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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갈 용기

다시 살아갈 용기

: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

빅토르 스타우트 저 / 전은경 역 | 책담 | 2015년 10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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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0g | 140*225*20mm
ISBN13 9791170280163
ISBN10 117028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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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고대 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꿈꾸는 책들의 미로》《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엔젤과 크레테》《이탈리아 구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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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생각만 해도 벌써 뜨거워지는 모양이네.”
내가 말없이 남자 화장실로 향하자 레스토랑 종업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화장실로 가서 문을 세차게 닫았다. 다행스럽게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얼른 수도꼭지를 돌리고 양손을 그 아래에 가져다 댔다. 빌어먹을, 미지근하고 시원찮은 물줄기라니. 가슴에 좀 시원한 공기를 느끼려고, 그리고 셔츠에 땀자국이 많이 남는 걸 피하려고 수돗물을 켜둔 채로 셔츠 단추를 풀었다.
손을 다시 대보니 물이 이제 좀 차가워졌다. 종이수건을 몇 장 적셔서 이마를 누르고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몇 초 동안 피부에 닿는 서늘함을 즐겼다. 발작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긴장했던 근육도 풀렸다. 나도 모르게 또 한숨이 나오면서 무척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셔츠 단추도 다시 채웠다. 이제 지나갔다. 확실하다. 하지만 발작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화장실로 올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모르겠다.
--- p.24

아마 열한 살이나 열두 살쯤이었던 평범한 어느 날, 교실 창문을 통해 학교 옆으로 뻗은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자동차와 자전거,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나는 바깥은 모든 것이 총천연색이지만 내가 있는 안쪽은 모든 게 흑백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흑백 필터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천연색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그럭저럭 지낼 수는 있었다. 학창시절이 드디어 끝나는 날이 오면 내 삶은 색깔을 띠게 될 테니까.
“아마 이런 생각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재미있다는 건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불가능해 보였어요. 무척 재미있게 지내는 학교 친구들이 부럽긴 했습니다. 삶의 기쁨은 이제 올 거라고, 더 나은 시간을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 p.42

몇 달 전부터 기차가 오는 방향을 바라볼 때면 내 삶의 모든 문제를 단번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얀 안전선을 한 번 넘기만 한다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무시무시하고 병적인 상상이겠지만 나에게는 불안과는 거리가 먼, 마음이 무척 안정되는 생각이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이 해결책은 내 버팀목이다. 더는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때는 이 하얀 선만 넘으면 되니까.
지금 넘자는 생각을 점점 더 자주 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서 실제로 넘지는 않았다. 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면 보통은 이미 기차가 지나가서 뛰어들기엔 너무 늦어버린다. 그러면 그 생각을 더는 하지 않고 직장에 데려다줄 근거리 기차를 기다리게 된다. 기차는 연착 없이 제시간에 도착하고, 나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암스테르담 스히폴에 도착한다.
--- p.80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로 행할 용기는 없어서 그저 바라기만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자살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회원들은 이 점에서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그러나 나는 린다의 말을 듣고서야 그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 삶과 작별하려면 수면제 몇 알을 먹고 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특정한 준비와 그에 상응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뉴스그룹 회원들은 그걸 알고 있었다. 자살 방법에 대해서는 활발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지만 100퍼센트 성공을 보장하는 방법은 당연히 없었다. 더구나 실패는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다.
--- p.98

“죽게 내버려둬! 죽게 내버려둬!”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고통이었다. 아버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고 심호흡을 하고는 최대한 빨리 출발하겠다고 간호사에게 말했다. 병원으로 데려다줄 사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버지는 직접 운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
엄마는 책상 옆에 어린아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양팔로 머리를 감싸고 나지막하게 흐느꼈다. 아버지가 엄마를 위로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엄마는 흐느끼며 아버지를 밀어내기만 했다. 너무 슬퍼서 위로도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는 한순간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엄마는 일어서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슬픔에 잠겨 책상과 벽 사이의 좁은 구석에서 점점 더 몸을 웅크렸다. 아버지는 엄마 옆에 쪼그리고 앉아 팔을 어깨에 두르고 머리에 손을 얹었다. 엄마는 몸을 떨며 울었다. 아버지도 솟아오르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써야 했다. 지금은 안 된다고,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저녁내로 병원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 어떻게든 가을 폭풍을 뚫고 그날 저녁내로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p.121~122

케이스 씨, 안녕하세요? 댓글 써줘서 고맙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한 말입니다. 저는 작년에 기차에 뛰어든 뒤로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죽으려고 했는데 다리를 잃었어요. 평생 휠체어에 묶여 지내면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려야 합니다. 탈출하고 싶어요! 3,000휠던쯤 지불할 수 있습니다. 날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다면 답장 주세요. 당연히 비밀은 보장됩니다! 고맙습니다!
윌리안
--- p.176

남자 두 명이 나를 일단 물가로 데려갔고, 나는 거기서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그런 다음 둘이 나를 단단히 잡고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다리를 잃고 난 뒤에 야외에서 수영한 적이 없었고, 게다가 풀부이도 없으니 사고가 나지 않게 천천히 들어가야 했다.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은 이 순간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상하게도 전혀 창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요란하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가운데 나는 세례를 받은 사람처럼 물 바깥으로 들려 나왔다. 물가에서 바지에 몸을 넣는 동안 용감한 내 행동에 칭찬이 쏟아졌다. 물의 냉기는 전혀 모르겠고, 햇살은 아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큰 웃음이 번졌다.
--- p.225~226

몸을 던졌다.
떨어지며 철로에 세게 부딪혔다. 머리를 들어 옆으로 돌려서 눈앞에 있는 기차를 보니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눈을 꽉 감고 목청껏 비명을 지르며 기차가 나를 치기를 기다렸다. 기차가 내 위를 지나가고 그 충격이 술에 취했던 나를 뒤흔들어 깨우자 나는 비명을 멈추었다.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번뜩 깨달았다. 뜨겁게 단 금속 냄새가 났다. 내 위로 지나가는 기차가 보였다. 기차 아래에 끼이려면 머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은 정신이 있었다. 그러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거는 게 느껴졌다. 기차가 멈추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른다.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허리께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견딜 수 없었다. 생전 겪어본 적이 없는 통증이었다. 입술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잘 안 되어 그저 중얼거리기만 했다. “도와줘…… 도와줘요…….” 통증이 갑자기 멎고, 평생 느껴본 적이 없는 온기가 밀려왔다. 열 사람의 팔이 나를 동시에 잡는 듯한 온기였다. 나는 이제 곧 내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았다.
이제 끝났다. 마침내 다 지나갔다. 얼마나 다행인가!
--- p.242~243

크리스도 피아노 옆에 서서 손으로 박자를 저으며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나는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부끄러움을 떨치고 더 큰 소리로 계속 노래했다. 감정을 가득 실은 단어들이 내 입술로 넘쳐흘렀다. 내가 지금 일어설 수 있다면, 바로 이 순간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나는 살아 있어! 다시 한 번!I'm alive! Alive once again!”
그런 다음 순식간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음악이 끝나고, 나는 여전히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와인 한 모금을 얼른 마셨다. 나는 바깥을 내다보며, 정원 앞쪽에 있는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저 나무는 정말 환상적이군요. 크고 위풍당당해요. 왠지 모르게 뭔가 보호하는 느낌도 풍기고!”
“신의 창조물이지요.”
제이슨의 말에 내가 물었다.
“신을 믿나요?”
--- p.27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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