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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전망대 여행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전망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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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153*225mm
ISBN13 9788960605688
ISBN10 89606056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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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병훈
1966년 경남 김해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0~1980년대 시골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저자에게는 12살 때부터 자전거로 주변 지방을 여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발견이었다. 길은 온통 비포장인 데다 자전거는 변속기도 없고 20kg이 넘는 구식이었지만, 이웃 시군을 넘나들며 하루 80~90km를 거뜬하게 달렸다.

고교 진학 이후 자전거와 헤어졌다가 30대 초반,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이후 자전거로 통근하면서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로 국내외를 누볐다. 자전거가 주는 놀라운 행복과 효과를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국내 최초의 자전거 잡지인 월간 자전거생활(바이시클라이프)을 발행하고 있다. 창간 후 4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지금은 발행인으로 한발 물러나 자전거와 여행, 소설 등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전거 타고 제주여행』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매혹의 자전거코스 베스트 77』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대한민국 걷기 사전』(공저) 『제주 자전거여행』 『山城 삼국기』 『길에서 읽는 자전거책』 『천사 같은 그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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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도라전망대에서 절망과 탄식에 젖는다. 이 땅이 반도가 아니라 저토록 살벌하고 삼엄한 철책선에 막힌 진짜 ‘섬’이란 걸 절절히 실감한다.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국토를 떠날 수 없으니 일본과 다를 바 없는 섬나라 아닌가. 한국인이라면 도라전망대에서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폭 4km의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에, 익히 알았어도 감각은 충격을 더한다. 완전 벌거숭이 꼴을 한 헐벗은 북한 산야는 최전방 선전마을의 퇴락과 함께 지독한 가난과 음울에 잠겨 있다. 그 틈새에 우리가 만들고 운영하는 개성공단의 환한 색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바로 앞으로 휴전선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지나고, 관광객이 출입하는 관광전망대인데도 곳곳에서 군인들의 예리한 감시의 눈길이 감지된다.

여기는 도라전망대, 임진각과 판문점 중간의 최전방이다. 도라전망대가 자리한 해발 155m의 고지는 6·25 전쟁 때 국군 해병대와 중공군이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전쟁 후에는 전방관측소(OP)가 있었으나 1986년에 안보관광지로 꾸며졌다. _ pp.34~35

갈대밭은 그 자체로 서정적이다. 사람은 물론 심지어 자동차도 갈대밭을 배경으로 서면 낭만적인 여운을 남긴다. 실바람에도 흔들리는 가녀림, 훅 불면 흩어지는 꽃술, 서걱거리며 황금빛 몸을 서로 비비는 소리…. 비슷한 모양의 억새가 산에서 자란다면 갈대는 물가에서 피어난다. 키 작고 여린 줄기의 억새가 외딴 산기슭에서 고적하다면, 키 크고 곧은 갈대는 물가의 들판에서 정겹다. 그래서 억새밭은 혼자가 어울리고, 갈대밭은 다분히 연인들의 무대다. 서울 근교에서 가장 광활하고 특별한 갈대밭은 인천 소래포구 동쪽 시흥갯골생태공원 일대에 있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넓이로 500만m2(약 145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습지가 펼쳐져 있는데, 원래는 염전이 있던 터다. 바다에서 꽤 떨어진 이곳에 염전이 자리 잡은 것은 갯골 때문이다. ‘갯골’은 갯벌에 생성된 골짜기라는 뜻으로, 밀물 때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줄기를 말한다. 이곳처럼 조수가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내만 갯골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다. 이 갯골이 바닷물을 대줘서 이곳에도 염전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_ pp.72~73

풍력발전단지가 자리한 주능선은 태백시가 ‘바람의 언덕Ridge of wind'이라고 이름 붙인 전망대로 꾸며져 있다. 최고지점은 해발 1,272m나 되고 사방이 트여 있는데다가 바람 잘 날이 없으니 풍력발전소로는 최적의 입지다. 바람의 언덕에 서면 고랭지채소밭의 목가적인 경관과 함께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에 감탄한다. 특히 금대봉에서 함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장대한 맥동은 압권이다.

