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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질문하는 사람이 되기를
김진화 그림 | 너머학교 | 2015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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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410g | 165*210*12mm
ISBN13 9788994407371
ISBN10 899440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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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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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수유너머R
친구를 스승으로, 스승을 친구로 삼아 함께 공부하는 학문과 생활 공동체이다. 또한 앎과 삶이 좋은 친구처럼 나란히 가도록 노력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력과 직업,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들을 함께 읽으면서 고전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허성학
수유너머R에서 공부하며 지낸다. 초등학교 이후로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학교를 나와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니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통념으로 쉽게 규정될 수 없는 것들을 좋아하며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노규호
수유너머R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지낸다. 스피노자와 니체를 공부하고 있다. 노들 장애인 야학에서 문학가 루쉰의 글을 함께 읽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너는 네가 되어야 한다(공저)가 있다.

박정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수유너머R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은 『현대소설과 환상』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매이데이』가 있고, 번역한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잃어 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외 4권이 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주로 움직이면서 공부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실행하려는 습성이 있으며, 농사, 요리, 목공, 공공 미술, 마을 만들기에 관심이 많다.

마지연
수유너머R에서 공부했다. 몇몇 현대 철학자들에 대해서 읽고 공부했지만, 역시 소설책 읽 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철학책이나 소설책 같은 것을 읽어서 뭐하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책은 역시 더 좋은 인간으로 만들고,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최진호
수유너머문 연구원이다. 루쉰과, 니체, 푸코와 같은 땅 냄새 나는 사상가들을 좋아한다. 푸코의 『주체해석학』을 인연으로 친구들과 함께 그리스 로마 철학을 공부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기획 진행 최은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궁리한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이유라고 믿는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실제로 학교화된 사고방식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우리는 한 나라의 교육 여건을 학교 개수로 가늠하고,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병원의 처방을 받아야 비로소 안심하며, 경찰 인력이 많아질수록 안전해진다고 생각하는 데 참 익숙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언가를 스스로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말 한마디를 훨씬 신뢰하고, 자신의 경험보다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것이 일리치가 말한 학교화된 사회의 모습입니다.
--- p.28
스피노자는 평화를 이루는 데 진정 방해가 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생각하고 말하는 자유를 빼앗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억압되면 억압될수록 우리는 그만큼 우리의 힘과 욕구,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테니까요. 스피노자에게 공동체란 사람들의 힘과 능력, 기쁨을 증진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체에서 권력자가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하는 힘을 빼앗으려 하는 것은 자신의 권위를 위해 사람들을 복종시키려는 행위입니다.(74쪽)
프랑켄슈타인의 ‘자기 안에 갇힌 생각’과 ‘생각 안에 갇힌 실존’은 이 근대적 자아의 괴물적 형상입니다. 그가 괴물을 창조한 높은 탑과 외딴섬은 그의 사고를 괴물처럼 뒤틀리게 만든 폐쇄적 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는 창조된 괴물에게 자신의 염원과 두려움을 털어놓을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도망쳐 버렸으며, 괴물을 자기만의 비밀로 만들면서 그의 내면 역시 괴물처럼 비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삶은, 그의 실존은 점점 자기만의 생각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현실을 생각으로, 실천을 상상으로 대체해 버린 것입니다.
--- pp.111~112
관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언제나 약자의 몫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는 것이니까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문제를 사유할 수 있는 힘도 역시 약자에게 있다고. 이게 약자가 가진 힘입니다. 강자는 약자에 대해 무지하지만, 약자는 강자와의 권력관계, 강자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생각에 의문을 품고 질문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 pp.144~145
질문하는 자와 질문 받는 자 모두 공통의 아포리아에 대면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 문제를 함께 고찰하고 탐구해 나갈 것을 요청합니다. 혼자만의 고독한 탐구로는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포리아에 빠진 이들은 탐구라는 앎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무지의 자각에서 나온 질문과, 이 질문에 대한 응답,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라는 과정의 반복 속에서 공통의 난제를 하나씩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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