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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 예담 | 2015년 1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4 리뷰 14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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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92g | 130*200*21mm
ISBN13 9788959139774
ISBN10 8959139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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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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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안다. 나는 아버지를 유기하려고 한다. (…) 아버지 자신이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 인식하지 못하므로(그가 한 번이라도 똑바로 자기 자신을 인식한 적이 있었을까. 나는 고개를 젓는다), 나는 나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이나 그와 유사한 어떤 종류의 도덕적인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 그는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가질 수 없으며, 따라서 어떤 사람도 그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해줄 수 없다. 누구도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것처럼 누구도 그를 불행하게 해줄 수 없다. 그는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 더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없다. 그는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다. 더 슬플 수도 기쁠 수도 없다. 그는 하나의 ‘역겨운’ 사물처럼 그냥 있다. 행복이나 불행, 기쁨이나 슬픔과 상관없이 그냥 있다. (…) 나에게 그가 역겨운 것은, 그가 사물이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사물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물들이 역겨운 것이 아니라(사물들이 어떻게 역겨울 수 있겠는가?) 사물처럼 존재하는 그의 존재가 역겨운 것이다. 따라서 그를 유기하는 나의 행위도 그의 존재만큼 역겨운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100~102

그는 미친놈이지만, 어딘지 매력적으로 미쳤다는 걸 나는 인정한다. 그는 미쳤기 때문에, 미치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없는 통찰력을 종종 발휘해낸다. 예컨대 미쳤기 때문에 그의 눈에는 쥐새끼들이 보인다. 미치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쥐새끼들. 그로서는 쥐새끼들이 보이기 때문에 쥐새끼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쓸어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관대하다. 그런데 쥐새끼들을 쓸어버린다는 그의 말은 무슨 뜻이지? 그는 대체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이지?
--- p.165

나는 내 육체의 내부가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내 안에는 쓸 만한 것이라고는 없다. 나는 아프다. 나는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이다. 나는 하루하루 독을 마시며 산다. 그런데 그 독은 내 안에서 토해져 나온 것이다. 독은 대기 가운데서 내 속으로 들어오고, 내 안으로 들어와 부글부글 끓으며 더 많은 독을 양식해낸다. 내가 숨을 내쉬는 순간 그것들은 나의 내부에서 빠져나와 다시 대기 속으로 들어간다. 나의 내부는 독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이고, 이 세상은 그 독이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시장인 이 세상에서 내가 소비자로서 매일 들이마시는 독은 실상은 나의 내부에서 생산되어 나온 것이다.
--- p.167~168

치욕과 수치의 얼굴 안쪽에 도발적인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치욕과 유혹은 은밀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나는 유혹 때문에 빨려들고, 치욕 때문에 붙잡힌다. 그것이 내가 민초희에게 부역할 수밖에 없는 참된 이유이다. 바꿔 말하면, 그녀는 내 수치를 가졌다. 나에게 유혹을 주고 그녀는 내 수치를 장악했다. 그러니까 내 유혹은 수치를 담보로 한 것이다. 누군가의 수치를 장악한 자는 그 누군가를 지배할 수 있다. 민초희는 그 점을 잘 알고 있고, 이제 나도 깨닫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녀는 내 수치를 소유함으로써, 나를 소유했다. 내 수치를 장악함으로써 나를 장악했다. 이 엄연한 사실은 부정될 수 없다.
--- p.228~229

나의 행위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공범이다. 나는 죽일 만한 사람만 죽였다. 그 점은 당신들도 동의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그자들이 죽일 놈들이라고 욕했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들의 생각을 실천했다. 그들의 생각이 없다면 나의 실천도 없었을 것이다.
--- p.236~237

나의 손길이 닿는 순간 화살은 눈을 뜬다. 하나의 상징이 되기 위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이 시대의 어두운 하늘을 가로질러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무겁고 고통스런 상징으로 꽂히기 위해 일어선다. 화살은, 화살 자신으로서가 아니라 화살의 배후에 있는 경고로서 말하기 위해 일어선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이다. 화살은 매우 정신적인 물건이다. 그 뾰족한 화살촉에 박힌 것은 메시지이다. 그런 뜻에서 화살은 단순히 물리적인 무기가 아니다. 무기라면 왜 화살이겠는가. 칼이나 총이 아니라 굳이 화살이겠는가. 화살은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기 위해 날아가고 꽂힌다. 화살은 육체에 상처를 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에 충격을 주기 위해 활을 떠난다. 화살이 하늘에서 날아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화살은, 그것이 어디서 출발하든, 하늘의 복판을 가로질러 사람의 가슴을 겨냥하고 날아온다. 나는 그것을 검은 종이에 싸서 가방에 넣는다. 나는 전령이다. 나는 이 거대한 상징을 세상의 복판에 꽂아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부여된 나의 일이다.
--- p.29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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