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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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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48g | 148*210*20mm
ISBN13 9788993066258
ISBN10 89930662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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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편집장에게서 예기치 않은 기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책,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을 읽읍시다’코너에 선정되었어요.”
한 달 동안 방송에서 이 달의 책으로 홍보해주고 나면 책이 팔린 뒤 인세를 좋은 일에 기부하는 조건이라고 했습니다. 제 책을 그렇게 방송에서 알려주고 많은 어린이들이 읽게 한다는데 무슨 이견이 있겠습니까. 저는 기쁘고 감사해 그 자리에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의 사회에 대한 감사의 나눔이 인정받았는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이달의 나눔인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장관이 주는 상을 받고 유명한 연예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감사하다」중에서


3남 1녀의 장남인 저는 1960년대 후반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를 다녔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 군인이던 아버지는 당시 한창이던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어머니가 혼자 살림을 하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저는 밑으로 동생이 셋이나 있었습니다. 더구나 막내는 이제 갓 돌을 넘긴 갓난아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저를 업어서 매일 학교를 오갔습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와 보면 집안은 마치 폭탄 맞은 것 같았습니다. 동생들 셋이 어질러 놓아 온통 엉망이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와 식모 누나, 둘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습니다. 아이들은 닥치는 대로 어질렀고, 함부로 나뒹굴었고, 집안과 바깥을 들락날락하며 먼지를 일으켜 쑥대밭을 만들었습니다.
-‘교과서 싸는 날」중에서

아버지는 저를 업고 동생들은 낚시 가방을 든 채, 우리는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에 아버지 등에 업혀 후덥지근한 시외버스에 올랐습니다. ……
개구리가 풀섶 사이로 뛰고 매미소리가 요란한 시골길을 아버지는 저를 업고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목이 매우 탔고 땀은 비 오듯 흘러 업힌 저도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얼마를 그렇게 걸었을까. 아버지는 저를 풀섶에 앉히고 잠시 쉬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등을 질펀하게 적시며 흐르는 땀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버지 너무 힘드시죠???
제가 그런 아버지가 안쓰러워 물었습니다.
??괜찮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낚시를 하고 싶다는데 내가 어딘들 못 가겠냐???
전 그 말씀에 목이 메었습니다.
-‘아버지의 등」중에서

어머니는 당신이 매일 업어서 다니겠노라고 결심을 하셨고, 저는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뒤 어머니는 아침에 저를 한 번 업어서 학교에 데려다 놓은 뒤 학교가 파할 무렵, 다시 한 번 더 학교에 와서 저를 업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다 고학년이 되어 도시락을 싸 가게 되자, 저에게 찬밥을 먹일 수는 없다면서 직접 밥을 해서 점심 때 다시 한 번 더 오셨습니다. 하루에 세 번을 오로지 이 아들을 위해 먼 학교까지 걸음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업힌 날」중에서

어떻게 내 아이가 이 세상 모든 일의 주역이 될 수 있겠습니까? 시험을 잘 보는 아이가 선거에는 못 나갈 수도 있고, 선거에 나가는 아이가 시험은 못 볼 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없거나, 운동을 잘하는 아이가 남 앞에서 부끄럼을 탈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적성과 발휘할 수 있는 핵심역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가장 잘하는 것을 가려 뽑아 지도하고 육성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모가 된 딸」중에서




처가의 끈질긴 반대를 견뎌내고 저와 결혼한 아내는, 슬픔을 이겨내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들어왔습니다. 성당에는 하객이 별로 없었습니다. 처가의 하객은 장인어른의 형제분들과 아내의 형제, 친구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촐한 결혼식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젊었고 저는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낼 용기와 희망이 있었습니다. 우리 식구들 역시 힘든 결정을 한 아내를 고맙게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 그것뿐이었습니다.
---「원죄보다 버거운 장애」중에서

“고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서 교수님들이 강의 배정을 못하셨습니다.”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강의 배정을 못 받다니, 학교에 있는 교수들은 제게 한 번 의사확인도 하지 않고 강의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크나큰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
이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당장 떨쳐 일어났습니다. 차별 받는 아들을 위해 지옥이라도 가겠다는 각오로 교수들을 쫓아다니며 읍소하셨습니다.……
학교에 들어온 지 8년 만에 강단에 처음 선 감회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학생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목발 짚은 장애인 교수가 들어오니 그럴 수밖에요. 저는 설레는 가슴을 누르며 긴장해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분에게 국어작문을 한 학기 동안 가르칠 고정욱입니다.”
---「처음 강단에 서던 날의 설렘」중에서

저는 지금도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두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아름다움입니다. 백 마디 말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외투를 따뜻하게 입을 수 있게 세심한 곳에까지 마음 쓰는 그 정성,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인 것이지요.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말로 떠들고 큰돈 벌어 효도관광 시켜드리겠다는 호언보다 당장 따뜻한 양말이라도 한 켤레 사다 드리는 것이 효도입니다. 자식에게 부모가 사랑한다고 백 마디 떠드는 것보다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도서관의 작은 사랑」중에서

그렇게 과로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쓰러져 숨을 거둘 때 방정환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해!??
선생이 부탁한 어린이들에게 나는 과연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가, 목숨을 바쳐 아동문학에 투신하신 선생만큼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늘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롤 모델인 방정환 선생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한, 이 땅의 어린이들은 행복할 것이고 더욱더 나은 미래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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