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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리뷰 총점9.0 리뷰 20건 | 판매지수 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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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비밀독서단> 추천도서, 한국과학창의재단 2016 우수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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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15g | 148*220*24mm
ISBN13 9788983717542
ISBN10 89837175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함께 여행을 떠나요―이상희 5쪽

1장 원시인은 식인종? 21쪽
2장 짝짓기가 낳은 ‘아버지’ 37쪽
3장 최초의 인류는 누구? 51쪽
4장 머리 큰 아기, 엄마는 괴로워 63쪽
5장 아이 러브 고기 73쪽
6장 우유 마시는 사람은 ‘어른 아이’ 85쪽
7장 백설공주의 유전자를 찾을 수 있을까? 95쪽
8장 할머니는 아티스트 105쪽
9장 농사는 인류를 부자로 만들었을까? 119쪽
10장 베이징인과 야쿠자의 추억 129쪽
11장 아프리카의 아성에 도전하는 아시아의 인류 139쪽
12장 ‘너’와 ‘나’를 잇는 끈, 협력 151쪽
13장 ‘킹콩’이 살아 있다면 165쪽
14장 문명 업은 인류, 등골이 휘었다? 175쪽
15장 가장 ‘사람다운’ 얼굴 찾아 반세기 187쪽
16장 ‘머리가 굳는다’는 새빨간 거짓말! 197쪽
17장 너는 네안데르탈인이야! 209쪽
18장 미토콘드리아 시계가 흔들리다 221쪽
19장 아시아인 뿌리 밝힐 제3의 인류 데니소바인 233쪽
20장 난쟁이 인류, ‘호빗’을 찾아서 243쪽
21장 70억 인류는 정말 한 가족일까? 255쪽
22장 인류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267쪽

맺음말 Ⅰ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소중한 인류의 모습―이상희 279쪽
맺음말 Ⅱ 낯선 고인류학 세계로의 초대―윤신영 283쪽
부록 Ⅰ 진화에 대하여 궁금했던 몇 가지 287쪽
부록 Ⅱ 인류 진화의 계보 297쪽
참고 문헌 307쪽
찾아보기 333쪽
사진 저작권 349쪽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인류 교과서

2008년, 러시아와 몽골의 접경지대인 알타이 산맥 근처의 한 동굴에서 콩알만큼 작은 뼈가 발견되었다. 사람의 새끼손가락뼈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 일대에서는 인류 화석이 발굴된 적이 없었기에 곰이나 다른 동물의 뼈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던 2010년, 한 연구팀에서 고(古)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이 뼈에서 DNA를 추출하여 분석을 시도했고 화석 뼈의 주인공은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은 6~7살의 어린 여자아이로 드러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어린아이의 DNA가 현생 인류의 DNA와 조금 달랐던 것이다. 그렇다고 비슷한 시기 인근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인 것도 아니었다. 나중에 이 동굴에서 발견된 어른 어금니에서 추출한 유전자 분석 결과가 추가되면서 결국 이들은 현생 인류도 네안데르탈인도 아닌 제3의 인류로 결론 내려졌고, 발견 장소인 데니소바 동굴의 이름을 딴 데니소바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에서 시작된 인류 화석 발굴의 열기는 지난 세기 말에 이르러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이전에 발견되었던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자바인, 중국의 베이징인에 더해 2000년대에 이르자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인류의 기원을 새롭게 밝힐 흥미로운 화석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발굴된 전설 속의 난쟁이 호빗을 닮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나 알타이 지역의 데니소바인 등은 언론 매체들에도 신속히 보도되어 학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널리 자아내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20세기 후반 급격히 발달한 유전학과 생명 공학 기술이 대거 유입되면서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밝히는 연구들은 신기원을 맞게 되었다.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기가 힘든 인류 화석의 특성상 그전까지는 자그마한 뼛조각 하나, 때로는 그것마저도 없이 사냥도구나 장신구 등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를 되짚어야 했고 그렇게 복원된 우리의 역사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다. 고DNA 분석 기법은 극히 일부만이 남아 있는 화석에서도 DNA를 추출하여 현생 인류와의 비교 연구, 혹은 현생 인류의 게놈에서 거꾸로 최초의 인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구 등을 통해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관해 그 어느 때보다도 논쟁적이고 혁명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류의 기원』은 직접 발굴 현장을 누비며 인류의 화석을 연구하는 고인류학자와 과학 전문 기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신 고인류학이 이루어낸 성과들 중 매우 중요한 동시에 일반인들이 흥미로워 할 주제 22가지를 뽑아 친절하게 풀어 쓴 교양서이다. 고인류학을 정통으로 전공한 우리 학자가 손꼽히는 데다 현장과 이론 연구를 병행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학자는 더더욱 드문 탓에 인류 기원을 둘러싼 최근의 쟁점을 담은 이 책은 시대에 발맞춘 인류학 안내서이자 가장 새로운 교과서이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22가지 최신 고인류 이야기

