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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싯다르타

[ 양장 ] 클래식 보물창고-37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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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2g | 128*188*20mm
ISBN13 9788961705004
ISBN10 89617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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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싯다르타는 애써 기쁨을 느끼려 하지도 않았고, 유쾌한 마음이 스스로 일지도 않았다. 싯다르타는 무화과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정원에 난 장밋빛 길들을 거닐 때, 명상을 위한 작은 숲의 푸르스름한 그늘에 앉아 있을 때, 매일같이 속죄의 욕실에서 자신의 팔다리를 씻을 때,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망고나무 숲에서 제사를 올릴 때, 손짓이며 표정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품격을 지님으로써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싯다르타 자신은 가슴속에 일말의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 p.14

싯다르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상은 아름답고, 각양각색이고, 기이하고, 수수께끼 같았다! 그곳에는 파랑이, 노랑이, 초록이 있었고, 하늘과 강은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으며, 숲과 산들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떡 버티고 있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고 마법과도 같은 면을 지니고 있었다.
--- p.64

장막처럼, 엷은 안개처럼 피로감이 싯다르타 위로 서서히 내려앉았다. 그 피곤한 기운은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밀도가 높아지고, 달이 갈수록 조금씩 탁해지고, 해가 갈수록 조금씩 묵직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 옷이 낡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아름다운 빛깔이 없어지고, 여기저기 얼룩이 생기고, 주름이 지고, 솔기가 터져 너덜너덜 나 있는 실밥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하듯이 싯다르타의 새로운 삶은 낡아 버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빛깔과 광택을 잃어버리고, 주름이며 얼룩이 여기저기 생기고, 그 새로운 삶의 밑바닥에는 보이지 않게 숨어 있기는 했지만 이곳저곳에서 이미 환멸감과 혐오감이 추악한 모습을 한 채 빠끔히 내다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 p.11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대 인도의 브라만 계층 청년 싯다르타는 뛰어난 지력과 어진 성품 그리고 출중한 외모로 훗날 브라만들의 우두머리가 될 재목이다. 그러나 뭇사람들의 관심어린 애정에도 그 자신은 삶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브라만들이 믿고 따르는 엄격한 종교적 제식과 신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그리고 마침내 구도(求道)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그 도시를 지나던 탁발승들을 따라간다. 하지만 탁발승들의 방식이 일시적으로 자아에서 도망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그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관념적인 방식에 회의감을 갖고, 이제 유일무이하고 일회적인 자신의 자아를 탐구하기로 결심하며 강을 건너 감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창녀 카말라와 상인 카와스와미에게서 쾌락과 물질을 배워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기지만 이내 다시 삶에 환멸을 느끼고 그곳을 벗어난다.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한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뛰어들려던 강에서 ‘완성’을 의미하는 소리 “옴”을 들으며 다시금 새로운 삶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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