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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의 역사 2

풍속의 역사 2

: 르네상스

[ 개역판 ] 까치글방-033이동
에두아르트 푹스 저 / 이기웅,박종만 공역 | 까치(까치글방)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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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18쪽 | 846g | 153*224*35mm
ISBN13 9788972912897
ISBN10 897291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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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내가 특별히 요염하고 아름답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총애를 받고 있는 여관일 경우 그 남편은 1년에 몇 번이나 자기가 선점했던 침대에서 한밤중이더라도 퇴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것은 군주가 불시에 자기 아내에게 사랑놀음을 요구해온다든가 아내가 한밤 중에 국왕의 침대로 소환되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황당한가? 갑자기 직무정지를 명령받은 동침자의 퇴각이 어떤 이유 때문에 늦어지는 경우에 -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던 것은 당연하다 - 미처 퇴각하지 못한 그는 방의 어딘가에 숨어서 특권적인 경쟁자의 사랑 사업과 그 성공을 두 눈을 뜬 채 그러나 몰래 우러러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많은 실례 가운데 하나의 예만을 들어둔다. 프랑스의 국왕 앙리 2세는 그의 공인 애첩이었던 푸아티에의 디안과 간통하던 뻔뻔스러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왕 앙리는 어느날 밤 디안의 방문을 두르렸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 디안의 방에는 브리사크 원수가 머물고 있었다. 예기치 않았던 일에 원수는 너무 당황하여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국왕은 방으로 들어와서 아름다운 애첩 곁에 누워 브리사크가 숨어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하는 첩과 애무를 즐겼다. 몇 분 동안 디안과 즐긴 뒤에 국왕은 무언가 먹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디안은 설탕에 절인 과일을 가득 채운 접시를 국왕에게 바쳤다. 앙리는 그것을 으적으적 씹어먹으면서 갑자기 한 조각을 침대 밑에 던져넣으며 "어이! 브리사크! 사람은 먹어야 사는 거야!"하고 소리쳤다.

이런 불유쾌한 일은 남자들이 궁정관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한, 푸념 한마디 하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고, 실제로 그런 불평은 한마디도 드러내지 않았다.
--- pp.257~258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육체로 나타나는 인간, 육체로 생각되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성 모랄의 전제이다. 요컨대 인간은 성 모랄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도 여기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의 육체에 대하여 어떠한 견해와 이상이 유행했던가를 서술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르네상스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많은 재료를 제공해준다. 왜냐하면 1권에서도 서술했던 것처럼 이 시대에는 소위 문명화된 유럽에서 대단히 새로운 인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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