『인류의 기원』의 저자인 이상희 박사는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지에서 인류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류학을 강의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발견과 유전학 기법의 도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류의 기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최신 고인류학의 추세에 발맞춘 이상희 교수의 수업은 수강 대기자가 늘어선 인기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류학은 인체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와 장대한 지구 환경의 역사까지 보는 눈을 필요로 하기에 21세기에 요구되는 통합 학문으로서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언론 매체나 SNS를 통해 일반인들과도 인류에 관한 주제로 열정적으로 소통하던 이상희 박사는 새로이 쓰여지고 있는 인류의 역사를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해 주자는 윤신영 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답했다. 그리고 현대 인류학의 쟁점들을 잘 드러내면서 인류의 진화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독자들이 보다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탄생 시점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는 기존의 연대기식 구성을 탈피, 22가지 주요 이야기를 꼽아 함께 저술하게 되었다.
22가지 이야기에는 ‘원시 인류는 동종을 잡아먹는 식인 풍습을 가지고 있었을까’, ‘언제 온몸을 뒤덮고 있던 털이 사라지고 뽀얀 피부를 갖게 되었을까’,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에서 유독 노년기가 연장된 까닭은 무엇일까’, ‘농경과 문명으로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다는 게 맞을까’, ‘큰 두뇌와 직립 보행으로 인류가 얻게 된 장단점은 무엇일까’ 등등 평소 우리가 스스로에게 궁금해 하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들에서 탄생 시점부터 오늘날까지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들로 가득하다. 특히 난쟁이 인류 호빗이나 데니소바인 등 아시아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화석 인류들과 킹콩에 버금가는 ‘괴물’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는 발굴 당시부터 현대 과학을 총 동원하여 실제 모습을 복원해 내기까지가 한 편의 탐정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인류 진화 역사상의 이정표들을 짚어보는 이 여행을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 결국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물음이다. 아프리카 안팎에서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는 고인류들과 현생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들은 아프리카에서 첫 인류가 탄생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기존의 인류 기원론(아프리카 기원론, 완전 대체론)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현생 인류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화했다는 다지역 기원론(다지역 연계론)으로 무게의 추를 옮기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논쟁 중인 이 문제에서 만일 다지역 기원론이 승리한다고 한다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단계별로 그려지던 인류의 진화 역사는 재구성되어야 하며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교과서들 또한 완전히 다시 쓰여져야 한다.

21세기 통합 학문인
고인류학 세계로의 초대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지구상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탄생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인류는 안팎으로 수많은 사건을 겪으며 진화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많은 친척 인류들과 때로는 맞부딪고 교류하기도 했으며 그중 일부는 우리 몸속에 DNA라는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두꺼운 지층 아래에서 발굴한 뼛조각에서, 혹은 현재 인간의 두뇌나 골반 같은 신체 특징에서 고인류학은 우리의 첫 조상이 언제 어디에서 등장했는지 유추하고 그 후손들이 걸어온 길을 재구성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인간의 게놈이 판독되고 유전자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을 만큼 유전 정보가 축적되면서 우리 인류의 기원에 대한 색다르고 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명을 맞이하고 문화적인 존재가 된 이후로 생물학적인 몸을 초월했다고 여겨지던 인간이 지금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으며 문명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진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놀라운 소식도 들려온다. 어쩌면 조만간 인류가 속한 호모속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현대 유전학과 의학, 생물학, 그리고 인문학이 만나고 어우러지는 21세기 융합 학문, 최신 고인류학이 밝혀낸 우리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 인류의 길고도 흥미로운 역사를 『인류의 기원』에서 만나 보자.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입체적이고 생생한 인류 진화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20.09.19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늘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인류의 기원이다. 진화론이 등장하고 인류고고학 영역에서 계속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은 한때의 정설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잠시 눈을 돌렸다 돌아오면 어느새 새로운 지식이 두툼하게 깔려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지식은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시점까지 밝혀진 사실은 무엇인지 또 논란이 계속되는 이슈는;
리뷰제목

