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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가는 길

다시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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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86쪽 | 407g | 128*188*30mm
ISBN13 9788955966992
ISBN10 895596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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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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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적들만 없었더라도 난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우리는 너무 재빨리 우리의 문제를 ‘저 밖의’ 세력 탓으로 돌린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망가짐에 우리 자신이 얼마나 자주 협력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부의 힘이 우리의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힘을 가할 때마다, 우리 안에는 잠재적으로 협력하는 자가 있었다. 처벌 위협 앞에서 진실을 말하려는 충동이 꺾였다면, 그 원인은 우리가 진실됨보다는 안전함을 택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 상실의 위협 앞에서 약자 편에 서려는 충동이 꺾였다면, 그 원인은 우리가 따돌림을 당하기보다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택했기 때문이다. _66쪽

고독은 다른 이와 동떨어진 채 사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독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결코 격리된 채 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고독은 다른 이의 부재가 아니다. 다른 이와 함께 있건 안 있건 자신에게 충실히 존재하는 게 고독이다. 공동체는 반드시 다른 이와 얼굴을 마주하고 더불어 사는 걸 뜻하지 않는다. 공동체는 다른 이에게 잇닿아 있다는 깨달음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본질은 다른 이의 존재감이 아니다. 공동체의 핵심은 우리가 혼자 있건 아니건 관계의 현실에 온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_100쪽

당신의 사장이 자기가 맡겼던 일을 어찌 그리 훌륭히 해냈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그게요, 솔직히, 사장님과 이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잊어버렸습니다!”
물론 이건 진실이다. 우리가 영혼의 명령 대신 윗사람이나 회사 문화에 코드를 맞춘다면 진실하고 아름다운 어떤 것을 공동 창조하지 못한다. 농무부의 그 공무원도 그의 상관과 관료제에 대한 생각을 한동안 뒷전으로 밀어놓았기에 내면 스승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당신이 보고해야 할 이는 땅이요.” _175쪽

풍자는 억압받는 사람들이 행사하는 힘 중 부패한 지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부조리한 정권 주변에 웃음이 굴러다니기 시작하면 권력의 토대에는 금이 가고, 정치적 지진계가 널뛴다. 지진이 퍼져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독재자들은 할 수 있는 한 풍자시인을 억누르고, 그게 안 되면 제거하려고 하며, 지하에서 풍자가 솟아나는 기미가 보일까봐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만 권세 있는 자를 풍자하는 것이 허용된다. 그리고 사임한 미국의 고위 공직자들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풍자는 권력자를 끌어내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_264쪽

우리 미국인들에게는 대안이 있었다. 우리는 긴장을 좀 더 오래 붙들어 둠으로써, 그 긴장이 더 많은 생명을 주게끔 하는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만일 그리했다면 우리는 미국이 9·11 때 느꼈던 공포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는 늘 있는 일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깨달음은 전 지구적 문제에 공감하는 능력이 더 깊어지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감 능력은 미국인들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많은 공감력과 책임감을 가진 세계 시민이 되는 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머나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날마다 느끼는 공포의 원인이 되는 미국의 국가 정책과 그 걸음을 부분적이나마 수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은 세상을 미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변화시켰을 것이다.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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