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5년 12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5쪽 | 504g | 153*224*30mm |
ISBN13 | 9788954600736 |
ISBN10 | 8954600735 |
출간일 | 2005년 1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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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5쪽 | 504g | 153*224*30mm |
ISBN13 | 9788954600736 |
ISBN10 | 8954600735 |
1995년 <새의 선물>의 은희경부터 2004년 <고래>의 천명관까지, 지난 10년에 걸쳐 '대형 신인'을 배출해온 문학동네소설상이 또 한 명의 새로운 작가를 소개한다. 2005년 제11회 수상자인 박진규는 올해 스물아홉. 역대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 중 최연소이다. <수상한 식모들>은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최종심에까지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다. 1년 후, '신선하고 웃기고, 섬뜩하다'(박범신), '낡은 의미를 새롭게 전환시키는 힘을 보여주는 작품'(신경숙)이라 평가 받으며,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소설은 롤러코스터를 닮았다. 온라인 하녀 게임에 빠져 있는 실업자 아빠, 하루종일 신세한탄만 늘어놓는 엄마,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는 콧대 높은 초등학생 천재 동생, 집 나간 형을 둔 고등학생의 그저 그런 가족일기인가 했더니, 이야기는 순식간에 '호랑아낙'과 그 뒤를 잇는 '수상한 식모들'의 무대로 바뀌어 어느새 구르고 돌고 재주넘고, 온갖 묘기를 선보이며 빠르게 진행되다가 어, 어, 하는 사이 마지막 장에 와 있다. 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복종한 대가로 여성의 시조가 된 짐승이 곰이었다면, (이 소설에 따르면) 신에게의 복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여자가 된 짐승이 있었으니, 바로 호랑이다. 이 호랑아낙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성들의 거대한 억압체계와 맞선다. 그러나 호랑아낙들의 활동은 점점 둔해지다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설로만 남고, '수상한 식모들'이란 이름을 지닌 새로운 집단이 발생한다. 이들이 한국사회의 부와 명예를 독식해온 집단에 대해 은밀하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 호랑아낙의 정신을 이어받은 수상한 식모들은 의도적으로 부르주아 가정에 잠입하여 그들의 위선을 까발리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을 맡는다. 호랑아낙 그리고 수상한 식모들의 행각은 그야말로 황당하고 기발하다. 예언자 염옥과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신비한 효험을 가진 '오줌'을 누게 된 민자씨, 바구니만 들고 나갔다 하면 무엇이라도 채워오는 점래, 저 유명한 시인 김수영에게 '식모'라는 시를 쓰게 한 식모 김수영 등이 맹활약을 펼친다. |
'수상한 식모들'이란 궁금한 제목에 '문학동네 소설상'수상작이란 타이틀..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한 책인데요^^
정말 기발한 상상력에 블랙유머까지 곁들인 괜찮은 작품이였던것 같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을 합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에게 패배하고 동굴에서 도망친 '호랑이'
그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인공인 '나'는 체육시간에 '쥐'의 환각에 시달리다가 정신을 잃습니다
양호실에서 깨어난 '나'에게 '보건선생'은 '비만'이 문제라며
'비만복구프로그램'의 전단지를 건네주는데.
'나'는 '선생님'에게 말하지요...모든 것이 '쥐' 때문이라고...
한때는 잘나가던 건축자재회사를 운영했던 아버지
그리고 식모출신이지만, 반대를 이겨내고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
그렇지만 부도로 인하여 아버지는 절망하고, 집에서 '하녀 시뮬레이션' 게임만 하고 있고
어머니는 아직도 허영에 잊지못하며 살고 천재라 불리는 막내아들만 보듬고 살아갑니다
비만에다가 왕따인 그는 자신과 자신의 집안의 모든 사건이 '쥐'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창문의 서리를 닦던 '보건선생'의 모습에서 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지요..
자신의 눈 앞에서 '쥐'의 꼬리를 잡고 협박하던 젊은 식모의 모습..
집에 돌아온 '나'는 어머니에게 '식모'의 이야기를 묻지만 기억에 없단 말만하고..
아버지의 입으로 통해 젊지만 별로 이쁘지 않던 한 식모가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정보는 거기까지였지요
가세가 점점 기울고...어머니는 드디어 허영심을 꺽고 비싼 아파트를 팔기로 합니다
천재라 불리는 막내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가는 어머니
그리고 집안의 책들을 다 버리려고 하는데...