늘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인류의 기원이다. 진화론이 등장하고 인류고고학 영역에서 계속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은 한때의 정설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잠시 눈을 돌렸다 돌아오면 어느새 새로운 지식이 두툼하게 깔려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지식은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시점까지 밝혀진 사실은 무엇인지 또 논란이 계속되는 이슈는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게 타당할지 알고 싶기도 했다. 쉽게 쓰였다고 하고 책을 읽은 사람들이 추천하기도 해서 이 책을 그 정리 용도로 선택했다.

  책은 인류의 기원을 연대기 순으로 확인하는 내용만을 담고 있지 않다. 그런 내용이 중요한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인류가 선택한 진화의 길은 타 영장류나 동물들의 그것과 어떻게 다르며 왜 그런 길을 가게 되었는지 각종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제시한다.

 

첫 두 장은 인류의 기원으로 들어가지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사항을 제시한다. 원시인은 식인종이었는가 하는 점과 인간에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어떻게 다른 유인원과 다른지 하는 점이다.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내용인데 정보로서의 가치도 높고 불확실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아무렇게나 넘겨짚던 사항을 분명한 지식으로 대체하는 의미가 느껴진다.

  셋째 장의 제목은 최초의 인류는 누구?’이다. 아직까지는 어떤 인종이 최초의 인류로 확정된 바가 없음을 밝히며 유전자 분석에 의해 기타 영장류와 구분되는 분기점이 400~50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결국 최초의 인류라고 할 수 있는 증거도 이 시기 선상에서 나오리라 본다. 인류 발생에 대한 연구의 초기에는 인류의 특징을 뇌의 크기로 생각하다가 다른 근거에 의해 직립보행 쪽으로 학설이 이동하는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의 뇌가 커지면서 인류의 출산 방식이나 육아 방식이 다른 영장류들과 달라지고 큰 뇌를 지탱하기 위해 키를 비롯한 몸이 커지면서 채식에서 육식으로 식생활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새로운 정보로 가득 차있다.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인종차별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해볼만한 주제다. 지금까지의 발견으로는 흰 피부는 불과 5천 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검은 피부가 기원이었고 인류의 이동에 따라 검은색의 농도가 옅어지는 정도였지 흰색으로 부를만한 피부색은 없었다. 농경생활이 활성화되면서 자외선을 이용해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도록 피부색이 바뀌었다는 데 그저 진화의 과정에서 드러난 적응의 한 방편이 같은 종에 대한 차별의 용도로 쓰인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 결국 인류의 기원에 대한 관심은 세상 어느 것도 차별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기울어진다.

  일반적으로 진화에 유리한 방향이라면 후손을 재생산할 능력을 잃어버린 세대가 더 이상 존속하지 않는 상황과 달리 인간은 노년 계층이 상당히 많이 생존하고 있다. 글쓴이는 수명이 현저히 증가하기 전에도 3세대 단위의 생활이 보통이었던 것처럼 수명이 늘어난 후로도 3세대 단위의 생활이 보통이라고 하면서 4세대 이상으로 동거 세대가 늘지 않음은 인간의 생활이 느려진 탓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내어놓는다. 오래 사는 게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합당한지 어떤지 모르겠다만.

  현생 인류에 앞서 존재했던 호모 에렉투스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지금까지 알았던 지식으로 당연히 아프리카가 그 기원지이리라 여겨왔다. 그런데 새롭게 발견된 화석 증거들은 아시아가 그 기원일 수 있다고 증언한다. 아직 가설이긴 하지만 조지아의 드미니시 유적에서 이상한 화석이 발견된 이후 이런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큰 머리와 큰 몸집에 뛰어난 사냥 도구를 지녔던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고 이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현생 인류가 나타날 기반을 닦았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조지아에서 발견된 화석은 인류의 발원 초기의 모습인 작은 두뇌와 작은 몸집의 모습이었고 작고 같이 나온 석기도 조잡했다. 결국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중동 지역 등으로 퍼져 나가다 그중 돌연변이를 일으킨 부류가 아시아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고 이들이 세계로 퍼지면서 현생 인류로 진화했다는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아프리카인지 아시아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발견된 증거는 호모 에렉투스의 아시아 기원이 가능할 수 있음을 내비친다.