바위 하나 드러나지 않은 몽실몽실한 육산이 그려내는 수많은 곡선과 원호, 타원이 온화한 장중함으로 관용과 포용의 느낌을 준다. 살기나 독기가 전혀 없는, 오히려 풍만하고 고혹적인 곡선들의 대향연! 늦가을, 고운 노란빛으로 물든 낙엽송은 북국의 이미지를 풍기고, 함백산 중턱을 타고 내리는 오투리조트의 스키 슬로프도 이 장엄한 대자연에 화답하는 인공의 작은 선율일 뿐이다. 금대봉에서 은대봉(1,442m)~함백산~태백산(1,567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설악산(1,708m)과 덕유산(1,614m) 사이에서 가장 높은 하늘금이다. _ pp.84~85

안반데기를 수식하는 수치는 모두 기록적이다. 우선 높이다. 고랭지채소밭으로 개간된 이 땅은 가장 낮은 곳이 해발 1,000m이고 가장 높은 곳은 고루포기산(1,238m) 정상 바로 아래 1,200m까지 올라간다. 태백의 매봉산 고랭지채소밭이 최고 1,250m까지 개간되어 가장 높다. 하지만 매봉산은 고원지대에 솟아 고도감이 대단하지 않은 반면, 안반데기는 동해안에서 멀지 않아 체감되는 고도감이 엄청나다.

그다음은 면적이다. 폭은 500m 남짓이지만 남북 길이가 7km에 이르고 면적은 200ha(약 60만 평)에 달한다. 전국에 고랭지채소밭이 여러 군데 있지만 이곳이 가장 넓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에는 고달픈 사연이 숨어 있다. 안반데기는 1965년부터 이듬해까지 산간 화전민들의 이주촌으로 처음 개간되었다. 이후 화전민은 대부분 떠나고 산 아래 마을의 농민들이 경작지를 매입해 고랭지채소밭으로 가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28가구가 살며, 워낙 지대가 높고 혹한이라 눈이 많은 겨울에는 산을 내려갔다가 봄에 다시 올라온다. _ pp.123~124

성흥산은 고작 200m대 높이로 정상 부위가 높직이 솟구쳐 올라 헌걸찬 기운이 느껴진다. 이런 봉우리를 성벽이 감싸고 있으니 멀리서도 산성이 잘 보인다. 깎아지른 30m 바위절벽 위에 교묘하게 숨겨진 남문터가 있는데, 성흥삼성의 상징은 그 옆 언덕 위에 서 있는 느티나무 고목이다. 탁 트인 산꼭대기 절벽 위에 높이와 폭이 각각 약 20m 되는 거대한 품을 펼친 고목은 대단히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줄기의 두께로 봐서 수령이 500년은 족히 될 듯하다. 날씨가 좋으면 남쪽으로 금강 너머 익산 즈음의 호남평야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다. 산성 정상에는 2층 팔각누각인 성흥루가 있지만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 트이지 않는다. 성흥루를 지나면 북쪽으로 전망이 트인 곳에 봉수터를 기념하는 봉화제단이 남아 있다. 여기서는 멀리 부소산성과 부여 읍내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충혼사를 거쳐 느티나무가 있는 남문으로 진입하는데, 유금필 장군 사당과 정상의 성흥루, 정상 바로 북쪽의 봉화제단을 차례로 돌아보면 된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300m 거리다. _ pp.158~159

바다가 아름다운 건가, 아니면 길이 멋진 건가. 비금도 서쪽 해안에 숨듯이 자리한 하누넘해수욕장 전망대에 서면 그저 말문이 막힌다. 풍경을 두고 황홀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싶은데, 이곳만은 이 도발적인 표현마저 부족해보인다. 일명 ‘하트해변’으로 불리는 하누넘해수욕장은 해안선이 하트 모양을 빼닮았다. 늘씬하게 솟은 선왕산 아래로 하트해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휘청이는 하얀 길은 마치 꿈결처럼 몽환적이다. 이 아름다운 해안에 인적은 아예 없다.