'나'는 그 책들을 정리하다가 '수첩'하나를 발견합니다.
'호랑아낙'의 신화와 '수상한 식모들'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
'단군신화'에서 도망쳤던 '호랑이'는 참았던 식욕을 채우다가 절벽에서 떨어지고
비참해진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여 치료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호랑이'가 깨어났을때...'호랑이' 역시 여자로 변해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범녀'라고 불렸지요
'호랑아낙'은 기존의 지배세력에 대항하던 여인들이였고 그랬기 때문에
그녀들의 시신은 참수되어 마을마다 머리가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시대가 들어서며...기존의 권력체계가 변하면서..
'호랑아낙'은 '수상한 식모들'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대항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죠
지배세력을 공격하기보다 그들의 가정을 공격하는 '식모'가 된것입니다
'나'는 '수첩'의 주인인 '순애'를 만나게 되고
몸이 점점 바위가 되어가는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죽어가는 '순애'는 '나'에게 그동안 모아둔 전재산을 줄테니 '수상한 식모들'의 족보를 써달라고 합니다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항상 피해자였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이슬람'국가에서는 여전히 그녀들은 소유물이고
그녀들은 운전을 했다고 스포츠 관람을 했다고 체포를 당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나 오빠들에게 목졸려 살해당합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역시 매한가지지요..
한 남자에게 장가를 가면 그 남자의 소유물이였고, 남자가 일찍 죽으면 수절을 강요당하고
열녀문을 위해 자살을 강요당하는 일까지 벌여지지요..ㅠㅠ
그래서 '호랑아낙'이나 '수상한 식모들'이 그렇게 가볍게만은 읽혀지진 않습니다
그녀들의 '한'이 '호랑아낙'이나 '수상한 식모들'로 인해 보여졌다고 할까요?
'수상한 식모들'로 통해 새롭게 그려지는 역사적 농담....
표지만 보면 유쾌한이야기 같았는데...가볍게 읽혀질 소설은 아닌거 같아요...
3.0
307페이지, 23줄, 28자.
음, 상당히 독특한 글입니다. 그런데 뭐랄까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지저분하다고 할까요? 각 사람이 같은 단어를 쓴다 해도 그 뜻이 조금씩 다르지요. 그러니 제가 앞에 사용했던 '지저분하다'는 더럽다거나 하는 뜻이 아닙니다. 그냥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일 뿐이지요. 신선하고 또 기발하지만 그만 상충되어서 점수는 위와 같습니다. 그래도 깍지는 못하겠네요. 아마, 읽는 분에 따라서는 점수가 아주 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식모라는 사라져 가는 단어에, 호랑아낙이라는 신화(그게 창조된 것이라고 할지라도)를 곁들여서 짝퉁 호랑아낙(아니면 아류)을 창조한 것은 후한 점수를 주기에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양 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지요.
130709-130709/130709
수상한 식모들
제목부터가 수상하다.
눈길을 끈다.
'수상한'이란 단어가 붙고 식모도 아니고 식모들이다.
떼거지로 뭔가 일을 꾸미는 냄새가 난다.
집에서 일하는 하녀나 식모의 직업을 두고 영화나 소설이 참 많은 거 같다.
최근에 전도연의 하녀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 류의 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소설은 허무맹랑하다고 해야할까 현실속 식모의 탈은 썼지만 좀 별개다.
제 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맞나?
하는 의문이 들 만큼 황당하다.
물론
상상의 세계는 전혀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맘껏 뻗어 나간다.
소설이 원래 그래야 하는 것처럼 거침이 없다.
수상한 식모의 뿌리는 호랑이다.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된 곰 말고 참을성 없이 뛰쳐나간 호랑이 말이다.
여기서 부터 황당함은 시작된다.
이 호랑이는
범녀, 즉 호랑아낙이 되는 데 역사의 주요 순간에 지배계층을 농락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도 하녀라면
역시
주요임무는 평화롭고 윤택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것...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쁜 하녀의 방식으로..
황당한 상상..그래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한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손에 잡아볼 만하니 권하고 싶은데..
나 같은 사람은 그다지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이거 뭐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