  이제는 두뇌가 커진 것보다 두 발로 걷게 된 것이 인류를 다른 생명체와 구분하는, ‘인간다움의 시작이었다고 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우리에게는 나빠진 것도 있고 좋아진 것도 있다. 나빠진 것으로는 허리와 무릎, 엉덩 관절에 대한 엄청난 부하로 그 부분들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낳은 점과 네 발 짐승보다 심장 위치가 낮아지면서 중력을 거슬로 심장 윗부분으로 피를 올려 보내면서 생긴 심장의 부담, 걷기를 효율화하기 위해 골반이 좁아지면서 발생한 출산의 어려움 등이 그것들이다. 반면에 두 발 걷기를 통해 손과 팔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되었고 두뇌가 커지는 계기를 제공받음으로써 인류는 문화와 문명을 창출할 수 있었다. 차별화에는 대가가 따랐고 그 대가는 노화의 과정에서 확연해진다.

  다른 책에서도 보았던 루이스 리키와 메리 리키의 호모 하빌리스 발굴 이야기는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확장되어서 상황을 이해하게 한다. 3세대에 걸쳐 이런 발굴에 종사하는 리키 가문은 경이롭고 발굴 결과에 대한 검증을 통해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루돌펜시스를 분류하는 과정은 신선하다. 인류의 두뇌가 커진 것에 대한 각종 가설은 여전히 가설로만 남아있는지 아니면 이론으로 확정되었는지 궁금하다. 뇌가 커지면서 잃어버리거나 축소된 인간의 신체 기능 부분에서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익혀먹게 된 사유가 뇌를 크게 하려고 씹는 근육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오늘 먹는 음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현생 인류에 대해 거론할 때 네안데르탈인을 빼놓기는 어렵다. 책에서 설명하듯 그들은 상당 기간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겹치는 시기를 살았지만 현생 인류에 비해 열악한 육체 및 정신 조건으로 인해 멸종한 종으로 알려졌고 현생 인류와는 무관한, 별개의 종류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최근의 발달된 유전학 기술에 의해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이들이 남긴 흔적이 확인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을 인간과 관계없다고 했을 때 무식하고 덜 진화된 족속이라 멸시하던 일반 유럽인들의 생각도 바뀌어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차별하는 생각과 행위의 타당성에 의문을 느껴야 할 때다.

  책의 마지막은 인종에 대한 논란을 다룬다. 세계의 인류는 모두 하나의 종이며 인종은 그저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다 밝혀졌는데, 철 지난 문제가 아닐까?(P.255)" 그러나 인종의 문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이다. 글쓴이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론에 반대하며 다지역 연계론(다지역 진화론)에 손을 든다. 발견된 내용에 근거해서 현생 인류가 한곳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홀로 세계로 진출한 게 아니라 각 지역에 존재하던 여러 인류와 만나 교류하며 동시 다발적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P.262) 본다.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의 큰 틀은 ena님의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인류 진화의 계보는 본문을 읽을 때 궁금했고 혼란스러웠던 바를 잘 정리하고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책은 이토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인류의 진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지식을 뒤흔들 이론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쟁(?)도 시간이 흐르면 정리되리라 보고. 어쨌든 지금껏 드러난 사실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인류의 진화 과정은 우리 사이의 협동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려준다. 당신을 보존하고 후손을 보존하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당신들도 협동해야 한다. 누구를 배제하고 차별하며 혐오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태도로는 존속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뇌를 조상에게서 물려받았으니 미래를 예측하고 어두움을 도려내어 이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인류를 비롯한 여러 생명체가 어울려 오래 살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봐라.”

