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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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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42g | 135*203*20mm
ISBN13 9788901204604
ISBN10 89012046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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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첫사랑은 나를 또라이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심지어 나 자신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너만큼은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너는 나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못되게 굴어도 떠나지 않으면 그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뜻이리라, 하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적당히 했어야 하는데 너무 심했다. 나는 호랑이를 보고 싶고 물고기를 보고 싶다는 조
제처럼 끝도 없이 칭얼댔다. 당연히 그는 등에 업힌 내가 너무 무거웠을 테고, 견디다 못해 나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와 헤어진 지 2년이나 지난 후에, 츠네오의 등에 업혀 물고기를 보러 가자고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는 조제를 보면서 나는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제가 지어 준 맛있는 밥을 마지막으로 얻어먹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와서는 새 여자 친구를 만나더니 갑자기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엉엉 우는 츠네오를 보면서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 --- p.22

헤어졌던 데서 다시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똑같은 일이 일어날 뿐이다. 뭣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날 일로 다시 싸우게 될 것이다. 처음 하는 것 같았던 섹스는 급속도로 백 번째 하는 섹스 같을 것이고, 서로의 마음은 남북 정상의 속내만큼이나 어긋날 것이다. --- p.33

사랑을 하면 우리는 반드시 패자가 된다. 사랑 앞에 자존심이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 때문에 우리에게서는 무언가가 빠져나갈 것이고 빠져나간 자리에는 보기 싫은 흉터가 생길 것이다. 그 흉터는 세월이 지날수록 옅어질 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우리 몸에는 여러 개의 상처들이 생길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 흉터로 이루어진 존재들이다. --- p.38


2장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는 스물네 살에 인도로 떠났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자유 좀 누린다고 자부하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인도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유행하던 감상과 허풍 일색의 인도 기행문에 감동받은 건 아니었다. 그런 건 원래부터 질색이었다. 나는 그저 전혀 다른 세계에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결국 똑같았군). (중략) 꽉꽉 채운 50리터짜리 등산용 배낭을 등에 짊어진 것으로도 모자라, 책가방 하나를 역시 빈틈없이 채워 앞으로 맸다. 출발하는 날 그 짐을 다 짊어지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다. 바람 같은 여행자는커녕, 앞으로 고꾸라지지도 뒤로 벌렁 자빠지지도 못하는 오뚝이가 되어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 p.72~73

내 머릿속은 쓸데없는 물건들로 가득 찬 딱 그때의 배낭 같았다. 항상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었다. 당연한 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해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사서 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기를 썼다. 지금 돌이켜 보면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의 맛을 봐야 하는 시기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 p.88

그 웃기는 책 속에는 고상이나 떨면서 사람 기죽이는 잘난 여자가 아닌, 나와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는 부족한, 몹시 부족한 여자가 있었다. 전화하지 않는 남자 때문에 몇 날 며칠을 머릿속으로 온갖 장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몸무게 0.5킬로그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자기계발서와 연애지침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감과 자기 비하 사이에서 널을 뛰며, ‘천하의 바람둥이조차도 나에게만은 다를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가졌다가 결국 이용만 당한 후에 걷어차이고, 이상 속의 자아와 진짜 자아를 조화하지 못해 늘 사고만 치는 여자, 브리짓 존스 말이다. --- p.109


3장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할까?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무엇이 됐든. 일은 자부심을 준다. 생계를 해결해 준다.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겸손하게 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한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보게 해 준다. 시간이 있을 때면 고개를 쳐들게 마련인 불안과 망상과 욕구불만 따위를 잊게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일보다는 인생이다. 일의 바깥에도 삶이 있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일이 아니더라도 나는 여전히 나다. 일이 우리를 의심이 없는 괴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또는 자신이 만든 고치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때가 비로소 잠시 멈춰 서서 의심해야 하는 때인지도 모른다. --- p.152

우리는 대개 동료를 선택할 수가 없다. 그들은 무작위로 우리의 인생 이 시기, 저 시기에 배치되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그들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때로는 좋아하고 동경한다. 가끔은 그들에게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동료애라는 걸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그들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그들에게 무심할 것이다. --- p.164

사실 혼자 여행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순간순간 거리에서 개똥을 밟거나 비둘기 똥을 맞는 것 같은 불운과 불행과 외로움을 어떤 보호막도 없이 홀로 대처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앞서 내가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편안한 집과 가족과 친구들과 익숙한 동네를 떠나 왜 그 많은 돈을 들여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걸까? 하지만 혼자 여행을 떠나는 건 바로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자신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안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질문을 익숙한 것들이 촘촘히 들어찬 일상에서, 여럿이서 떠난 여행에서 던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p.204~205


4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바람을 피워 나를 차 버린 남자에게 너를 정말 사랑했노라고 거듭 말하는 데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걸까? 나를 모욕한 사람, 나를 망친 상처, 나를 버린 세상에게 그럼에도 너를 정말 사랑했노라고, 최선을 다했노라고 떳떳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견고한 자존감이 필요한 걸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러지 못했다.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처를 직시하는 게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던 적이 몇 번 있다. 그럴 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소위 쿨한 척을 했다. (중략) 실수, 또는 실패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우리는 어쨌거나 살아야 한다. 어떤 삶을 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이다. 실패를 주홍글씨처럼 이마 위에 새긴 채로 세상을 등질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 --- p.225~226

1킬로미터쯤 뛰다 보면 ‘아이고,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이런 짓을 시작해서……. 뛰기 싫다, 걷고 싶다, 앉고 싶다, 눕고 싶다, 죽고 싶다’ 이런 생각이 죽창처럼 사방에서 육신을 찔러 댔다. 그러다 1킬로미터 이상을 뛰고 나면 조금 살 것 같았고, 3킬로미터를 넘어서면 ‘이 정도면 제법 재미있는데?’라는 오만한 생각이 들었다가, 5킬로미터를 지나면 다시 ‘아이고,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처음에 달리기로 했던 거리를 기어이 달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 p.244~245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착하게 살았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인생을 망친 장본인을 찾아 종종걸음 칠 때도 ‘현재’라는 순간들은 그저 담담히 흘러간다. 우리가 발견해 주기만을 바라면서, 그 순간에 머물러 주기를 기대하면서. 그러니 어깨에 힘을 좀 빼 보자. 배를 내밀고 건달처럼 어슬렁대 보자. 휴대전화도, 책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 볕을 쬐어 보자. 게을러지자. 세상이 얼마나 천천히 돌아가고 위대한 경이로 가득 차 있는지 느껴 보자.
--- 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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