선왕산 아래에 작은 농가가 한 채 있으나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해변과 길만 보인다. 풍경의 전모라야 고작 몇 km 남짓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시야와 가슴은 넘치도록 충만해진다. 눈앞에 있어도 믿기지 않는 광경은 영원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0년이 지나도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풍경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때때로 백사장 너머 언덕에서 방목한 소들이 풀을 뜯노라면 무한한 서정성을 발산하는 이 광경이 마치 상상 속의 풍경화로 뛰어든 듯 환상으로 비약한다. _ pp.207~208

소금밭은 67개로 나뉘어 있으며, 여기에 딸린 67동의 소금창고가 장대한 도열을 이룬다. 태평염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금밭낙조전망대는 소금박물관 뒤편 야산에 있다. 10분 정도 걸어오르면 태평염전을 향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해발 50m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남북으로 구분된 태평염전의 거대한 사각형 무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의 1공구는 실로 광활하다.

염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는 즐비한 소금창고를 거느리고 일직선으로 아득히 뻗어난 모습이 마치 SF 영화의 배경 같다. 국내 어디에서도 달리 볼 수 없는 풍경이니 비현실감을 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남쪽의 2공구와 3공구도 길이가 1km에 달하지만 1공구의 압도적인 규모에 밀려 소박한 느낌마저 준다. 전망대는 서쪽으로 염전을 바라보고 있어 노을이 질 때 한층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염전에 채워진 얕은 바닷물이 햇살을 반사하면 소금밭의 사각형 규격처럼 햇살도 각이 지면서 사각형으로 빛난다. _ pp.240~241

목포는 아득히 멀고,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대전블루스〉 같은 애창곡 때문이 아닐까. 특히 목포는 일제강점기부터 대중가요의 무대로 많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노래로 목포의 상징이 된 〈목포의 눈물〉이 있다. 이난영(1916~1965)이 애달프도록 간드러진 목소리로 부르던 이 노래는 1935년 엄혹한 시절에 등장해 망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포의 애잔한 이미지는 이 노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노래가 아니었어도 목포는 머나먼 남쪽 끝, 종점을 상징한다. 철도와 도로는 모두 목포에서 종점을 맞는다. 더이상 갈 곳 없는 막다른 종점이지만, 동시에 뱃길로는 다도해의 수많은 섬으로 가는 시점이 된다. 목포의 애상은 종점과 시점이 공존하는 여정의 딜레마에서 유래한다. 만남과 이별이 횡행하는 정서적인 격동의 현장, 그런 격한 감정으로 바라보던 목포의 상징이 유달산이다. _ pp.278~279

가장 극적인 자연경관은 무엇일까? 수직으로는 산이 있다면 수평으로는 강과 바다, 평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는 민물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강과 함께 모든 물과 생명의 원천이기도 한 바다가 접점으로 마주서는 큰 규모의 장관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삼각주는 규모와 분위기에서 압도적인데, 하구 직전에서 강줄기가 둘로 갈라져 일대에 광활한 충적평야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수평적 경관의 상징인 강과 바다, 평야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각주를 이룬 곳이 바로 낙동강 하구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장장 1천 3백 리(525km)를 유장하게 흘러온 강물은 그 사이 물줄기에 편승한 토사를 이곳에서 내려놓으면서 몸을 가볍게 하고는 마침내 바다와 해후한다. 장구한 세월에 쌓이고 쌓인 토사는 모래밭을 넘어 평야를 이루었다. 대개 물과 바다, 평야는 고요하고 안온한 느낌을 주지만 낙동강 하구는 다르다. 헌걸찬 산봉우리가 기세를 다투고, 거대한 부두와 도시가 맥동을 친다. _ pp.320~321

오도산 자체로도 대단히 특별하고 멋있지만 정상의 조망도 탁월하다. 우선 발아래로 펼쳐진 가조분지가 눈을 확 뜨이게 한다. 양구 해안 펀치볼이나 합천 초계분지처럼 분화구를 닮은 타원형은 아니지만, 사방으로 높고 가파른 산에 둘러싸인 오목한 분지 형태가 일목요연하다. 지리학의 문외한도 ‘아, 이것이 분지구나!’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맞은편으로 비계산(1,131m), 우두산(1,046m), 금귀봉(827m) 같은 준봉들이 분지를 에워싸고 있어 더욱 드라마틱하다.

