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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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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944g | 145*215*32mm
ISBN13 9788994207445
ISBN10 8994207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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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규철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외과의였던 아버지를 따라 춘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홉 살 때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로 유학 온 안규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해 조각을 공부했으며, 1977년 졸업 후 『계간미술』에 들어가 7년간 기자로 일했다. 1985년 무렵 ‘현실과 발언’에 참여한 그는 당시의 기념비적 조각 흐름을 거스르는 미니어처 작업을 선보였으며, 1987년 서른셋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인 1988년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수학 중이던 1992년, 스페이스 샘터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미술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귀국 이후 《사물들의 사이》, 《사소한 사건》, 《49개의 방》, 《무지개를 그리는 법》,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등 열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여러 기획전,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일상적 사물과 공간에 내재된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발표해왔다. 한편 기자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글쓰기는 안규철 작품 세계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저서 『그림 없는 미술관』, 『그 남자의 가방』, 『테이블(43 tables)』,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은 때로 미술이 포착할 수 없는 진실을 드러내는,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그의 글쓰기의 산물이다. 199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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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이러한 세계의 역설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일들은 왜 실패하는가.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물거품처럼 사라진 우리의 선한 의도와 그 일들에 바쳐진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나 자신을 향한 질문이고 우리의 한계에 대한 질문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일이,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도모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 미술계에 어떤 중심이나 주류가 있다면 나는 계속해서 그 외곽에 머물러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그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믿고, 하던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서두를 것도 없고 주변을 의식할 일도 없다. 모든 작품은 하나하나가 도전이고 모험이다. 그것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다만 미술 작품이라는 물고기를 키우는 내 저수지에 계속 신선한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일에 한결같은 정성을 들일 뿐이다.

미술 작품이 그런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미술이 아닌지 모른다. 그러기에는 나의 작업과 관심사들은 너무 세속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아름다움이라면 달빛이나 바람, 노을이나 바위 같이 지금 있는 것들로 충분할 것 같다. 거기에 무엇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인가. 막연하지만, 자신의 궤도를 가고 있는 달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 잠 못 들게 하듯이, 하나의 작품, 한 사람의 영혼의 궤적이 그런 빛을 저절로 발하는 그런 상태를 꿈꾸어 본다. 그러기 위해서 미술은 오히려 아름다움을 잊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내게는 미술을 하면서 계속해서 미술을 의심하는 병이 있다. 범람하는 이미지의 강력한 힘 앞에서 수공업적 이미지 생산자로서 무력감을 느끼고, 자본과 경제가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미술의 역할에 대해 회의한다. 이미지를 다루면서도 실상을 가리고 왜곡하는 이미지의 수상쩍은 속성을 경계한다.

때로는 이미지의 극단적인 배제를 통해 미술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고, 때로는 미술을 통해서 세상의 지배적인 힘들과 경쟁하려 했었다. 때로는 그것들을 저버리고 자족적인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수도승처럼 실종되고 싶기도 했다. 모호한 선문답이 아닌 정교한 언어로 작업을 규정하려 했고, 그러면서도 논리의 사다리를 버리고 허공 속으로 날아오르기를 꿈꾸었다.

나는 주변의 사물과 텍스트를 가지고 사소하고 어이없는 농담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몰두하는 중요한 일들에 무관심하거나 이러한 현실의 위중함을 몰라서가 아니라, 거꾸로 우리의 삶을 그렇게 생존과 추락의 갈림길로 내모는 이 압도적 현실에 순순히 투항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각한 미술에 반대하지 않고 감각적인 구경거리로서의 미술에 반대하지 않으나, 그것들이 과연 우리 삶의 다른 가능성들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고 있는지 의심한다. 나는 전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반응과 해법에 안주하는 예술에 반대한다.

현실 세계는 우리의 소망들을 번번이 좌절시키는 세계이다. 평화로운 삶,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계에 대한 꿈은 항상 이러저러한 현실적 이유들로 인해 무산되고 지연된다. 그것은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로 구성된 세계이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며 우리를 체념과 탄식에 익숙하게 만드는 세계이다. 내게 있어서 만화적 상상력은 이러한 세계로부터의 탈주를 꿈꾸는 힘이며, 그런 점에서 불온하고 무정부적인 상상력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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