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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의 게으른 생각

게으른 사람의 게으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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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342g | 153*224*20mm
ISBN13 9788978580106
ISBN10 89785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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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유람하면서 맛보는 감동들과 우리를 길러 준 땅에 비해 화려하고, 감각적이며, 무기력한 낯선 땅의 인위적인 우월성을 성급히 일산화시켜 놓은 기록들을 모아 놓았다.("이 곳에 와서 늑장부리고 게으름 피우는 법을 배우다니 정말 근사하다" - 이탈리아에서 헤르만 헤세). 하지만 그 머나먼 지방에서 무기력함이 수입되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끝 없는 열기에 빠져 있던 민족들도 그들의 식민지 지배자들에게서 뚝뚝 묻어 나오는 무관심에 그대로 동화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분명 그들은 명예 회복이 될 만한 자격이 있지만 여기 모아 놓은 텍스트들은 대부분 매혹적인 시대의 것들이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상투적인 문구들보다 블레즈 상드라스의겸손함을 마음에 담아 두자. "여행을 할 때는 눈을 감고, 잠을 자야 할 것이다. 난 그렇게 실컷 자고 싶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냄새만으로 모든 나라를 인식하곤 했다."

만물을 만들어 내는 건 태양과 물이다.
- 아서 영

베니스식 창문들과 발코니들은 무시 못할 매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당신이 가장자리에 팔꿈치를 기대고 있는 사이에 귀중한 시간들이 날아가 버린다. 사실, 화창한 날씨의 베니스는 정신을 집중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작업대에 앉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들여야 하고, 당신의 수사본에서 가장 뛰어난 페이지라 해도 당신을 둘어싸고 있는 광채의 곁에서는 그 빛을 잃고 말 것이다.
- 헨리 제임스, 『이탈리아의 시간들』
---pp.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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