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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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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86g | 170*235*11mm
ISBN13 9791195058174
ISBN10 119505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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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2장」중에서

그해 여름 내내 농장 일은 시계태엽처럼 돌아갔다. 동물들은 그럴 수 있으리라고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음식을 한 입 먹을 때마다 짜릿할 정도로 너무나 즐거웠다. 그것은 인색한 주인이 마지못해 조금씩 나눠 주던 먹이가 아니라 동물들이 제힘으로 스스로를 위해 생산한, 진정한 자신들의 음식이기 때문이었다. 기생충 같은 쓸모없는 인간들이 사라진 덕에 모든 동물들에게는 식량도 더 많이 돌아갔다. 동물들로서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여가도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예컨대 그해 가을 옥수수를 수확할 때, 농장에 탈곡기가 없어서 동물들은 아주 옛날 방식대로 발로 밟아 낟알을 탈곡하고 입으로 불어서 껍질을 걷어 내야 했다. 하지만 영리한 돼지들과 엄청난 근력을 지닌 복서가 항상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누구나 다 복서에게 감탄했다.
그는 존스 시절에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었지만, 지금은 말 세 마리 몫은 거뜬히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어떤 날에는 농장의 모든 일이 그의 힘 센 두 어깨에 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밀고 당기며, 가장 힘든 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늘 그가 있었다. 그는 어린 수탉 한 마리에게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30분 먼저 깨워 달라고 부탁하고는,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장 급해 보이는 일에 자진해서 발 벗고 나섰다.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난관에 봉착할 때면 복서는 “내가 좀 더 열심히 일하겠어!”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그 말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3장」중에서

양들이 돌아온 직후의 어느 상쾌한 저녁이었다. 동물들이 일을 마치고 농장 건물로 돌아오는데, 마당에서 겁에 질린 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동물들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클로버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또다시 들리자, 동물들은 모두 마당으로 우르르 달려갔다. 순간 그들은 클로버가 본 광경을 목격했다.
돼지 하나가 뒷다리로 서서 걷고 있었다.
그랬다, 바로 스퀼러였다. 그는 그런 자세로 상당히 큰 몸뚱이를 지탱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듯 약간 어색하게, 그러나 완벽하게 균형을 잡고 마당을 가로질러 걷고 있었다. 잠시 후, 농장 저택의 문에서 돼지들이 길게 줄지어 나왔는데, 모두가 뒷다리로 서서 걷고 있었다. 어떤 돼지들은 다른 돼지들보다 잘 걸었고, 한두 돼지는 좀 비틀거리는 모습이 지팡이의 도움이 필요한 듯싶었다. 하지만 어쨌든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성공적으로 마당을 빙 돌았다. 곧 개들이 무섭게 짖는 소리와 검은 수탉이 날카롭게 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침내 나폴레옹이 위엄 있는 자세로 꼿꼿이 서서 거만한 시선을 이쪽저쪽으로 던지며 걸어 나왔다. 개들은 껑충껑충 뛰며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나폴레옹은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죽음과 같은 적막이 감돌았다. ---「10장」중에서

1936년 스페인에 도착해 의용군들 사이에 흐르는 계급 없는 평등을 보고 처음으로 희망을 가졌던 오웰은 보통 사람들이 열망하는 평등이야말로 사회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사회주의자,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더라도 평등은 사람과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일 것이다. 그 가치가 훼손될 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사실은 망각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생각이 우리의 사고에 부지불식간에 파고들지 모른다.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현대 환상 문학의 거장인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는 “고전이란 고대 전통 사회의 부적처럼 우주 전체를 드러내는 모든 책에 붙이는 이름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사는 우주를 비추는 거울로써 당당히 고전의 반열에 오른 《동물농장》의 이야기는 실패하여 사라진 신화가 결코 아니다. 과거 우리의 이야기였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동물농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래에도 우리의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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