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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형제는 용감했다

청소년 걸작선-3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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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34g | 140*215*17mm
ISBN13 9788983947710
ISBN10 898394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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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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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현정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어를 공부하며 시작하게 된 번역에 흥미가 붙어 초등학생 때 『작가가 되고 싶어!』, 중학생 때 『엄마는 반역자』, 이후로는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두근두근 체인지』『로봇 소년, 날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시와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즐겨 읽으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학작품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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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항해를 나갈 때마다 풀이 죽어 있는 우리를 보고, 아빠는 반드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바다 생활을 접고 뭍에서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아빠가 우리 때문에 바다를 포기하는 것 같아서 죄송했지만,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이기도 했기 때문에 왠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아빠가 바다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인 거야.”
멍청한 동생이 아빠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늘 쉽고 간단한 단어로 다시 풀어서 설명해주곤 한다.
“맞아.” 클리브가 말했다. “좀 아쉬워.”
“맞아.”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클리브한테 되물었다. “뭐가 아쉬운데?”
“우린 크루즈선을 타볼 일이 없다는 소리잖아. 아빠가 일하는 배 타고 멀리 신기한 바다에 가서 시원한 거 마시면서 편히 구경할 일은 이제 영영 없을 거란 말이잖아.”
들어보니 정말 아쉬울 만도 했다.
“그냥 갈 수도 있겠지만.” 클리브가 말했다.
이 말이 클리브한테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즉 이 생각을 처음 꺼낸 건 클리브였고, 때문에 이후로 벌어진 모든 일은 결국 클리브 탓이다.
“그냥 간다는 게 무슨 뜻이야?”
“아무도 안 볼 때 몰래 배에 타는 거지.” 클리브가 말했다. “그리고 빈 선실 찾아 숨어서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거야.”
--- p. 20-21

떠나는 사람들과 육지에 남은 사람들은 각자 배의 난간과 항구의 가장자리에서 서로를 향해 손을 저으며 인사할 것이다. 2주간의 여행이 끝나면 안전하게 돌아오는 크루즈선이지만, 그럼에도 마치 영영 보지 못할 것처럼 우는 사람들도 있겠지.
참 흥미로웠다. 가끔은 나도 아빠를 떠나보낼 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배를 타고 점점 멀어지는 사람을 보는 건 뭔가 조금 달랐다. 이상하게 목이 메어왔고, 만남과 이별에 대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지나간 시간들과, 다시는 보지 못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엄마 생각이 났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보지 못할 엄마 생각이 났다. 돌아오지 않는 배를 타고 떠나서, 같은 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떠나가는 배들을 보면 늘 잠시 멈춰 선다. 흘러가는 시간과 어른이 되는 것과 늙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는 파란 물 위에 흰 거품 길을 남기며 떠난다. 얼마 후면 그 물거품이 사라지고, 배는 수평선 위의 점 하나가 되어 점점 멀어진다. 사람들은 모험을 하러 떠나고, 나는 육지에 남겨진다. 그것도 왠지 가슴을 날카롭게 찔러왔다. 일종의 질투였다. 함께 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부러움.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여태껏 클리브와 나는 항구에 서서 목청이 터져라 인사하고 팔을 저으며 새로운 세계를 보기 위해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그 여정에 있었다.
--- p.68-69

크루즈 여행을 하면 먹을 일이 참 많다. 정말 끔찍할 정도로 많다. 사실, 애초에 먹는 것에 목적을 두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일부러 잘 늘어나는 바지나 여러 사이즈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 거하게 식사를 할 때마다 점점 큰 사이즈로 차례대로 갈아입는데, 작은 사이즈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었다. 크루즈선을 타면 모두가 커지기만 하지, 날씬해지지는 않으니까.
정말 대단한 것은 이 모든 음식과 음료수가 무료라는 거였다. 티켓 값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가 가득 찰 때까지 마음 놓고 먹어댈 수 있었다.
여행 첫날에는 먹을 것이 많이 없었지만, 본격적으로 넓은 바다에 도달한 후에는 먹을 일밖에 없었다.
아침은 몇 시간 동안 먹더라도 상관없었다. 8시에 식사를 시작해서 11시까지 먹어도 됐다. 한 끼 먹고 갑판을 산책하다가 돌아와서 애피타이저와 한 끼를 더 먹어도 모두 아침으로 취급됐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클리브는 10시 전까지 세 끼를 먹고도 한 끼를 더 먹었다. 하지만 아무리 클리브라 하더라도 그건 좀 무리였다. 그날 녀석은 점심을 건너뛰고 저녁을 두 끼 먹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해야 했다.
--- p.79-80

복도는 조용하고 텅 비어 있었다. 대부분의 선원이 바쁘게 일하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히려 안전했다.
문제없이 선실로 돌아온 우리는 잘 준비를 했다.
“재미있는 얘기 해줘.” 클리브가 말했다.
하지만 난 해줄 이야기가 없었다.
“그럼 읽었던 책 얘기라도 해봐. 바다에 관한 거.”
하지만 내가 읽은 바다에 관한 이야기는 ‘보물섬’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짐 호킨스와 롱 존 실버와 숨겨진 보물과 장님 퓨와 미치광이 벤 건, 그리고 해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죽 풀어놓았다.
“해적들이라.” 클리브가 말했다. “우리가 해적을 만날 일이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요즘 세상에 해적은 없어. 해적들은 예전에나 있었지. 애꾸눈 선장이나 앵무새나 나무로 만든 의족이나 해골 깃발, 이에 물고 다니는 단도 같은 거 말이야. 그런 건 요즘 없어. 사라진 지 오래라구.”
그때 나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근거 없는 확신이었다.
어쨌든 나는, 곧 잠이 들었다.
--- p.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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