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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충

공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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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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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31095
ISBN10 890103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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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서평위원 김갑수
신간 홍보 차 내한한 무라카미 류와 한시간 동안 방송 인터뷰를 했다. 워낙 좀 별난 멋쟁이 이미지가 컸던 터라 같은 사내로서 약간의 위축감을 동반한 긴장을 느꼈었는데 정작 대면해보니 가뜩이나 작은 나보다 더 작은 키에 평범한 인상이라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크크...

그러니까 집단 살인, 새도매저키즘, 마약, 원조교제 따위로 점철되는 그의 작품 경향하고 실제 작가를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본 가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인터뷰하고 온 기자친구도 비슷한 말을 한다. 하루키 역시 너무나 평범한 중년 아저씨여서 오히려 당황이 되더라고. 하염없이 슬픈 사슴일 것만 같은 하루키도, 무시무시한 변태일지도 모를 류도 그저 그런 '아자씨' 모습이란 게 뜻밖에 많은 걸 설명해 줄지 모른다.

우리에겐 일본문학의 대표선수처럼 여겨지는 이 두 무라카미들이 가령 다자이 오사무나 미시마 유키오처럼 자신의 전존재를 문학에 투사한 이른바 본격작가와는 어느 정도 구별되는 대중적 존재라는 것. 요즘 많이 쓰는 표현으로 '프로정신'에 충만한 일종의 쟁이들이 아닌가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말이다. 그런 인식으로 무라카미들을 볼 때 다가오는 생각이 있다.

먼저 평론가들이 많이 지적하는 바대로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이들로써 일본문학 전부를 파악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역시 대단한 작가라는 사실이다. 이번 류의 신작 [공생충]도 대단해, 대단해 하는 속마음을 갖고 재미있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 대단하다는 건가. 류나 하루키 혹은 또 다른 인기작가들인 야마다 에이미, 요시모토 바나나, 유미리 등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당대를 담아내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고베의 14세 중학생이 연쇄 살인을 벌이자 유미리는 대뜸 [골드러시]라는 소설을 통해 "왜 인간이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는 건가"하는 소년의 의문을 소설화한다. 당대 현실과의 직접적 매개가 소설의 본령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독자의 의식보다 오히려 뒤쳐진다고 비판받는 한국작가들이 크게 유념해야할 사항이 아닌가 한다.

[공생충]은 무려 100만명에 달한다는 일본의 히키고마리족을 다룬 이야기다. 특정 관심분야에 광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마니아라고 부르고 그게 지나쳐 사회와 절연하다시피 하는 인물을 오타쿠라고 하는데, 히키고마리는 아예 문밖 출입조차 완전히 끊어버리는 자폐증상의 사람을 말한다. 주인공 우에하라도 학교를 거부하고 8년째 단칸방에 틀어박혀 사는 전형적인 히키고마리다. 이런 인물은 사회의 기본적인 룰을 완전히 일탈하게 되어 아무 이유 없이 야구배트로 아버지와 형의 머리를 부숴뜨리고 낯선 여인을 살해하러 다닌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의 배경으로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작용하는 것이다.