  진화란 진화 이전보다 더 나아진다는 의미솔직히 나아진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진화에 관한 텍스트를 읽을수록 나라는 존재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자기 성찰을 도모하려면 종교나 철학 관련 책 이전에 이런 유의 책을 먼저 만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일부 담겨 있지만 대부분 인류의 진화를 쉽고 편안하게 설명한다고 평가해서 책의 평점을 부여했다. 많은 분들에게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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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낳는 어려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a | 2019.11.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4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인간의 산도는 좁고 태아의 머리는 커서 출산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직립 보행을 시작한 인간은 몸은 그대로이고 머리만 점점 커지게 된다. 딜레마가 생긴다. 직립 보행을 하기 위해서는 골반이 좁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산도를 넓힐 수 없다. 공반뼈 사이가 물렁해지고, 벌어질 수 있게 하여 어찌저찌 아이를 낳는다. 유인원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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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산도는 좁고 태아의 머리는 커서 출산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직립 보행을 시작한 인간은 몸은 그대로이고 머리만 점점 커지게 된다. 딜레마가 생긴다. 직립 보행을 하기 위해서는 골반이 좁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산도를 넓힐 수 없다. 공반뼈 사이가 물렁해지고, 벌어질 수 있게 하여 어찌저찌 아이를 낳는다. 


유인원은 새끼를 낳을 때 쪼그려 앉는다. 중력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태아의 얼굴은 엄마의 배꼽 쪽을 향한 채 산도에 들어간다. 엄마는 팔을 뻗어 아이를 몸 밖으로 꺼내고, 바로 품에 안을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얼굴을 마주보며 출산하는 것이다.


인간은 정반대다. 인간의 태아는 어깨를 산도에 맞추기 위해 몸을 비틀고, 산도의 모양에 맞추어 또 몸을 비튼다. 종국에 얼굴은 엄마의 몸 뒤쪽을 향하게 된다. 엄마는 스스로 신생아를 빼낼 수 없다. 아기의 목이 뒤로 꺾여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출산은 혼자서가 아닌, 여럿이서 해야 한다. 누군가 아기를 빼내어 엄마에게 건네주어야 한다.


이런 '사회적'인 출산의 기원은 최소 5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지 않고, 모든 산모가 도움을 받으며 출산하지 않는다. 4장을 읽으며 미혼모 생각이 많이 났다. 임신 사실을 알려선 안 되기 때문에 숨어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아이를 낳게 되는 산모. 산도는 좁기 때문에 아이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산모가 기절이라도 하면, 아이는 산도에 끼어서 질식해 죽는다. 신문에 실리는 '아이를 화장실에서 낳던 여학생, 아이가 사망하다...' 같은 자극적인 기사의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아이는 혼자 낳을 수 없는데, 이 사회는 그를 혼자 두었던 것이다. 당연히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는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는지, 어떻게 가정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는지, 이런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신문은 아기가 죽었다고만 말할 뿐이다.


사회적 출산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국가다. 출산을 산모 혼자의 것으로 만들었다. 낙태죄가 통제하려는 몸은 아이를 낳는 몸 하나 뿐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법을 만든다. 


이런 점들이 너무나 끔찍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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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인류의 기원 - 이상희, 윤신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파* | 2019.1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류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려운 느낌과는 다르게 쉽게 인류 진화의 역사를 접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희 교수님은 예전에 '차이나는 클라스' 라는 방송에 나오신 것을 언뜻 본 기억이 있고, 잠깐이었지만 강연 내용이 흥미로웠기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진화의 의미에 대해 단순하게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진화는 변했다는 것;
리뷰제목


인류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려운 느낌과는 다르게 쉽게 인류 진화의 역사를 접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희 교수님은 예전에 '차이나는 클라스' 라는 방송에 나오신 것을 언뜻 본 기억이 있고, 잠깐이었지만 강연 내용이 흥미로웠기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진화의 의미에 대해 단순하게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진화는 변했다는 것이지 옛날보다 나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는 이론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문제가 인종차별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연구방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씁쓸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고인류가 자신들의 조상일 리가 없다는 발상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자들의 편협함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직립보행보다는 먼저 머리가 커졌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그와 반대되는 화석과 증거가 발견돼도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인간 우월주의도 고인류학 연구에 일종의 고정관념과 방해요소로 작용해온 것 같다. 인간이 모든 생물 중에 우월하고,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 같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들이 아닌 열린 생각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 고인류학이라고 생각한다.

고인류학은 발굴해낸 화석을 통해 추측하고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현재 통용되는 이론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전혀 다른 이론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학설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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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좋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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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블***르 | 2022.12.12
구매 평점5점
정말 재밌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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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팀 | 2022.06.19
구매 평점5점
추천받아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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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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