88고속도로는 비계산 중턱을 지나는데, 거창휴게소에서 오도산과 비계산, 그리고 가조분지의 일부를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거창휴게소는 꼭 쉬어가야 할 곳이다. 이 첩첩산중 산악지대에 기적처럼 형성된 가조분지는 길이 6km의 비옥한 들판을 빚어냈다. 금귀봉 너머 거창읍도 규모와 분위기에서 가조분지와 짝을 이루는 분지이긴 하지만 주위 산들이 높지 않아 지형적 강렬함은 크게 떨어진다. 오도산과 가조분지 사이에는 가지능선 같은 미녀산(930m)이 길게 누워 있다. _ pp.356~357

무이산은 높은 산이 아닌데도 해변에서 곧추 솟아 고도감이 대단하고, 수태산과 더불어 제법 규모와 기품 있는 산체를 갖추었다. 문수암으로 가는 길은 진입로부터 특별하다. 들판에서 산으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곧장 가파르게 지그재그를 그리며 금세 고도를 훌쩍 올려 절 밑에 도착한다. 그 옛날 이리도 높고 가파른 절벽 위에 어떻게 암자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절집은 무이산 정상을 뒤로 두고 바다를 향해 정남향을 하고 있다. 덕분에 언제나 햇살이 비춰 밝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문수암은 바위 비탈의 작은 공간에 가까스로 절집을 세워 모든 공간이 작고, 경내는 온통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가장 높은 곳에는 독성각이 있고, 그 아래 법당의 작은 앞마당은 아래쪽 요사채 기와지붕 위로 바다가 드러나는 특별한 조망을 보여준다. 암자에서 별도로 마련한 전망대는 법당 아래쪽 돌출 바위에 청담대사의 사리탑비, 부도와 함께 있다. 황금빛 약사여래대불이 우뚝한 약사전의 산줄기 너머 바다가 툭 터진다. _ pp.371~372

자동차를 가지고 길을 따라 가는 것은 한층 더 멀고 극적이다. 회룡대를 기준으로 삼자면, 회룡포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동쪽의 개포면까지 가서 아직도 비포장길이 남은 강변길을 따라 8km 정도 무인지경을 지나야 한다. 회룡포에 들어서기 직전에 넘는 작은 고개는 몇 사람이 삽으로 며칠만 파내면 끊어질 것 같은 잘록한 목줄기다. 이곳마저 끊어진다면 회룡포는 강물에 둘러싸인 섬이 되고 만다.

이처럼 낙동강 상류의 복잡한 지형 속에 꼭꼭 숨은 회룡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회룡대는 궁극적인 강변 경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동강 제1경으로 흔히 상주 경천대를 꼽지만 회룡대는 낙동강을 넘어 전국 최고라고 할 만하다. 용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닮은 산줄기 위의 회룡대에 오르면 마치 낙동강이, 아니 이 땅이 품고 있는 여의주나 알처럼 회룡포의 놀라운 경관이 펼쳐진다. 소음이 단절되고 움직임마저 없는, 마치 멈춘 듯한 이 적요하면서도 아찔한 풍경은 우리 땅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 싶은 충격을 준다. _ pp.396~397

천문대는 항상 산꼭대기에 있다. 그것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이 최적지다. 지상의 먼 풍경을 보는 것도 아닌데 왜 높고 외진 곳에 있는 걸까. 경북의 내륙 한가운데 자리한 보현산천문대는 입지부터 궁금하다. 많고 많은 산 중에 또 무슨 이유로 이곳 보현산 꼭대기에 천문대를 세웠을까? 197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소백산천문대와 별도로 다른 천문대 부지를 찾던 과학기술부는 1991년 보현산이 천문을 관측할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광학망원경 천문대의 입지조건은 아주 까다롭다. 주위에 대도시가 없어 공해나 불빛에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하며, 미세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도가 높아야 한다. 또 근무자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교통과 생활여건도 나쁘지 않아야 한다. 보현산은 바로 이런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했다. 보현산은 품은 넓지 않지만 단아하고 기품 있는 산체가 육중하다. 천문대를 오르는 길은 수많은 지그재그를 그린다. 길은 점점 고도를 높여가고 주변 풍경은 그에 따라 차츰 넓고 멀게 트인다. _ pp.418~419

어리목휴게소는 한라산을 오르는 어리목 등산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해발 970m 정도이며 한라산 등산로 반대편에 바로 어승생악이 솟아 있다. 어리목휴게소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의 고도차는 200m 정도다. 비교적 완만한 북면에 비해 남면은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거리는 1.3km지만 도보로는 25분이 걸린다. 정상에는 지름 220m 정도의 분화구가 있고 물이 차 있는 화구호도 보인다.

