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1년 07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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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587g | 188*257*20mm |
ISBN13 | 9788937811296 |
ISBN10 | 8937811294 |
출간일 | 2001년 07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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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587g | 188*257*20mm |
ISBN13 | 9788937811296 |
ISBN10 | 8937811294 |
삼국지는 고전으로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아 오고, 영웅들의 큰 뜻과 지혜와 용기, 그리고 품위와 신념을 배울 수 있는 최상의 텍스트로 손꼽히지만 방대한 양과 수많은 인물 탓에 어린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삼국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소설가로 또 만화가로 유명한 이문열, 이희재 두 사람이 어린이를 위한 만화 삼국지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판본으로 하여 이희재가 이를 만화로 재창조한 것이다. 삼국지의 진가를 충분히 살려내고 있는 이 만화 삼국지 시리즈는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묘사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있는 이문열의 글과 이희재의 사실감과 개성 넘치는 그림들이 어울려 인물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장대한 스케일의 사건묘사와 작가의 역사물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만화적 상상력과 만나 삼국지의 장엄한 감동을 충분히 전해줄 것이다. 『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는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었다. |
1. 안겨 오는 천하 2. 풍운은 다시 서주로 3. 우리를 벗어나는 호랑이 4. 영웅, 다시 연못에 갇히다 5. 오, 전위여! 전위여! 6. 황제의 꿈은 수춘성의 잿더미로! 7. 스스로 머리칼을 벰도 헛되이 8. 꿈은 다시 창칼에 흩어지고 9. 풍운아 여포의 최후 10. 영웅은 다시 바다로! |
3권「헝클어진 천하」의 등장인물들
이희재 화백이 그리고 이문열 작가가 평역한『만화 삼국지』는 10권 세트를 3권까지 읽었다. 3권은 「헝클어진 천하」라는 부제가 암시하듯이 후한은 완전히 쇠퇴하여 헌제는 조조의 꼭두각시가 되고 삼국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3권을 읽고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가까이 둘 만한 책임을 느꼈다. 삼국지를 여러 번 읽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완전히 숙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권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삼국지를 읽은 독자라면 마음먹기에 따라 이 책을 하루에 서너 권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장면은 몇 권에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를 읽으면 인생사을 통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는 찾아보고, 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 소설 원본을 찾아보면 될 것이다.
둘째, 이문열 평역 삼국지와 연계하여 읽을 수 있다. 1권을 읽을 때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이 책은 이문열 평역 삼국지와 같은 체제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소설 삼국지의 1권이 이 책의 1권이고, 2~10권도 같은 체제인 것이다. 1권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개인적으로 이문열 작가에게는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문장에 매료되었고, 그의 작품은 대부분 탐독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작품 경향이 독자를 패배주의로 유인하고 있고, 결국 체제에 순응하는 성격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정권이 옳지는 않다. 그러나 민중의 힘은 약하다. 저항해야 결국 패배한다. 그렇다면 조용히 순응하며 사는 것이 현명하다.'
그의 작품이 독자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초창기 작품인 『새하곡』에서 정의의 화신같던 강병장은 결국 무너졌고,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널리 알려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주인공은 결국 엄석대에게 무릎을 꿇는다. 엄석대를 무너뜨린 것은 주인공이나 학급학생들의 저항이 아니라, 또 하나의 권력이었던 새로운 담임이었던 것이다. 김삿갓을 소재로 했던『시인』은 책장을 덮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간신히 읽었다. 그러면서 작가의 작품은 정의를 향한 독자의 의지를 파멸시키는 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인상 때문에 박종화·정비석·황석영·고우영 등 여러 작가의 삼국지 번역판 읽으면서도 이문열 평역 삼국지만은 피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문열 작가는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작가임은 분명하고, 그의 그릇은 내가 가름하기 힘들 만큼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문열 작가가 역량을 다 기울여서 완성했다는 평역 삼국지, 그리고 많은 평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그의 삼국지에는 원작과 다른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이문열 작가의 소설 삼국지와 이 책을 함께 소장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펼쳐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본다. 이제라도 인연이 닿는다면 소설로 된 이문열 삼국지를 읽어 보고 싶다.
셋째, 권말 해설은 역시 좋았다. 3권에서는 삼국시대의 대학자 정현, 마지막 황제 헌제, 오나라를 일으킨 손책, 조조가 아꼈던 명장 전위, 비운의 야심가 원술, 삼국지 최고의 명장인 여포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현의 존재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배운 바가 많다. 삼국지를 여러 번 읽으면서도 그의 존재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었는데, 그 시대의 학문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앞서 1~2권의 리뷰에서 쓴 바 있다. 유소년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삼국지를 잘 알고 있는 성인들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