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5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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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9쪽 | 212g | 105*172*20mm |
ISBN13 | 9788957320303 |
ISBN10 | 895732030X |
출간일 | 2005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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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9쪽 | 212g | 105*172*20mm |
ISBN13 | 9788957320303 |
ISBN10 | 895732030X |
아나운서인 여자와 우울증 환자인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감추어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 “첫 장편이면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이 소설에 대한 나의 애정은 굳이 여기에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휴대성이 강화된 포켓북으로 출간되는 만큼 어디서나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책으로 읽히기를 기대한다.”--고은주 |
작가의 말 푸른 노트 그의 기록 1 그 여름이 오기까지 그의 기록 2 욕조 속의 마네킹 그의 기록 3 샐비어 꽃 그의 기록 4 마음의 감기 그의 기록 5 인디언 서머 에필로그 |
『아름다운 여름』은 그 여자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그 죽음을 선택한 남자에게도 아름다운 여름으로 기억되어 있을까? -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웠다면 자살을 선택하지도 않았겠지.
우선 책의 크기가 손에 잡혀서 읽기가 쉬웠다. 책을 읽은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책을 읽은 시간이 짧았다고 그 내용까지 가벼웠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거웠다.
읽는 내내 남자가 아나운서에게 준 말라버린 꽃처럼 그렇게 죽은 향기를 내뿜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흐름은 우울증에 걸린 그 남자의 기록과 아나운서인 그 여자의 기록이 서로를 물고 물리면서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경주처럼 보인다. 그 남자의 기록은 비록 결승점 앞에서 쓰러져 버리고 결승점을 도달했음에도 또 다른 결승점을 만드는 여자의 기록은 아마 여전히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남자의 푸른 노트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나운서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 남자는 죽었는데도 말이다.
이야기의 주축은 미리 이야기했지만 우울증에 걸린 남자와 아나운서이다.
우울증에 걸린 남자는 언뜻 보면 문학가를 꿈꾸는 청년으로 보이고, 아나운서는 삶에 너무 몰입된 나머지 지쳐 보인다.
비록 문학가를 꿈꾼다고 했지만 사회부적응자이고, 아나운서도 모든 일에 반듯해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증을 보이며 터무니없는 소문에 얽혀 있었다. 둘의 공통점은 모두 사는 일에 지쳐 있었다는 것이었다.
말린 꽃다발(죽음을 예상하는 말일지도)을 쓰레기통에 쳐 박는 순간 아마 다른 인생을 위한 출발선상에 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여름날, 지치게 만들었던 건 더운 날씨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 자신안의 강박증세가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사직서를 쓴 그녀의 앞날이 아름다운 여름이 되려면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에피소드에 말했듯이….
에필로그에 보이는 시에서 말하는 그 남자가, 그 처녀가 누구인지 상상을 해본다.
“그 남자는 돈을 찾으려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쓰러지고,
…
꽃들은 부서지고,
꽃집 처녀는 거기 가만 서 있다.
…
그 여자는 무언가 해야 한다.“ - 프레베르의 시 ‘ 꽃집에서’ - p. 267 참조
이 시를 읽으면서 이 소설속 이야기들을 전부 담아낸 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