지식의 게임. 복잡한 학술논문이 인용되고 미로와도 같은 이야기 구성과 주인공의 심리세계가 얽혀드는 이런 소설은 지식정보시대 독자들에게는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이다. 게다가 '윤리적 인간의식'을 벗어버린 인간상을 통해 구현하는 문제의식 또한 녹록치 않다. 이 모든 장치가 평범한 독자들 보다 한발 앞질러 나간 프로적 기술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 불륜의 사랑이나 불쌍한 아빠에 대한 연민도 좋지만 이렇듯 당대현실을 요리해내는 '현란한 기술'도 우리 문학에 좀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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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사내의 오른손에 쥐어진 휴대폰이 진동을 시작했다. 여보세요. 짧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희생 인간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쪽에서 전화를 걸어도 될까요. 누구 전화일까. 이 자식은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에게는 턱도 없이 정중한 말을 사용하고, 바로 곁의 친근한 인간에게는 폭력을 휘두른다. 여태까지 줄곧 그랬다. 그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희생 인간으로 자란 것이다. 이놈이 희생 인간이다. 신관은 희생 인간의 심장을 나뭇가지에 꽂아 태양에 바친다. 나는 신관일까 하고 우에하라는 생각해 보았다.
--- p.136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을 쓰면서,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쓰면서 그런 것을 생각해 보기는 처음이다. 현대 사회는 희망을 필요로 하고 있다. 희망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다. 즉 현재보다 미래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나 확신이 희망이므로, 난민 캠프에 사는 사람들이나 억압받는 피지배 게급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 p.
의사의 말에 따르면, 몸의 이상은 외계에 대한 반응의 일종이었다. 두통이나 토악질이나 귀울음도 몸이 외계에 반응한 결과로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심하게 추워하거나 더워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하는 것도, 몸이 외계에 반응하여 하나의 신호를 보낸 결과라는 것이었다.
--- p.274
우에하라는 편두통을 견디면서, 사카가미 요시코의 홈페이지 메시지 보드에 자신의 글이 올랐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 얼마나 멋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냐고, 우에하라는 감탄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상대의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등교 거부의 직접적인 원인이 담임 선생의 머릿기름 냄새였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썩은 오렌지가 가득 쌓인 창고 같은 냄새였는데, 혹시 이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선생은 제멋대로 우에하라 곁으로 다가와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아침, 침대 속에서 눈을 뜨면서 오늘도 그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온몸이 쑤시고 아파 왔다. 물론 인터넷의 메시지 보드에는 냄새도 없고, 기계가 찍어 내는 문자이므로 글씨도 누구나 똑같고, 상대의 목소리는 듣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다. 자신이 어디 사는 누구라는 것을 밝히지 않아도 되고, 상대가 누군지 몰라도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 p.12-13
붕대나 거즈를 찢으면 달랑달랑 매달리는 늘어진 실처럼 가늘고 손가락 관절 뒤에 생기는 가느다란 주름 간은 것이 보였습니다.....
--- p.252
또는 사회적인 희망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사회가 마련해야 할 것은 틀에 박힌 희망이 아니라, 다양한 세이프티 넷이 아닐까 싶다. 이미 희망은 사회가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진실은 교묘하게 은폐되고 있다. 즉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낡아빠진 희망이나 거짓 사회적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 pp.285-286, 저자후기 중에서
넷에서는 누구도 정상적인 대응을 모릅니다. 우에하라라는 남자는 살인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런 일을 넷에서 밝히는 사람은 아주 흔합니다. 방금 살인을 하고 왔다는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고, 요컨대 뭐든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는 웹 캐스터라는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정부가 행하는 고용 계획의 일환으로서 근처 중학교에서 컴퓨터 조작과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평판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넷에서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거나 좋을 대로 말해도 된다고, 선생이나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가 들떠 있는데, 참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시키무라도 시게하라도 넷만 없었더라면 그런 병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자의식의 증식에 대해 넷의 커뮤니케이션이 견뎌 낼 수 없으므로, 조그만 질병의 원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병에 걸리고 맙니다.
--- p.265
너는 쓰레기다. 알겠어? 쓰레기 이하다. 나무를 사랑한다면서, 작은 공원에 심어진 나무만 생각하면 다냐. 그런 인간을 쓰레기라 하는 거야.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재목용으로 벌목되고, 산림 자원이 훼손되는지 알기나 해? 전세계의 산림 자원 파괴 현황을 조사해 보기라도 했어? 타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기업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산림을 훼손하고 나무를 베는지 알기라도 하느냔 말이야. 그들과 싸울 의지도 없이. 그 공원의 나무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냐.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해. 이 쓰레기 같은 놈아.
--- p.166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화살표를 따라 움직이고,타인과 스쳐 지나간다. 화살표에서 벗어나는것은 하나의 공포다. 그런 사람에게는 벌이 주어진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에서 벗어나는 인간은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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