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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아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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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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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5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0372
ISBN10 898498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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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전문서평 위원 정은숙
황주리의 그림이 그렇듯이 그의 에세이들도 밋밋한 통찰력,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미지근한 통찰력으로 넘쳐난다. 밋밋하다는 것은 아무 감동도 줄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하리라. "싫음 말고"라고. 그런데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그녀의 에세이는 안달하지 않고, 자신의 사유를 타인에게 강요하듯 말하지 않고 또 그대로 여유로우면서 적절히 할 말을 하는 드문 예이다. 그녀는 이제 막 출간된 <날씨가 너무 좋아요>을 통해 화상도, 동상도 주지 않는 그저 감기약을 먹을 정도로만의 따뜻한 물이고자 하는 태도로 담담하게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시달릴 대로 시달려서 이제는 완전히 잊고 싶은 누군가에 대한 기억의 실도, 사실은 여전히 어딘가에 닿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뒷모습을 보거나, 그와 비슷한 말투를 쓰는 사람을 볼 때,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우리들 괴로운 시간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녀는 여러번 반복하여 삶의 또다른 얼굴인 죽음, 혹은 다른 생에 대해서 적고 있다. 밀란 쿤데라와 잉게보르크 바흐만을 인용하거나 거론하면서 그녀는 마치 유서를 쓰듯이 살고 있다. 책의 전편을 통해 숱하게 떠올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애틋한 한 시절에 대한 반추이면서 남겨진 자신에 대한 연민의 발견이기도 하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이 딱히 바람직한 삶, 더 보람된 삶을 향해 진전되지 않는다는 아픈 인식이 숨겨 있다. 그래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꼽는 곳은 뉴욕에 있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안에 있는 이층 카페다. 그곳에서는 1백여 개의 무덤이 있는 작은 묘지터가 잘 보인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산 자와 죽은 자들이 가장 근접해서 놓여진 그곳에서 그녀는 한 번이라도 살아있는 사람들이 묘지를 주의 깊게 바라본다면 저렇게 종종걸음을 치며 무언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적고 있다.

이 책에는 화가 특유의 뛰어난 사생력과 직관력으로 아로새겨 놓은 빼어난 표현들이 많다. 가령 '트럭 위에 꽁꽁 묶인 채 실려가는 이삿짐들을 보면 슬퍼진다'거나, '심플 라이프가 가장 진화된 삶의 형태'라거나, '나이가 들면서 쓸쓸해지는 건 마음에 드는 사람뿐 아니라 사고 싶은 물건조차 없어진다'거나, '유독 자기 자신을 향한 동정심이 많고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이 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런 표현들을 둘러싼 정조는 그녀의 그림이 그렇듯이 모노톤이다. 이 글들 적고 있을 때 그녀는 아주 많이 가라앉아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해 본다.

모노톤의 글 사이로 다소 알록달록한 감상이 묻은 이런 내용도 있다. 사실은 이런 지적에는 다소 동의하기 어렵다.

"나는 이 시대에 여전히 마음이 가난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가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그의 시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서 몇백만 부씩 박테리아처럼 공중에 퍼뜨리겠다고 해도, 시인은 그렇게 많은 시를 매일 써내지는 못할 테니까."

이런 시인들의 시보다는 너무나 가볍고, 거짓 위안이나 주는 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우리 상황을 생각하면 우울하다. 그녀는 시인에 대해서만은 현실을 좀 낙관적으로 보고 있나 보다.

이 책의 제목 <날씨가 너무 좋아요>는 어느 사람의 유언에서 따왔다고 하니 제목만 보고 화사한 이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화사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어려운 현실을 사는 사람에게 깊은 위안이 될 때도 많다. 화려한 꽃들이 뿜어내는 짙은 향보다는 담백한 빛깔의 꽃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그 담백한 빛깔의 꽃처럼 강한 여운을 남긴다는 바로 그 점에 있다. 임종시에 했다는 그 말은 다음과 같다. "창문을 닫아주세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
이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창밖을 보니 정말이지 날씨가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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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시대가 가고 경제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 동전의 앞뒷면과 같을지 모른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름 역시 다른 경제 체제를 선택함으로써 시작된 구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이란 자신이 가진 그 무엇을 팔 수 있는가에 존재 의의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의 노동력을 파는 사람, 말을 파는 사람, 지식을 파는 사람 등 정말 우리는 무언가를 팔지 않고는 살 수 없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우리가 가난하던 시절엔 배가 고파서 피를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피를 팔아 끼니를 이을 쌀을 샀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피보다 값나가는 신장을 팔기도 한다.

1960년대 우리는 가난했고 해마다 보릿고개를 넘겼으며, 젊은이들은 월남전에 참전해 한국의 가족들에게 돈을 고스란히 송금했다. 그들은 젊은 목숨을 담보로 하루에 1달러 50센트씩 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전사한 군인들의 유가족들에게는 소 한 마리씩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름도 용감한 맹호부대 용사들아, 그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아련한데, 아들을 잃고 우는 어머니들의 눈물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우리는 2000년을 바라보는 20세기의 끝에 서 있다.
--- pp. 178-179
아이들은 내 편 네 편을 쉽게 가르지만, 적도 동지도 없는 세계는 어쩌면 더욱 쓸쓸한 어른의 세계네요. 세상의 막막한 벌판을 향해 돌을 던져 봤자 , 빙 돌아서 곧 내 이마 위로 떨어지는 돌. 결국 자기 자신의 동지도 자신뿐이고 자신의 적 또한 자신뿐이란 걸, 난 이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아요. 그래도 쓸쓸한 세상을 견디게 하는 건 사랑이라고.
--- p.
결혼이란,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이 험난한 삶을 헤치고 살아 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 남녀가 모두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굳이 아이를 낳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결혼이란 몹시 불필요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족이란 단위는 때로 어쩔 수 없는 힘을 지닌다. 마치 한 나라라는 단위가 가지는 울림처럼.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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