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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잘 지내고 있어

[ 책따세 2015 겨울 추천 도서 ] 탐 청소년 문학 -14이동
강미 | | 2015년 0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8건 | 판매지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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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62g | 145*210*12mm
ISBN13 9788964962411
ISBN10 89649624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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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미
196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우리교육’ 소설 공모에 입선한 뒤, 2005년 [길 위의 책]으로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길 위의 책》, 《밤바다 건너기》, 중단편집 《겨울, 블로그》, 앤솔러지 《불량한 주스 가게》,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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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선영아. 작년에 동주 소식 듣고 많이 놀랐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또 그 이야기였다. 이래서 선영은 다시 만난 민혜가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몇 걸음 뚜벅뚜벅 걸어가던 선영이 느릿느릿 대답했다.
“진아에게 들었어? 하긴 방송에도 나왔지. 보도 그대로야. 더 이상은 나도 몰라.”
“그 뒤로 너 학교까지 그만뒀으면서? 아니다, 미안. 내가 괜히 묻어 둔 얘기를…….”
“뭐, 그야……. 하아, 그만하자. 아는 것도 없지만 하고 싶지도 않다.”
“선영아, 그래도 한 마디만…….”
잠시 뜸을 들이던 민혜가 말을 이었다.
“속으로 삼킨다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 저기 봐, 땅을 파고 뒤집어야 유물이 나오는 거잖아. 꼭꼭 감춰 두는 건 의미 없어.” ---- 80p

“그래. 비유가 좋다. ‘풍경과 바람 ’, 이거 우리 팸플릿 제목으로 하는 게 어때? 좋다. 봐아, 해석도 다르게 할 수 있어. 선영이는 절 처마에 달린 풍경을 말했지만 우리가 보아 온 수많은 풍경을 상상할 수도 있잖아. 바람도 그래. 위시, 즉, 우리가 바라는 그 모든 것을 말하는 거지. 좋지 않아? 응? 어때?”
“아이고, 또 발동 걸렸다. 눈앞으로 팸플릿 1면이 휘휘 지나가지? 네 말을 누가 꺾냐.”
“나는 좋은데.”
“말이 그렇지 나도 싫다는 건 아니야. 찬성!” ---- 128p

진아도 참고 견디었는데 자신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미처 덜 만들어진 풍경이었을까. 물고기 모양의 쇠가 빠진 불량품이었을까. 동주도 그랬을까. 바람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스스로 거부했던 것일까……. 여행을 하면서 선영은 학교가 전부가 아닌 것을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진아나 다른 애들처럼 버티고 이겨 내 맑은 소리를 품어야 했다는 회한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 이제 동주에게도 말하고 싶다. 너 역시 날마다 후회하고 반성해야 해. 네게 미안한 건 사실이나 네 행동에 동조하는 건 절대 아니야. 세상에 던져졌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했어……. ---- 161p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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