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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기쁨

시 읽는 기쁨

: 한국 현대 시인 25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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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510g | 153*224*30mm
ISBN13 9788972881551
ISBN10 897288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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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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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남긴 역사의 흔적을 우리는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내곤 합니다. 저는 누군가의 전집 앞에 서면 괜스레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뭔가 엄청난 무게가 저를 압도해오는 느낌입니다. 한편으로 누군가의 전집 앞에 서면 인간적인,너무나도 인간적인 행위가 여기서도 벌어졌구나 생각하며 인간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솟아 오르기도 합니다. ....
--- p.71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일이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과 등식일 수 없으며, 그것이 성공의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제일 값싼 커피 '프란츠 카프카'를 마시면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까? 아예 값싼 커피 프란츠 카프카 조차도 거부하고 카프카의 삶과 그의 작품을 음미하며, 진정 자유로움을 추구한 카프카의 영혼과 만나는 일은 더욱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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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과 함께
베란다의 행운목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일 세상사람 저마다 눈을 뜨고
아주 바쁘고 부산스럽게 몸치장 예쁘게 하네
하루일 하루공부 다 끝내고 중고생 관람가
못된 장면은 가위질한 그저 알맞게 재미난 영화
팝콘이나 먹으며 구경하러 가는 것일까
한주일의 일과 추억을 파라솔 접듯 조그맣게 접어서
가볍게 들고 한강 시민공원으로 나가는 것일까
매일 물을 뿌려 주어야 싱싱한 잎을 자랑하는
베란다의 행운목이 펼쳐 주는 손바닥만큼씩한 행복
토요일 오후의 우리집은 온통 행복뿐이네
세 살 난 여름에 나와 함께 목욕하면서 딸은
이게 구슬이나? 내 불알을 만지작거리며 물장난하고
아니 구슬이 아니고 불알이다 나는 세상을 똑바로
가르쳤는데 구멍가게에 가서 진짜 구슬을 보고는
아빠 이게 불알이나? 하고 물었을 때
세상은 모두 바쁘게 돌아가고 슬픈 일도 많았지만
나와 딸아이 앞에는 언제나 무진장의 토요일 오후
모두다 예쁘게 몸치장을 하면서 춤추고 있었네
구슬이나? 불알이나? 딸의 어릴 적 질문법에 대하여
아빠가 시를 하나 써야겠다니까 여중 2학년은
아니 아니 아빠 저를 망신시킬 작정이세요?
문법도 경어법도 딱 맞게 말하는 토요일 오후
모의고사를 열 문제나 틀리고도 행복하기 만한
강남구에서 제일 예쁜 내 딸아 아이구 예쁜 것!
<토요일 오후> 전문

오탁번의 시 <토요일 오후>에서 빛나는 부분은 그가 일상인의 작은 기쁨과 행복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사실 이외에 신화적 시간이라고 말할 만한 시간을 새로이 찾아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신화적 시간이란 인간과 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온전한 통합이 이루어졌던 시간을 뜻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몇 살 때까지 엄마 혹은 아빠와 목욕을 했습니까? 여러분들은 분명 엄마 혹은 아빠와 성의 같음과 다름에 관계없이 같은 목욕탕 안에서 목욕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시절까지를 인간사에 깃들인 '신화의 시간'이라고 규정합니다. 아빠인 오탁번은 딸과 가졌던 그 신화적 시간 때문에 무한한 행복을 맛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신화적 시간의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딸이 커감에 따라 그들 사이의 신화적 시간에 금이 갑니다. 딸아이는 세속의 문법을 익히고 세속적 시간의 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빠인 오탁번의 토요일 오후가 무진장의 행복으로 가득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신화적 시간에 대한 추억이 토요일 속에 가득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그것은 신화적인 만남의 산물이니까요.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
<좋은 풍경> 전문


위 시에서 아름답고 좋은 풍경은 눈 덮인 산 속으로 사랑하는 남녀 한 쌍이 올라가더니 밤나무에 기대어 사랑을 나누는 바람에 그 사랑의 숨결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그만 밤나무가 봄이 온 줄 알고 얼떨결에 꽃을 다 피워놓고 서 있는 풍경을 뜻합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남녀의 "그짓"으로 주변에 열기가 피어난 것뿐인데, 아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밤나무는 그게 봄이 온 것인 줄 알고 꽃을 피워버렸던 것입니다. 남녀의 사랑과 그들의 온기와 그 가운데서 피어난 밤나무꽃 그리고 그들의 배경을 이루는 흰눈의 어울림이야말로 생명의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광경이 아니겠습니까. 정현종 시인은 정신의 근저에 생명사상을 깔고 있습니다. 그에게 시의 화두는 생명이에요. 그러니까 위 시의 좋은 풍경은 생명의 발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위 시에서 돋보이는 또 한 가지는 아주 재치있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시인이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를 "남녀 한 쌍이 올라가더니"로 표현했다면 성의 승화된 묘미는 반감됐을 것입니다.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라는 표현 대신 "밤나무에 기대서 키스를 하는 바람에"로 했다면 그 역시 원초적인 생명감의 시적 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놀라워라. 조개는 오직 조개껍질만을 남겼다
<전집> 전문

최승호는 위 시에서 조개가 죽고 난 후에 고작 그가 남긴 것이라곤 껍데기가 전부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조개는 오직 죽은 후에 그의 몸을 감쌌던 껍데기 하나만을 이 우주에 던져놓고 사라집니다. 그에게는 껍데기만이 이 우주 속에 태어나 남기고 간 재산의 전부이자 흔적의 전부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자 애를 씁니다. 그것의 가장 적나라한 형식 가운데 하나가 전집을 묶는 일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다른 인간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들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하여 전집을 묶는다는 것은 유치한 일이 아니냐고 시인은 말하는 듯합니다. 오직 자연의 순환적인 고리 속으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 있는 조개 껍데기 하나만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조개, 그 조개의 전집이라곤 바로 그가 남긴 조개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이 허심한 삶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는 동안에는 세 끼의 밥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탐욕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죽은 이후까지 무엇인가를 남기겠다는 탐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추하고 어리석은 삶인가를 시인은 묻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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