지름 30m 정도의 작은 화구호는 곧잘 말라서 물을 보기가 쉽지 않다. 사방이 일망무제로 탁 트인 정상에는 전망데크와 망원경이 마련되어 있다.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북쪽으로는 제주시 방면의 조망이 일품이다. 계곡이 드물어서 산록이 매끈한 한라산이지만 어리목계곡은 육지의 큰 산 못지않게 깊고 넓게 파여 웅장한 협곡을 이룬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산악미가 가장 역동적일 것이다. 협곡과 산상 고원이 뒤섞인 맨 끝에 백록담 화구벽이 아득하게 솟았다.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면 제주 시가지와 애월에서 협재로 이어지는 북쪽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_ pp.438~439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잇는 10리 해변은 제주도 전체 해안선을 통틀어 최고의 비경 중 하나다. 먼 바다에서 끝도 없이 밀려드는 첩첩 파도, 길고 둔중한 것이 마치 인공의 둑처럼 형성된 모래언덕, 그 언덕을 뒤덮고 있는 환상적인 초원, 그리고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의 이색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까지…. 이 초원 언덕에서 제주도가 이룩해낸 절정의 경치에 감격한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에는 듬직한 사구가 길게 발달해 있고, 그 사이로 예쁜 산책로가 뻗어나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언덕에 전망대를 조성해 놓았다. 그래보아야 해발 20m 남짓이지만 이 낮은 언덕에서 바라보는 드라마틱한 광경에는 경탄만이 나올 뿐이다. 섭지코지 초입에서 해안을 따라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1km쯤 가면 나오는 이곳은 겨우 20m 높이로 이처럼 장쾌하고 특별한 경관을 보여주는 전망대로는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다. 무명으로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나는 ‘폭퐁의 언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_ p.461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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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인연으로 만났지만 저자의 관심 영역은 실로 종횡무진이다. 전망대라니? 그런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올라가 주변을 바라보며 “경치 좋네!” 한마디 던지고 돌아서는 그런 전망대 여행이 아니다. 조망여행이야말로 풍경 감상의 궁극의 경지라는 것을 저자는 시원한 사진과 서정적이면서 치밀한 필치로 보여준다.

멀리 보이는 곳이 정확히 어디이고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인문적 ‘풍경 해석’을 통해 국토와 경관을 보는 안목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스케일이 큰 전망대 여행을 경험하면 대자연 앞에 선 자아의 미약한 존재를 실감하면서 부정적이고 비뚤어진 심성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깊이 공감한다.
정규재_ 한국경제신문 주필

국내 최초로 자전거 잡지를 창간한 김병훈 대표는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일찍부터 자전거에 주목한 그 안목도 대단하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책을 내놓으면서 자연과 삶의 전반에 대한 독특한 관점과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또 기발하게도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에서 김 대표는 풍경에 대해 보다 폭넓고 깊은 이해로 안내한다. 마치 우주와 비견하자면 밤하늘의 알려진 별자리를 넘어 심우주(深宇宙)를 탐색하고 모색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땅과 자연에 대한 안목의 확장을 경험할 것이다.

송재빈_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전투적인 ‘산 오르기’는 여유가 없듯이 스쳐 지나가는 배경으로서의 ‘먼 산’은 아무런 울림이 없다. 먼 산 하나하나가 구체화되어 마음속에 들어올 때 사람들은 산과 산들이 만드는 풍경을 적극적으로 기억하고 여운과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한다. 발로 뛰길 좋아하는 저자의 노력과 땅에 대한 애정이 아름답다.

책에 소개된 각 전망대를 ‘먼 산 보기’ 코스로 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튼튼한 체력 없이도 누구나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있다. 여유롭고 의미 있는 주말 가족여행을 꿈꾸는 도시인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다.

노현수_이학박사,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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