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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 16개 나라 243번의 세계여행에서 얻은 무역 필살기

황동명 | 행간 | 2014년 11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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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56g | 148*210*16mm
ISBN13 9788992714907
ISBN10 89927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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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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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프라다 매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매장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직 개점하려면 30분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더 놀라운 사실은 그곳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보았다는 것이다. 아침에 보이지 않았던 룸메이트들이었다. 쉬었다가 오후 늦게 출발하겠다던 사람들이 심지어 줄의 맨 앞에 서 있었다. 우리는 당황한 나머지 멍하니 서서 그들을 바라봤다. 그러나 곧 그들이 우리를 떼어놓기 위해 거짓말을 했음을 깨닫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피렌체에서 명품 무역을 하는 상인들은 팀을 이뤄 렌터카를 빌리고 아웃렛이 문을 열기 한두 시간 전에 도착해서 줄을 선다고 한다.
워낙 많은 관광객과 상인이 몰리기 때문에 앞에 서지 않는 이상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웃렛 매장에는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하루에 판매할 분량만 매장에 두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상품은 매장 오픈과 동시에 대부분 팔린다고 보면 된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20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긴 줄의 가장 마지막에 서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64쪽, 1장 유럽, 변하지 않는 가치를 팔다

시장에는 예상외로 볼거리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브랜드 제품들이 눈이 띄었다. 베트남은 글로벌 브랜드의 OEM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기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몰래 빼돌린 상품들이다. 이처럼 베트남은 불법으로 몰래 물건을 사고파는 블랙마켓이 유명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무렇게나 만들어놓은 가품이 많았지만 가끔은 아무리 꼼꼼하게 보아도 정품과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 상품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이런 상품은 수입할 수 없다. 세관에서 정품을 증빙하지 못하면 전량 폐기 처분당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에는 베트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 있었다. 보신용 상품들도 꽤나 눈에 띄었다. 긴 유리병에 담겨진 코브라 술, 말린 전갈 등 어느 정도 재료의 형태가 보이는 것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보신용 상품을 팔고 있었다. 진열된 상품들 앞에는 한글로 ‘정력제’ ‘보신용’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상품들인 것이다.
사실 시장에서 파는 상품 중 대부분은 가짜였다. 술을 담근 코브라를 자세히 보면 내밀고 있는 혀나 몸의 비늘 모양 하나까지도 쌍둥이처럼 똑같다. 코브라 모형에 술만 넣어서 파는 것이다. 이런 조잡한 상품들을 몸에 좋다는 말에 사 먹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으면 저렇게 친절하게 한국어로 써놓고 팔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보신용 제품 역시 한국으로 갖고 가다가 세관에 적발되면 전량 압수 조치되니 절대 사면 안 된다.
---230~232쪽, 4장 동남아시아,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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