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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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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4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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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774g | 145*222*50mm
ISBN13 9788970129020
ISBN10 89701290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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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에는 얼마나 가느다란 끈이 있는가. 상류사회 초상 화가였던 실비 아버지는 어느 날 밤, 고급 코냑을 마신 뒤 이 층 층계참에 놓인 이스파한 양탄자 위에서 미끄러졌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계단 아래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아버지가 떨어지거나 비명 지르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밸푸어 백작 초상화를 막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했다. 분명히. (p.26)

아우슈비츠, 트레블링카,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는 테디의 핼리팩스. 눈물을 멈추게 하려면 위스키를 계속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착한 패미. 난로 불꽃이 펄럭이다가 잦아들었다. 표시등도 꺼졌다. 가스가 언제 다시 들어올지 궁금했다. 가스 냄새에 잠이 깬다면, 일어나서 다시 불을 붙인다면. 어슐라는 굴속에서 얼어 죽는 여우처럼 죽고 싶지는 않았다. 패미가 엽서를 보면 자신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 것이다. 어슐라는 눈을 감았다. 백 년 이상을 깨어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슐라는 정말이지 아주, 몹시 피곤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p.151)

어슐라가 급행열차 아래 몸을 던졌다면, 아니면 벨그레이비어 이후 죽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침실 창문을 열고 그냥 거꾸로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어슐라는 정말 돌아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모두가 어슐라에게 말하듯, 그리고 스스로 믿어야 하듯 모든 게 그냥 머릿속 상상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떨까―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이 실제가 아니라면? 입증할 수 있는 실재가 없다면 어떨까? 마음 저편에 아무것도 없다면 어떨까? 철학자들이 오래전에 이 문제와 ‘씨름’했다고 닥터 켈렛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어슐라에게 말했다. 철학자들이 다룬 아주 최초의 질문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슐라가 이 문제로 안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본질 때문에 다들 이런 딜레마와 매번 씨름하는 게 아닐까? (pp.230~231)

거대한 폭발에 구조물이 흔들렸고 폭탄이 동물원 옆에 떨어졌다. 어슐라는 압력파가 자신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걸 느끼고는 프리다의 허파가 터져버리지 않을까 겁이 났다. 폭발은 지나갔다. 몇몇 사람들이 구토를 했다. 불행하게도 자신의 발 외에는 구토할 곳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의 발에 했다면 상황이 더 나빴겠지만. 어슐라는 다시는 대 공포탑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차라리 프리다와 함께 거리에서 빨리 죽는 게 나았다. 요즘 어슐라가 내내 생각하는 문제가 이것이다. 빠르고 깔끔한 죽음, 프리다를 안은 채. (p.430)

프리다가 잠든 걸 확인한 어슐라는 약사가 준 작은 유리 캡슐을 꺼내 프리다의 입에 가만히 넣은 뒤 부드러운 턱을 양쪽에서 눌렀다. 캡슐은 조그맣게 으드득 소리를 내며 깨졌다. 어슐라는 자신의 몫인 작은 유리병을 깨물며 존 던의 거룩한 시편 중 한 구절을 떠올렸다. ‘나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죽음도 나를 급히 만나려 한다. 내 모든 쾌락은 마치 어제와 같다.’ 어슐라는 프리다를 꽉 껴안았고, 두 사람은 곧 검은 박쥐의 벨벳 날개에 휩싸였다. 이 인생은 이미 현실이 아니었고 사라져버렸다.
어슐라는 예전에는 삶이 아닌 죽음을 택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 막상 떠나려 하자 뭔가 금이 가고, 깨지고, 순서가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그때 어둠이 모든 생각을 지워버렸다. (p.439)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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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건의 거의 동일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묘사는 가슴을 저미게 하면서도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앳킨슨은 이야기를 다시 전달할 때 무엇을 놔두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빼야 하는지 흠잡을 데 없는 재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숫자의 빌드업은 점점 빨라지는 돌림노래 동요처럼 신명난다.
가디언The Guardian

케이트 앳킨슨의 신간은 흥미롭다. “인생을 제대로 살 때까지 계속해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어떨까?” 이 말은 기발한 판타지에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이 책은 기존의 여느 판타지보다 더 어둡고 훨씬 철학적이며 보다 더 추상적이다.
선데이 타임스The Sunday Times

케이트 앳킨슨은 맨부커 상을 두 번 수상한 힐러리 맨틀, 최연소로 맨부커상을 받은 엘리너 캐턴과 함께 문단의 여풍을 일으키는 주역이다. 데일리 메일Daily Mail

케이트 앳킨슨은 문학적 소설과 스릴러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이 두 가지 성격의 경계는 불필요하다. 앳킨슨은 다양한 형식을 실험하는 문학적인 작가이며, 그녀의 책은 광범위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문학적’인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앳킨슨의 주제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무수한 기회다. 그녀는 주인공인 어슐라 토드를 삶과 죽음의 가느다란 경계선 사이에 위치시킨다. 어슐라가 미끄러질 때마다, 아니면 떠밀리거나 심지어 스스로 무無의 세계로 가는 선을 넘기로 할 때마다 앳킨슨은 그녀를 다시 뒤로 잡아당긴 뒤 사태를 변화시켜서 주인공이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앳킨슨이 독자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하지 않게 납득시키는 방식은 흥미롭다. 그러나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의 혁신적인 내러티브 구조가 강조하는 것은 인간 존재에게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다.
타임스The Times

잭슨 브로디 탐정 시리즈에서 잠시 벗어난 앳킨슨은 새 소설로 가장 인간적인 레벨에서 역사를 선명하게 재조명하는 가족 연대기라는 초기 작품 세계로 돌아왔다. 아찔하고 현란한 걸작이다.
메일 온라인Mail Online

이 소설은 자신의 삶, 그리고 꿈과 기시감의 진실과 시간 자체의 심오한 섭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익스프레스The Express

하나의 존재가 다른 존재에 가하는 영향에 대한 좋은 소설 이상의 작품이다. 앳킨슨은 기술과 스타일에 있어서 어떠한 라이벌이라도 가볍게 누를 수 있다. 이 책의 백미는 런던 공습에 대한 묘사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다.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그 독창성과 전쟁의 잔혹함과 허무함 속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생명들을 상기시킨 공로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리터러리 리뷰Literary Review

앳킨슨의 강점은 온기와 유머와 인간애적 관점으로 인생의 정교한 태피스트리를 짜는 데 있다.
요크셔 포스트Yorkshire Post

자유분방하고 지적이며 매혹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있다.
마리 클레르Marie Claire

힐러리 맨틀이 언젠가 말했듯이 “앳킨슨은 디킨스처럼 인생의 희극과 비극을 능숙하게 대중에게 전해주되 더욱 정교한 플롯을 사용한다”. 이 책은 앳킨슨 최고의 역작이며, 맨부커 상 2회 수상자인 맨틀과 마찬가지로 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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