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본 원칙부터 세밀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꽂히는 말’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고방식이나 테크닉의 이면에 있는 ‘본질’이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자신과, 자신의 상품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상대를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상품과 타깃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무리 수려하고 정확한 문장이라도 본질이 빠지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 중에서도 항상 상대의 마음, 그들의 욕망과 니즈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읽는 사람, 듣는 사람의 입장에 계속 서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p.7
페르소나를 더 깊이 파들어 가보자. 그들이 선호하여 선택한 자동차나 패션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 즐겨 보는 잡지의 기사나 광고가 주로 다루는 이슈 등을 참고하면 페르소나의 가치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애독 잡지 등에서 타깃이 선호하는 단어나 표현 등을 수집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무리 어필 방향이 적절해도 타깃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표현으로는 공감을 얻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듣고 사용하는 단어, 표현을 사용하면 거부감이 줄어들어 관심을 기울일 확률이 높아진다. 당연히 상상이나 추측에 의존한 페르소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타깃이 될 사람들과 가능한 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꽂히는 문장의 씨앗은 항상 타깃에게 있다. --- p.23
꽂히는 문장에서 핵심은 헤드라인이다. 헤드라인은 광고뿐 아니라 기획서나 메일을 쓸 때도 필요하다. 헤드라인의 힘만으로 물건이나 아이디어가 팔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서점에서 책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내용을 숙지한 다음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끼면 책을 넘겨 목차 정도 살펴보고 계산대로 갖고 간다. --- p.33
상품에 대한 고집, 상품 콘셉트, 개발 프로세스, 상품의 네이밍, 이점, 기술, 디자인, 기능, 역사와 전설, 판매 방법, 디스플레이 방법, 가격, 회사의 신념과 모토, 사장이나 직원의 인품. 이렇게 스토리의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이 상품에는 특징다운 특징이 없다’, ‘스토리로 풀 만큼 대단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 때도 이와 같은 요소를 점검하여 씨앗이 잠들어 있지 않은지 잘 따져봐야 한다. --- p.47
기획서는 꽂히는 문장과 동일한 형식을 가진다. 기획이란 곧 상품이며 ‘기획이 통했다’는 건 ‘기획을 팔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단 기획서는 이를 최초로 보는 사람, 즉 사내 결재자나 클라이언트가 고객이 되지만 애초에 기획 대상자의 니즈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 p.81
“무첨가 건과 한 봉지 5,000원, 세 봉지를 만 원에 드립니다!” 아마도 ‘세 봉지가 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말에 끌려 무심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5,000원에 판매하는 무첨가 건과를 세 봉지 구매하시면 30퍼센트 이상 할인해드립니다”라고 한다면 어떨까? 할인 내용은 이전과 같지만 이 말에는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30퍼센트 이상 할인’이라고 해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 p.85~86
특히 한 번은 출력을 해서 퇴고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인쇄물을 보면 의식적으로 ‘쓰는’ 쪽에서 ‘읽는’ 쪽으로 사고 전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의식으로 퇴고를 하면 컴퓨터 화면으로 볼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결점이나 실수가 보이게 마련이다. 퇴고까지 조금 시간을 두는 방법도 권장한다.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는 게 이상적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몇 시간만이라도 시간차를 갖는 것이 좋다. 생각이 리셋되어 의식이 ‘읽는 쪽’으로 깨이기 쉬워진다. --- p.143
헤드라인을 만들 때는 최대한 많은 요소를 점검해보고 가능한 많이 써보자. ‘시각을 최대한 확장하여 안을 내고’ 그중에서 ‘골라낸다’가 기본 방식이 되어야 한다.--- p.154
꽃히는 말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타깃에게 직접 말을 건넨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타깃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방식이다. 즉 경영자, 신입사원, 부장, 회사원, 베이비붐 세대, ○○하고 싶은 분, ○○로 고민하는 분, ○○를 찾는 분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듣는 이로 하여금 무심코 ‘나?’ 하고 반응하게 만든다. --- p.157
모든 정보를 무료로 수집할 수 있는 시대이니만큼 정보를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읽는 사람이 ‘이런 것까지 알려줘도 되나?’ 하고 놀랄 정도의 유익한 정보를 포스팅하자.
---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