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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니까!

그래도 학교니까!

라임 청소년 문학-0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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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38g | 153*215*12mm
ISBN13 9791185871240
ISBN10 11858712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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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니까 말할게. 다케미야, 너는 타임 슬립을 믿어?”
“뭐?”
“타임 슬립.”
나는 유를 빤히 쳐다보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보아 거짓말이나 장난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타임 슬립이라면 그거 아닌가? SF 영화나 〈도라에몽〉에 나오는……. 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미래에서 왔어. 그러니까 너희가 사는 지금 시대보다 미래 말이야.”
“뭐?”
미래인이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우리와는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 하지만 영화나 만화에서 보았던 미래인과 비교했을 때, 유는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다. 그저 나와 똑같이 평범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보일 뿐이었다.
유는 도수 높은 안경을 추어올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지금은 없는 새로운 병이 유행하는데, 내가 그 병에 걸렸어. 어제 쓰러진 것도 그 병 때문이야.”
유는 억지로 웃으며 덧붙였다.
“그 병을 고치기 위해서 아직은 공기가 깨끗한 이 시대로 온 거야. 백 년 뒤에 지구 환경은 아주 많이 나빠져. 이런 숲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 p.19


“만약에 내가 너한테서 타임머신을 빌리면 어떻게 돼? 예를 들어 내가 어제나 내일로 간다고 하면, 그 시간에도 어제나 내일의 내가 있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몇 달 전으로 돌아가서 과거의 나한테 ‘육상부 활동을 좀 더 성실하게 해.’, ‘〈드래곤 크라운 9〉 칩을 잃어버리지 마.’라고 주의를 줄 수 있는 거야?”
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는 그 시간의 네가 사라져.”
“사라진다고?”
“응, 타임 슬립한 너와 그 시간의 네가 교체되는 거야. 과거와 미래의 네가 사라지고, 그 시간으로 이동한 네가 진짜이면서 유일한 도모히코가 되는 거야.”
“오호.”
실제로 내가 타임 슬립을 할 일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유의 이야기는 사뭇 흥미로웠다. 유가 유적지 한켠에 서 있는 키 큰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만약에 내가 갑자기 미래로 돌아가게 되면, 저 나무 밑을 파 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너에게 내가 모든 걸 얘기한 게 밝혀지면 요양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 나는 괜스레 목소리를 높였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무한테도 네 비밀을 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셔.”
“응.”
유가 웃는 듯 우는 듯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p.41~43


“저는…….”
마치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 아이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하니 다리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안 한다고 말하자.’
초등학교 때도 늘 그랬다.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며 주의를 들었고, 누군가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런 성격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치, 어때? 서기는 싫어?”
담임 선생님이 물었다.
마치는 서기가 싫은 게 아니라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흘러가는 것이 싫다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도무지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거절은커녕 “할게요.” 하는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흘러나왔다. --- p.67~68


두 번째 권을 펼쳤더니, 마치가 끼워 둔 편지가 온데간데없었다. 세 번째 권을 펼쳐 보니 새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이전처럼 가늘고 기다란 편지지에 한 줄의 편지가 쓰여 있었다. 내용은 이전의 쪽지와 전혀 달랐다.

놀랐어요. 좋아하는 책이 같다니, 어떤 책이에요?

여느 때처럼 혼잣말이 아니라 분명히 마치에게 보내는 답장이었다. 쪽지를 쥔 마치의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마치는 서둘러서 다시 답장을 썼다. 이번에는 네 번째 권에 끼우기 위해서였다.

쪽지를 찾은 책은 《검은 형제들》,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여름으로 가는 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에요. 왜 쪽지를 쓰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마치 보물찾기 같아서, 1학기 때는 책을 빌릴 때마다 쪽지를 찾는 게 즐거웠어요.

도서 대출 카드를 살펴보았지만 새로 적힌 이름은 없었다. 역시 쪽지를 끼워 놓는 상대는 책을 빌리더라도 이름은 쓰지 않는 듯했다. 뭔가 사정이 있는지도 몰랐다.
다음 날, 방과 후에 도서관에 갔더니 이번에는 다섯 번째 권에 답장이 끼워져 있었다. 네 번째 권에 끼워 둔 마치의 편지는 사라진 상태였다.

남에게 말 못 하는 것도 종이에는 쓸 수 있어서요.

마치 펜팔 같았다. 처음에는 쪽지를 주고받는 게 일주일이나 걸렸지만, 이제는 하루나 이틀 사이에 답장이 왔다. 하지만 《나니아 연대기》는 일곱 번째 책인 《마지막 전투》에서 끝나기 때문에 더는 쪽지를 끼워 둘 책이 없었다. 마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여섯 번째 권에 이렇게 쪽지를 적어서 넣어 두었다.

다음 권이면 시리즈가 끝나는데, 저는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 p.133~134


나는 영화부를 만들고 싶었고, 다쿠시는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부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의견이 갈렸지만 인원수가 많은 편이 동아리를 새로 만드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에서 가위바위보를 했고, 내가 이겼다.
다쿠시는 못마땅해했지만, 얼마쯤 지나자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그림 콘티로 그려 주기 시작했다. 사람과 기자재도 없고, 영화를 찍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동호회였지만, 공책을 몇 권이나 써 가면서 ‘장차 찍고 싶은 영화를 구상해서 그리는 일’에 푹 빠졌다. 그래도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처럼 즐겁기만 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1월 달에 류가 합류했다. 동호회 방으로 사용하는 기술실에 훌쩍 나타난 류를 본 순간,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쿠타 류. 반은 다르지만 여학생들이 하도 떠들어 대는 통에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이돌 가수 누구와 닮았다는 둥, 아니 더 멋있다는 둥, 나나 다쿠시는 평생 들을 수 없는 말을 수시로 듣는 데다 성적도 좋고 운동 신경도 뛰어나서, 같은 지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바로 그 녀석이었다. --- p.174


“아무튼 그렇게 화려하고 큰 무대가 학교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 서예부나 영어 회화부도 각기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고, 응원단이 꼭 옆에서 응원을 해 줄 필요는 없잖아? 학교는 눈에 띄는 일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하면 좀 이해가 될까?”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횡설수설했다. 너무 자학적인 생각인 것 같아서 핵심을 흐리는 설명이 되고 말았다. 쉽게 말하면, 나는 내가 학교의 주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는 얘기다.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 본 적은 없지만, 아마 다쿠시도 나와 같은 생각일 듯했다.
학교가 모두의 것이라는 말은 순 거짓말이다. 학교는 우리가 아니라 공부 잘하고 땀 흘리며 운동하고, 그 와중에 인기도 있어서 이성 친구까지 사귀는, 그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잘할 수 있는 ‘그들’의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선생님과 어른들은 반에서 눈에 띄는 학생들을 대놓고 칭찬하고, 세상 사람들 역시 그들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같은 학교에 다녀도 우리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는 부류는 덜떨어진 아이들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는 솔직히 오기도 좀 있었다. 우리도 학교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였기 때문이다.
--- p.18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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