지만 ‘Beyond’라는 말과
‘Emotion’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따스하다 느꼈던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 이루마에게 감사하고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할 수 있었고,
나로 인해 그 역시 행복할 수 있었기를 바램 해 본다.
또, 무엇보다
공연 내내 생각났던 사람. 그 사람에게 참 고마웠다.
참 마음에 들어요.
하나하나 따라 치다보면.. 이루마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고요.
내 마음이 즐거울 땐 새들이 지저귀는 음악이 되고
내 마음이 아플 땐 새들이 우는 음악이 되요.
나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고 싶은데
말과 글만으로 채워지지 않을 때
또는.. 스스로의 감정에 흠뻑 빠지고 싶을 때
오로지 한 가지의 소리에만 열중하고 싶을 때
이루마님의 특별한 선물을 자신에게 선물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